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봐야 아직 6월인데, 제대로 된 장마며 한여름의 폭염은 아직 멀었을 것이 분명한데 이럴 수가 없다.
한낮의 서울 기온이 32, 33도를 가리키는 것은 예사고 서울에서 비를 구경한 지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가로수마다 물주머니를 매달아 고사를 막고 있다지만 얼마나 버틸지?
아이러니하게도 비 한 방울 없이도 습도는 50퍼센트를 훌쩍 넘고 있어서 오호츠크해 기단을 건너뛰고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벌써 근처인가 보다.
그러다 보니 휴일에도 음악을 제대로 듣기 겁이 난다. 진공관 앰프를 사용하다 보니 한낮에 앰프에 전원을 올리면 실내 온도가 금방 2~3도는 올라가 버려서 가뜩이나 무더운 날씨에 자살 행위나 다름이 없다.
벌써 몇 년째 반복해 오는 고민이지만 올해는 정말 유난하다.
진공관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싸구려라도 D클래스 앰프 하나를 '여름용'으로 장만하는 것이 할 수 없는 대안이라는데 나 역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집에 있는 물건 중 어떤 녀석을 내다 팔아야 하나 구할 수 있을지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스퀴즈박스가 어느덧 메인 소스가 되었고 NAS에 모아놓은 음원도 2 테라가 넘기 시작해서 들어봐야 할 음원이 넘쳐나는데 정작 들을 수 있는 날씨가 허락되질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장마라도 시작해야 좀 나아질는지? 기우제라도 지성을 들여할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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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6.20.
거의 정확히 13년 전 글을 옮기고 있는데 이렇게 비슷한 달의 글을 가져오다 보면 계절의 유사성 때문인지 비슷한 이슈가 현재도 생겨난다. 13년 전엔 장마가 채 시작하지 않은 무더위 때문에 글을 올렸다면 오늘은 비로소 서울에 장마가 시작했다는데 조금 차이가 있을 뿐.
늘 차를 가지고 출퇴근을 하고 사무실 실내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사실 날씨나 온도 같은 계절의 변화에는 무덤덤하게 세월을 살았는데 늘 퇴근해 귀가해서야 세월의 변화를 직면한다. 한낮의 열기가 늦게 시작해 늦게 빠지는 서향 구조의 집이라 퇴근 무렵까지 남아있는 여름의 진한 질척거림을 매일 맛본다.
선풍기라도 틀어놓아야 잠을 잘 수 있는 온도가 며칠 계속되다 보니 가뜩이나 '꿈'이 많은 장년 늙은이의 수면의 질이 별로다. 차라리 더 더워지면 에어컨이라도 틀 텐데 아직은 뭔가 좀 애매한 그런 변화의 시기다.
유난히 주말마다 비가 많은 올해. 시작된 비로 인해 내일 토요일도 비소식이다. 외부 행사가 있어 오전 중엔 그쳐야 할 텐데 무엇하나 걱정 없는 날이 없네.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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