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콜의 '울트라 에디션'이라 하면 얇은 Bar 타입의 핸드폰으로 유명한 시리즈이다.
주로 국내보다는 해외 전략기종으로 유명한 것 같은데 드디어 여기에도 '햅틱'이 적용된 신형이 출시된다. 하기사 요새 휴대폰이라 하면 다 거기에서 거기에다 디자인만 조금 바꿔 출시되는 게 보통이고, 들어가 보면 사용되는 메뉴 화면 등이 완전 판박이라 새로운 휴대폰으로 보기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다.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2009'에 소개되어 글로벌 전략폰으로 출시되는 '울트라 터치' 역시 기존 울트라 라인에 '터치'의 기술을 접목한 것이니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 디자인이나 만듦새가 매력적이다.
별도의 다이얼 패드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풀 터치를 구현하는 2.8인치 AMOLED를 채용하고 8백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곡선으로 라운딩 처리한 감각이며, 회색(은색?)과 적색이라는 강렬한 보색대비를 적용한 디자인은 남녀소비자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존에 다이얼 패드가 없는 '햅틱폰'의 두툼함(?)에 불편함을 느낀 사용자라면 12.7mm 초슬림의 '울트라 터치'는 특히 매력적인 제품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AMOLED가 구현해 내는 자연색의 스크린 및 사진을 찍은 장소가 GPS 신호를 통해 기록되는 지오테킹 기술의 카메라 역시 까탈스러운 얼리어답터를 만족시킬 것 같다.
근데 왜 내가 맘에 들어하는 것들은 전부 해외로만 출시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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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3.15.
삼성의 물건들을 외면하기 어려운 입장에 있다보니 좋든 싫든 늘 상당수의 삼성제품을 갖게 된다. 설계자들이 만들어 놓은 기능의 대부분을 사용하지 못할 것을 알기에 늘 마주 대하게 되는 디자인에 구매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는데 삼성의 제품은 이제껏 그리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보르도 디자인 어쩌고 하면서 좋다고 할 때도 내게는 늘 그다지이었다.
최근 비스포크 이후로 적어도 가전 쪽에는 괄목한 발전을 보인게 사실이긴 한데 그전엔 늘 그저 그런 모나지 않은 정도로 '무난무난'이 그들의 절대 기준인 듯싶었다.
자동차에선 콘셉트 카란 것이 있다. 미래 디자인 요소와 가상의 스펙을 미리 구현해 그들이 추구하는 개발 방향성을 소비자에게 어필하게 된다. 대개 현시점에선 괴랄하다 할 모양새이거나 생산 구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기능들이라 실제 양산 단계에선 대폭 수정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최근엔 콘셉트의 특장을 상당수 살려 양산되는 경우도 많고 콘셉트카 역시 실제 주행이 가능한 정도로 완성도를 높여 전시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의 제품-특히 핸드폰류-들은 콘셉트 카도 아닌데 모처럼 '멋진 디자이다!' 할 만한 것들은 죄다 늘 '해외한정'이란 수식어를 달고 실물을 볼 수가 없었다. 과연 누가 쓰는 물건인지.
본문에 소개한 휴대폰 역시 실물을 본 적이 없으니 실제의 느낌은 어찌 될지 모르지만 내가 본 역대급의 디자인이다. 스타일리시한 컬러링으로 마치 스포츠카를 보는 듯해서 지금의 감각으로도 소유욕을 당기는 물건이다. 누가 디자인했는지 내 취향이다.
여전히 사용된 CPU의 종류를 구별해 넣는 경우가 있지만 스마트폰으로 세상이 바뀐 후 이젠 더 이상 국내를 디자인으로 차별한 해외한정 제품은 보기 어려워진 것 같다.
그래서 디자인이 좋아졌냐고?
가끔씩 보던 그런 콘셉트스러운 눈요기 디자인 마저 이젠 볼 수가 없어졌을 뿐이다. 제길.
온 세상이 네모이듯 이젠 애플이나 삼성이나 거기서 거기. 똑같은 디자인뿐이다.
결국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사인 케이스티파이(CASETiFY) 같은 곳만 흥하는 세상이 됐다. 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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