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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07.10.16] 오늘의 공연 - 서울시향의 Autumn Letter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2. 6.

몸 담고 있는 증권업계가 뭔 마음을 먹었는지 클래식 공연을 후원하여 진행한다.

서울시향의 공연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에는 사실 업계의 우수고객들이 초청된 것인데, 티켓을 구할 수가 있어서 가족들과 함께 관람할 예정이다. 


2주 전에도 교회의 지인이 공연하는 플루트 연주회가 있었다. 사실 두 시간여를 계속 아마추어 연주자의 플루트 소리만 듣고 있자니 적잖게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은 충분히 즐길만한 레퍼토리다. 이 계절 예술의 전당의 정취 함께 서울시향 상임 부지휘자인 '폴 메이어'의 지휘가 선사할 기분 좋은 가을 연주회가 될 것이 틀림없다. 특히, 호른 독주자인 '브루노 슈나이더'의 경우 호른 협주곡 앨범을 소장하고 있는 연주자여서 더욱 기대가 크다. 

오늘은 조금 일찍 퇴근을 해서 좋은 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서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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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2.6.
 
저날 연주는 이미 좌석이 지정되어 있었다. 공연장 좌석 사방으로 회사 임원들과 간부들이 가득 앉아있어서 해외여행을 모처럼 나갔는데 한국사람만 바글바글한 것처럼 입맛이 그리 좋지 않았던 기억이지만 전문 MC의 진행까지 곁들여 심각하지 않게 들을 수 있었던 공연으로 생각된다.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많이는 아니어도 제법 뮤지컬이나 클래식 공연관람을 자주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뜸하다. 집안에서의 오디오/영화 감상으로도 제법 듣고 볼 콘텐츠가 넘치기도 해서 일부러 시간을 내 공연장을 찾을 기회가 적어졌고 현실적으론 관람료가 부담이 되기도 했다. 겨우 극장을 찾는 횟수도 함께 급감했다.
 
애써 못 들은 척하고 있는데 예술의 전당 가본 지가 언젠지 모르겠다고 아내가 지나가듯 한 번씩 한소리다.
아무리 좋은 오디오의 소리라도 연주홀에서 전해오는 공간감과 악기들과 연주자들이 전해오는 온도감은 따라올 수가 없다. 뭐 어디 합창단석이라도 찾으면 저렴히 볼 연주회가 없진 않을 텐데 열정이 예전만 못한 탓이다. 오디오 마니아보다는 음악 마니아가 되자 했던 초심을 잃은 것.

그래서 이번 주말 아내가 보자고 한 '서울의 봄'이라도 길게 말꼬리 잡지 않고 얼른 예약했다. 볼 거면 진작 봤어야 했는데 이미 500만을 넘긴 영화로 면피가 될지.ㅎ
 
주말 영화값도 이제 15,000원을 넘었다. 이런저런 특수관은 이보다도 두 배 이상이다. 사과값도 두 배가 되었다 한다.
이 나라의 물가가 미처 돌아간다.
 
그러니 예술의 전당은 내게서 한걸음 더 뒤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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