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년에 한 번 정도씩 찾아오는 뽐뿌가 있는데 PDA폰에 대한 미련이다. 이 정도 기간이면 사용 중인 핸드폰에 적당한 실증을 느끼기 좋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사용하던 무지막지한 크기의 PDA폰에 비하면 요즘 것들은 더할 나위 없이 날씬하다. 마음에 든다. 하지만 사내 보안정책 때문에 사내 이메일이 PDA폰으로 Forwarding 되지 못한다는 치명적 결함 때문에 늘 사용을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슬슬 고아라와의 결별을 준비해야 할 때인 것 같다.
올 하반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고속 성장이 예고되는 가운데 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2종을 잇따라 선보이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은 첨단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 사용편의성을 갖춘 프리미엄 스마트폰 '울트라메시징Ⅱ(SCH-M480, SPH-M4800)와 강력한 웹서핑을 지원하는 '멀티터치Ⅱ(SPH-M4655)'.
'울트라메시징Ⅱ'는 지난해 선보인 '울트라메시징'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2.55인치 대화면 LCD를 채용해 시안성을 한층 높였고 624㎒ 고속 CPU를 탑재해 프로그램 처리속도도 기존 '울트라메시징' 보다 3배 이상 빨라졌다.
또한 문자 입력이 편리한 쿼티 키보드, 인터넷 사용시에 PC와 같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핑거 마우스, 화면에서 메뉴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등 3가지 입력방식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특히 '햅틱폰'에 적용된 '터치위즈 UI'를 스마트폰에 맞게 적용해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일반 소비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울트라메시징Ⅱ'는 윈도모바일 6.1을 채택해 워드와 엑셀 등 MS 오피스 문서를 손쉽게 편집할 수 있으며, 파워포인트와 PDF 파일도 볼 수 있다. 특히 기업용 솔루션을 이용해 사내 메일을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푸시 이메일, 인터넷 풀브라우징 등 PC와 다름없는 기능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HSDPA, WiFi, 블루투스 등 첨단 통신방식을 지원해 언제 어디서나 대용량의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고 GSM 글로벌 로밍, 200만 화소 카메라, 블루투스, 외장메모리 등 다양한 첨단 기능을 갖췄다.
'울트라메세징'의 미국 출시 제품인 '블랙잭'은 2006년 11월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돼 100만 대 대 이상 판매되며 스마트폰 히트모델로 떠올랐고, 작년 12월에 선보인 '블랙잭Ⅱ' 또한 미국에서 1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블랙잭'의 인기를 이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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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25.
물리 QWERTY 키보드 폰 시장을 씹어먹고 있던 블랙베리가 시장을 평정하고 있던 거의 마지막 시기라 본문의 폰은 누가 봐도 캐나다에 본진을 둔 '블랙베리'의 짭이었다. 윈도 모바일 OS가 탑재된 PDA폰으로 분류된 제품으로 나도 한때 이 짭폰을 몇 년 사용했다. 블랙베리가 슬라이딩 방식이 아닌 본체 하단에 키보드 고정해 두는 방식을 고집하면서 상대적으로 작은 액정을 채용하고 있어서 보기 갑갑한 부분이 있었고 삼성밥 먹는 입장에선 다른 활용까지를 고려할 때 진퉁 블랙베리는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하지만 시장에선 적어도 삼성폰 보다도 고가에 거래되기도 했고 메시징 특화 머신이라 문자나 이메일 전송이 많은 비즈니스맨들에게 인기라 뭔가 블랙베리를 사용하면 차도남의 분주한 이미지를 내는 데는 주효했다. 게다라 오랜 물리 키보드 역사 때문인지 키보드를 눌렀을 때의 그 쫀쫀함 키감은 삼성이 쉬 넘볼 수 없는 독보적 영역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블랙베리의 물리 키보드는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삐삐 시절부터 오랜 기술이 녹여진 그들만의 레거시였다.
이렇게 키보드 폰에서 넘볼 수 없는 일가를 이룬 블랙베리도 시장을 장악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진영에 밀려 급락의 길을 걷게 된다. 키보드 외에도 '자체 블랙베리 OS'로 스마트폰 시장을 대응한 것이 패착이 된 것이다. 아마도 키보드 폰의 대한 압도적 시장점유율에 의한 고객의 충성을 자신했나 본데 오판이었다. 2015년 이후 뒤늦게 안드로이드폰을 출시했으나 시장에 먹힐 턱이 없는 게임의 판이 끝난 상황이었다.
이후 화훼이나 삼성에서 인수한단 말이 있었지만 여의치 않자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쇠락의 길을 걷다 20년 온워드 모빌리티와 마지막 파트너십을 맺었으나 22년 2월 22일-기가 막힌 숫자 좀 보소!-프로젝트 종료를 발표함으로써 결국 회생하지 못하게 되었다.
시장을 씹어먹다 한순간에 망해버린 게 어디 블랙베리뿐이겠냐만 이젠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이름인 에릭슨과 함께 시장은 좋은 경쟁자들을 잃었다.
어느 것이 정답일지 모르지만 이젠 국내의 스마트폰 제조사도 삼성 하나뿐이다. 물론 경쟁자를 국내에 둬야 할 만큼 작은 시장도 아니고 화웨이나 샤오미처럼 쟁쟁한 업체도 대기 중이지만 대부분 '중국'이란 특이점 때문에 페어플레이를 기대할 만한 상대로 보이진 않아 아쉬움이 있다.
뭐든 잘 나갈 때 그다음을 내다보고 준비해야 하는데 거의 로또의 영역이다. 차라리 윈도즈나 안드로이드, IOS 같은 압도적 지위의 플랫폼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들의 하청 생산업자에 가까운 현재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겐 요원한 일이다.
그러니 오늘도 삼성의 만수무강을 빌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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