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음반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가끔은 입맛에 맞는 앨범을 찾는 횡재를 하기도 한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편집앨범의 특성상 가격도 저렴한 편이다. 오늘 소개한 첼로의 거장 로스트로포비치의 명연집이 그런 경우가 되겠다. 6장의 CD가 묶여있는 앨범이 2만 원 초반이니, 음반에 인색한 투정을 할 입장이 못된다. 게다가 기대 이상으로 음질과 포장상태도 좋은 편이라 추천할 만다.
지난 5월에 발매되어 작년 같은 시기(4월)에 타계한 첼로 거장의 사망 1주년을 기념한 앨범이라 할 것이고 걸맞게 다양한 작곡가와 협연자들에 의한 귀한 곡들이 담겨있다.
첼로를 시작한 딸아이의 학습용(?)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이제 무더위가 시작되는 장마철에 늘 어울릴 첼로 연주는 아니겠지만 아침저녁, 어둠이 채가시지 않은 서늘함과 즐길 좋은 레퍼토리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믿고 찾을만한 첼로 연주가 필요하다면 한 번 속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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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23.
미샤 마이스키와 요요마를 중심으로 한동안 첼로 곡에 빠져 산 적이 있었다. 의외로 빠르고 피치가 높은 곡도 제법 있지만 바이올린처럼 오래 들으면 귀에 무리를 줄 정도로 피곤하지 않고 통주저음의 울림이 늘 사람의 그것처럼 편안함을 준다.
구입하는 입장에선 횡재에 해당하는 편집 앨범이지만 연주자의 사망 1년 만에 물려받은 유산을 날로 털어먹는 느낌이 날 정도였는데 아직 판매되는지 모르겠다.
딱히 첼로 레퍼토리가 부족한데 이 앨범이 우연히 보인다면 그냥 하나 들이자. 한 겨울에 놔 드려야 하는 보일러 이상으로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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