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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11.2.14.] 보건소에서 B형간염 예방주사 맞기

by 오늘의 알라딘 2025. 3. 27.

오늘 보건소-정확히는 '강남보건소분소'-에 들러 B형 간염예방주사 1차를 맞았다.

 

나이 마흔이 넘도록 '간'과 관련해서는 다행히도 딱히 고민해 본 적도 앓은 적도 없어서 항원/항체 모두 없는 채로 그냥 그렇게 지냈다. 언제 생겼는지 A형 간염에 대해서는 이미 항체가 있었지만 B형 간염은 그렇지 못했다. 그동안 1차 접종만 몇 번 시도하다 그다음 접종 일정을 까먹고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이젠 별 신경도 쓰지 못하고 시간만 보낸 거다.

 

하지만 최근 연예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출연진의 건강 상태를 체크해 주는 코너를 보다가 간염 바이러스가 멀쩡히 가만히 있다가도 남자 나이 마흔이 넘어가면 집중적으로 공격을 한다는 말을 듣고 더 이상 미루기보다는 맘먹었을 때 접종을 해야겠다 싶어 보건소를 찾았다. (방송을 함께 본 아내의 잔소리 역시 한몫했다..ㅠ) 

보건소라면 왠지 질 나쁜 보건 서비스에다 생활이 어려운 분들만 이용할 것 같은 선입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양질의 1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엄연한 국가 기관이고 제공되는 의약품 역시 선도 관리가 철저한 곳이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 역시 매력적이라 개인 병원을 찾는 것과 거리상으로 별 차이가 없는 보건분소에 들러 예방 접종을 했다.

 

접종비 3,450원. 커피 한 잔 가격이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혹시 아직 'B형 간염'에 항체가 없으신 40대 남성분이라면 뒤도 보지 말고 우선해서 접종받으시길. 우리에겐 구제역만 문제가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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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3.27.

 

인바디를 제려고 종로 보건소를 갔던 것이 보건소의 유일한 경험이라 생각했는데 간염 예방접종도 했고 생각해 보니 코시절에 코로나 검사를 위해서도 방문했었구나.

 

뭐든 계획을 세워 완성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B형 간염 예방 접종이야 말로 인생을 통틀어 가장 가성비 높은 계획이었다. 불과 몇 천 원의 주사비 세 번으로 평생의 간염 항체를 보유하게 되는 것, 실로 엄청나다. 매년 건강검진 때마다 여전히 항체란에 동그라미가 표시된 것을 보면 공연한 뿌듯함마저 있다. 

 

간암의 상당한 이유가 알코올이 아니라 간염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은 그만두고라도 보건소라는 국가의료시스템의 점검 차원에서라도 미접종자라면 이제라도 다시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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