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엔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양반.
아니 미워하기까지 했던 사람.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가 대통령이 된 후 보다 더 좋았던,
대통령이 안 되었으면 오히려 그에게 더 괜찮았을텐데.
사려 깊지 못한 말.
그래서 인간적이었던,
대화를 좋아했으면서 타협은 없었던 사람.
그래서 적이 많았던,
그런 '인간 노무현'을 이제 보내드린다.
아직 하실 일이 많았는데.
추모의 열기는 한낮의 31도를 이겨내는 것이겠지만
아직 노숙의 인파 역시 그대로인 것을...
세상이 너무 일찍 그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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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5.23.
오늘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던 날이다.
2009년 오늘이었으니 벌써 그를 잃은 지 15년이 된 것이다. 어느덧 흐른 그 시간 사이에 최악이었을 줄 알았던 대통령을 탄핵하고 나니 오히려 그녀가 천사로 보이는 시절을 살고 있다.
사람이 든 건 몰라도 난 건 표가 난다는 말을 뼈저리게 실감한다.
민주주의 대의정치의 한계 역시 그렇다. 연속적인 선상에서의 민의의 반영이 아닌 투표일 어느 하루의 결정으로 한동안의 나머지 기간을 수렁에 빠지게 한다는 것을 새삼 피부로 경험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시장이 결정되듯 역사 역시 순리에 따라 길을 낼 것을 믿지만 그러기엔 꼬부랑꼬부랑 휘어진 비포장의 거친 길이 제법 길다.
그래서 이 좋은 오월에, 내가 난 달에 황망히 떠나간 당신이 다시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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