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련되게 글 잘 쓰는 법에 관한 좋은 내용이 있어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최근 두 권의 책을 읽고 있는데-성질상 한 가지에 집중하기보다는 두세 가지를 번갈아 가면서 해야 질리지 않는 성격적 결함 때문이다-이어령 교수의 신간 '젊음의 탄생'과 소설가 이외수의 '글쓰기기의 공중부양'이 그것이다.
주로 (대학생 대상의) 여러 강연의 내용들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되는 번뜩이는 지혜와 현학적 콘텐츠에 절로 감탄이 터져 나오는 이어령교수의 글. 사고의 자유함과 기이함을 넘어선 순수한 시각의 소설가 이외수의 글.
작가만 보더라도 도저히 연결하여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두 사람이 다른 곳을 보고 서 있다 할 것이고, 그들의 글 역시 전혀 다른 형태와 내용, 문체를 가지고 나에게 다가온다.
하지만 두 양반의 책을 모두 여러 권 읽었는데 문학적 감수성이란 측면에서 참으로 글쓰기의 달인들이다. 다작의 명수 공병호와는 다르다 생각한다. 적어도 글쓰기만큼은 철저히 닮고 싶은 위인들이다.
이 여름에 너무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마음을 '느끼게' 해주고 동시에 머리를 '채워줄' 책을 고르는 중이라면 위의 두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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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24.
이제 두 분 다 세상에 안 계시네.
마르지 않을 것 같은 둘의 지혜로운 글과 말이 정해진 시간의 벽 앞에 무력화되어 기화되었다. 왜 신은 그 가진 능력에 따라 수명을 가감해 주지 않았는지 아쉬움이 있다. 존재의 유용성을 쉽게 재단할 수 없겠지만 조금은 더 세상에 두는 편이 많이 도움이 될 사람들이 분명한데 그렇지 않은 사람과의 구별이 없다.
그러니 지금 가진 게 내 것이 아니고 '있을 때 잘해'란 말 역시 허투루가 없다. 가진 게 없다고? 혹시 누구나로부터 아직 젊단말을 여전히 듣는다면 그 누구보다 가진 게 많다. 믿어도 좋다. 그러니 잘하시라. 생각보다 빨리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간다.
'아끼다 똥 된다'
아침에 쓰는 글치곤 너무 세련되지 않는 말이지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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