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3.27.
매일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어쩌다 앰프에 불을 올리면 그제야 여기저기 탈이 난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완연히 봄도 되었고 청소 겸 전기를 넣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몇 가지 문제가 있다.
먼저는 인티앰프. 웨이버사 시스템즈의 진공관 앰프 W-Vamp MK2엔 릴레이가 들어 있어 진공관과 볼륨을 보호하고 있는데 이게 몇 년 사용하면 수명을 다 한다. 대표적인 이상 증상으론 볼륨 조작이 안 되거나 한쪽 채널이 죽는다. 이번엔 오른쪽 채널에 소리가 안 나오는 증세가 있다. 두 번째 릴레이 교체인데 웨이버사의 장점은 라이프타임 무료 AS라 방문하기가 어렵지 수리는 문제없을 내용이다. 무게가 육중하고 진공관이란 특징 때문에 택배로는 안전한 운반이 불가능하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직접 다녀오기로 했다.
이틀에 걸쳐 오고 가고 나서야 수리가 완료됐다. 시간날 때 교환해야지 했던 전면 액정도 신형으로 교체했다. 묵은 때를 한참 동안 닦아주고 나니 이제야 좀 신품같이 살아났다.
청소하는 김에 오래된 스피커의 유닛 고무엣지의 보호를 위해 실리콘 그리스를 발라주고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그리스가 마르면서 하얗게 자국이 남아 이건 또다시 닦아내느라 공연히 고생만 했다. 이 작업은 비추한다.
다 된 줄 알았는데 기기를 분리한 김에 뉴프라임 CDT-10을 확인해 봤다. CD 트레이가 안 빠진다. 워낙 CD 들을 일이 없다 보니 거의 신품이나 다름없을 텐데 미사용에 대한 복수인지 트레이가 꼼짝도 안 한다. 결국 수입사인 충북에 있는 힘사운드로 AS를 보내고 일주일 만에 어제 다시 받았다.
진공관의 바이어스도 조정하고 스피커 토우인도 조금 벌려서 음상을 조절하고 나니 드디어 봄맞이 오디오 정비는 끝이다.
이젠 잦은 바꿈질 보다는 살살 달래 가며 고쳐 쓰는 중이라 유지보수가 가끔씩 필요하다.
늙는 게 다 이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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