뭐 오디오파일치고 '와싸다닷컴'을 모를 리 없으니 그곳 물건을 추천해 봐야 구하실 분은 이미 구입했겠지만 그 '대박성' 때문에 도저히 가만히 있지 못하겠다
프랑스의 대표적 스피커 유닛 메이커인 '포칼Focal'에서 만든 Demonstration CD 세트가 바로 그 것.
'JMLab'을 합병 후 단순 유닛 업체가 아니라 확고한 스피커 메이커로 입지가 확실해진 포칼에서 시리즈로 출반하고 있는 데모 CD세트이다. 자사의 스피커 테스트용으로 실제 사용 중인진 모르겠으나 포함되어 있는 6장 모두 레퍼런스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다. 일반 CD로 이 정도 음질의 녹음이 가능하다면 과연 'HDCD'나 'SACD'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보통의 CD들은 왜 이 정도로 만들어 내지 못하는지 의문이 생기게 할 정도다. 얄미울 정도로 'Cool & Clear'의 하이엔드 성향이라 입 맛에 안 맞는 분도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이제까지 나온 7장의 시리즈 중 '2번'을 제외하고 6장이 박스에 포장되어 있다. 2번은 포칼 측에서 회수했다는데 정확한 사연은 모르겠다. 실제 다른 쇼핑몰에서도 2번은 판매하고 있지 않는 걸로 봐서는 음질상의 에러나 수록곡의 저작권 문제라 추정해 본다.
음질 다음으로 놀라운 것은 가격. 와싸다의 영향으로 부랴부랴 할인판매에 들어간 모 업체의 쇼핑몰이다.
얼마 전까지 '한 장'에 거의 2만 원 대에 판매하고 있었으며, 할인했다고 해도 15,000원 수준이니 6장에 채 4만 원이 안되면 대박 맞지 않나?
문제는 수록곡. 거의 100% 재즈 넘버이거나 블루스, 레게, 아니면 장르를 구분하기 조차 어려운 음악들이다. 3번 CD의 서너 곡을 제외하곤 클래식은 거의 '한 톨'도 안 섞여있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생경스러운 수록곡들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나만은 아닌가 보다.
하지만 분명 한 번은 들어 볼만하고, 가지고 있으면 두고두고 테스트 음반으로 쓸만한 박스 세트이니 특히 음질 좋은 CD에 목마른 '오디오파일'이라면 강력 추천한다.
해당 CD세트를 판매한다는 것을 꽤 오래전부터 봤는데 아직도 팔고 있는 걸 봐선 와싸다 측에서 꽤나 많은 물량을 확보했나 본데 언제까지 계속될진 모르겠다.
[글 더하기]
오늘은 2025.1.9.
내 오디오 취미 생활의 기간 가운데 이때부터가 시작이었다고 할만한 첫 스피커 메이커가 당시 <JMLab>이었다. 이후 그곳에 유닛을 공급하던 업체였던 <포칼 Focal>이 아예 제조사를 인수한 경우했다. 그래서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가 그리 좋은 것만 있는 것도 아닌데 포칼은 그냥 이름만 들어도 반갑다. 저렴한 가격이 결정적인 영향을 한 경우이지만 모처럼 만난 '포칼'이라는 이름의 반가움에서 선뜻 구입했던 음반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런 류의 데모 앨범들을 듣다 보면 음반에 따라 동일한 오디오 시스템인데도 꽤나 차이가 있다. 갖고 있는 오디오가 아니라 사용하고 있는 '소스의 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전자상가에 쨍한 화면으로 전시되어 있는 TV를 집에 가져와 보면 정작 그만한 화질이 안 나오는 이유랑 같다. 보여주기용 고화질 '소스'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어느 정도 본인 취향의 오디오 기기를 갖췄다면 고음질 소스를 제대로 살려 낼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 맞다. 하지만 결국 노래는 스피커가 하는 것이라 이 정도면 됐다 하는 취향에 맞는 스피커를 먼저 찾기가 하세월인 게 또다른 문제이지만.
그러니 뭐 하나 호락한 것이 없다. 하나의 기기로 끝이 안 나는 어셈블리 종합예술인 오디오에선 '팀플레이'가 다시 한번 그 중요함을 드러낸다. 차도남이 그렇듯 그런 까칠함이 오랫동안 취미로 붙잡게 만드는 요소일 거라 나쁘게만 볼 것을 아니다.
시스템 중 뭔가를 바꿔보고 싶은 오디오쟁이라면 이런저런 다른 소스를 먼저 재생해 보고 결정해야 두번 걸음을 안 한다.
❤️ 수익을 위한 글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공감하트/구독하시면 그저 조금 더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취미하다 가랑이 찢기 > 오디오 음악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5.9.] 인터넷 방송국 추천 - 영국 'Classic FM' (2) | 2025.01.15 |
---|---|
[2010.4.22.] (개인적인 정보 보관용) 칼라스 아틀란티스 스피커 스펙 (4) | 2025.01.08 |
[2010.4.19.] 스피커에 '에이징'이랑 과연 얼마의 기간인가? (5) | 2025.01.07 |
[2010.4.18.] 일단 이 정도에서 PC-Fi는 멈춰야겠다 (5) | 2025.01.03 |
[2010.4.17.] 오늘 현재의 오디오 보유장비 (3) | 2024.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