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3.12.
말할 때 특별한 습관이 있는 경우 '어벽' 혹은 말버릇이라 부른다. 유독 눈에 띄는 경우에는 대개 전염성도 강해서 어울려 한 일 년 지내다 보면 주변 사람이 다 그러고 있는 것을 볼 때도 있다. 특히 해당인물에게 권력이 있는 경우 전염의 수용성이 훨씬 높아진다.
글을 쓸 때도 독특한 버릇이 있기 마련인데 크게 보면 그 사람의 '문체'가 되지만 작게는 그다지 의미 없는 '필벽'이 된다. 내게도 틀림없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와 문장 구성, 이야기의 전개방식 등 문체에 해당하는 것이 있겠지만 최근 발견한 필벽은 아직 과거에 살고 있다는 점이다.
내 블로그의 경우엔 특히 '오늘의 시선'을 표방한 블로그다보니 글을 쓰거나 글 더하기를 한 현재 날짜가 중요한데 올해 들어 쓴 글들 많은 곳에서 24년을 아직도 계속 23년으로 쓰고 있었다.
해가 바뀐지 얼마 안 되었으면 또 이해가 되지만 벌써 3월 중순을 향하고 있다. 매일 날짜를 쓰면서 살았으니 누구보다도 날짜를 반복으로 쓰고 있는데 23년이 너무 손에 익어버린 이유일까?
사람이름도 잘 못 외우고-희한하게 옛날 가수나 배우 이런 사람들 이름은 또 번개같이 떠오를 때도 있다-내 나이를 계산하는데도 한참을 주저한다. 갑자기 만 나이 어쩌고 하면서 바뀐 제도도 한몫 거든다. 어쩌면 버릇보다는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중년이후의 노화일 수도 있겠다.
발빠르게 바뀌는 세상을 요령껏 잘 따라잡으며 살고 있다 했는데 정작 해가 바뀐 것도 제대로 내면화(?)가 안 된 것이다. 그냥 실수라 하기엔 잔실수가 느는 것이 영 기분이 별로다.
어쩌면 한 살 더 먹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있는 내적 심리상태의 표출일지도 모르겠다.
덕분에 올해 쓴 글들을 쓰윽 훑어봤다. 많이도 썼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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