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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08.2.29] 고질병-이유없는 바꿈질, 럭스만으로 가고싶다.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2. 12.

이사 이후에 훨씬 안정된 공간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확장이 된 아파트인 덕에 그나마 좌우로 공간이 넉넉한 곳에 세팅이 가능하다 보니 이 전 집보다 공간감이 두 배는 좋아졌다. 약간 더 높은 볼륨에서도 소란하지 않고 저음도 보다 안정적이다. -트라이앵글이 저음이 쥐약이 것은 모두 알 테니.

문제는 조금 라이브 해졌다는 점. 좌우로 심하게 넓어진 공간 덕에 스피커 간의 거리가 거의 4미터를 넘다 보니 음상이 맺히기보다는 좌우로 흩어져 있다. 스피커 사이에 설치된 110인치 액자형 스크린과 앰프/CDP의 배열 때문에 할 수 없는 선택이긴 했는데 튜닝이 필요해 보인다.

정작 문제는 2년간 아무 불만 없이 잘 사용하던 Dussun V8i 인티가 보기 싫어진다는 것.

중국제라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Red Rose Music의 완전한(?) 쌍둥이라는 말 때문에 지난 2년을 잘 버텼는데, 이사를 정점으로 약효가 떨어졌나 보다. V8i의 힘에도 불구하고 기본적 음압이 높은 트라이앵글 앞에서는 별로 힘을 쓸 필요가 없는 탓에 덩치에 맞지 않는 볼륨으로 허송하는 있는 놈이 눈에 걸렸나 보다.

선택이 빠른 것인지, 조급증이 극에 달한 것인지.... 내치기를 결정한 지 30분 만에 매물리스트에 올렸고 또 30분 만에 판매가 결정되었다. 물론 어떤 앰프로 갈아타야겠다는 생각도 없이 감행한 일이니 이번엔 좀 심한 경우다.


이참에 지난번 럭스만 L-501s의 짧은 추억을 되살리고 A급앰프를 맛보고 싶은 생각에 L-550a를 알아보고 있다. 

 

스피커를 생각하면 진공관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나 아직 거기까지는 수용하기에 자신이 없다.  비슷한 성향의 저출력 A급 앰프가 그 자리를 적절히 채우리라는 기대가 있다.-순전히 내 기대일 뿐이지만. 게다가 파워메타의 흔들림까지 즐길 수 있다면 매킨토시로까지 향하지 못한 로망을 잠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완전한 하이엔드라고 보기엔 여전히 입문기이지만 제발 새로운 세상이 열렸으면 좋겠다.

이제는 좀 시들할 만한 '바꿈질의 발정기'는 왜 시도 때도 없는지 불치의 질병을 오늘 또 한 번 심하게 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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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2.12.

 

비록 전셋집이긴 했지만 40평대 아파트로 이사한 후 좌우로 너무 벌어진 공간 때문에 시작된 고민이었다. 지금 생각으론 스피커를 좀 앞으로 빼서 세팅하는 것이 답이었는데 거기에는 또 그럴만한 사정으로 결심에 이르지 못했다.

 

어차피 기존 기기는 팔기로하고 나가버렸고 자금은 확보된 상태에서 다음 기기를 물색하는 순간이 제일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설레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번 마음에 들어온 물건은 소유해 들어보기 전까진 계속 뱅뱅 그 자리라 성급함이 할 수 없다.

 

"뭘 구했으면 좋겠다." 이런 따위의 글을 굳이 삭제 안 하고 다시 옮긴 이유는? 이제 눈치챘으리라.

맞다. 바로 실행에 옮겼기 때문에 브리지로서 필요했다.ㅎ 그러니 내일쯤 바뀐 공간과 바뀐 앰프를 소개할 수 있겠지.

 

혹시 누군가 같은 바꿈질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병의 경과를 예단키 어렵지만 이렇게 조언한다.

"억지로 치료될 일도 아니지만 분명한 건 바꿈질에도 갱년기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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