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의 육상 종목들이 속속 시작하면서, 최근 남자 100m 세계 신기록(9.69")을 작성한 우사인 볼트덕에 '자메이카'라는 나라에 대해 모든 언론이 대서특필이다. 여자 100m에서도 금-은-은(2,3위의 기록이 동일)을 모두 휩쓸었으니 더욱더 그러할 것이다.
자메이카? 그런대로 아주 생소한 이름은 아니지만 어디에 있는 나라더라? 하는 부분에서는 선뜻 답이 안 나온다.
어제 아침 부서회의 시간에 자메이카의 위치를 놓고 내기가 벌어졌다. 다수설은 그들의 검은(real black) 피부와 탄력 있는 근육을 근거로 아프리카에 위치한다는 의견이고, 소수설은 자신은 없지만 남미 쪽 같다는 의견이었다.
결국 커피내기를 한 후에 회의에서 나오자마자 네이버 지식인에게 답을 구하니, 카리브해에 위치한 인구 300만이 채 안 되는 쿠바 아래의 작은 섬나라라는 걸 알게 되었다.
자메이카산 커피를 얼핏 들은 기억이 있는데, 그 쯤 되면 아프리카 보다는 남미 쪽에 무게를 두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나도 아프리카 쪽에 손을 들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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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30.
당시 2008년의 여름은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이었다. 100m와 200m에서 여전히 그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육상계의 영웅 우사인 볼트가 세상에 이름을 알린 시기이자 자메이카란 나라의 선수들이 육상을 씹어먹은 때다. 그들의 나라가 덩달아 조명을 받은 탓에 어디에 있는 나라냐? 가 게임처럼 진행되었다.
코로나 이후 봇물 터져 나오듯 여행 연예 프로그램이 전성기다. 단순 관광지의 소개부터 현지에서 음식점을 차리거나 친구들끼리 게임을 해 가며 벌칙으로 여행비를 부담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있다. 제작비 때문인지 대부분 동남아 근처지만 가끔은 멀리 호주까지 넘어가는데 그래도 익히-이름 정도는-아는 나라들이다.
그런 우후죽순들 가운데 불세출의 명작(?)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같은 근본(?) 없는 프로그램이 단연 돋보이는데 최근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했다. 바오밥 나무로 들어는 봤으나 지도에선 도저히 위치를 찍을 수 없는 그곳. 자메이카와 판박이다. 다행히 이번엔 아프리카를 찍으면 맞았다.
본디 아프리카에 붙어있었을 것이 분명해 보이는 엄청난 규모의 섬나라. 조금 관심이 있었더라면 쉽게 알아볼 곳이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아마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일 테지.
쌤썽과 현다이의 나라라는 것은 들은 것 같고 BTS와 블랭핑크는 익히 알며 오징어게임을 보긴 했으니 손흥민의 나라가 아시아 어디쯤이긴 할 텐데 하면서도 막상 지나가는 서양인을 잡아다 지도에 찍어보라 하면 선뜻 답하지 못할 것이다. 그나마도 이들의 유명세 덕에 최근에서야 나처럼 한 번씩 나라의 위치를 찾아봤을 것이다.
결국 유명인과 내세울 제품이 있어야 나라를 알리고 그나마 어디 붙은 나라인지 관심도 생기니 애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영웅에게 이러저러한 특혜를 준들 불만이 없다.
그런 면에선 최근 대통령의 부인이라는 분도 세계에 우리를 알리는데 열일 중이신가 보다.
디올 앰배서더. '앰배서더'의 뜻이 이리 잘 어울리는 이를 최근 난 본 적이 없다.
나라가 망하는 데는 인구 절벽 말고도 참 여러 갈레의 길이 있다는 걸 새삼 느낀다.
뭐 그래도 덕분에 몇 명은 우리나라를 지도로 찍어보기는 할 거다. 전혀 다른 의미로. 씨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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