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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09.7.22.] 필요 없지만 하나 구입해 보세요- 이소텍 Enhancer CD

by 오늘의 알라딘 2024. 6. 25.

오디오 카페인 '니어필드~'가 웹진 형태의 HiFi.co.kr로 개편된 이후에 꽤 매력적인 공동 구매를 실시한다.

 

HiFi.CO.KR - HIFI

 

hifi.co.kr

오디오쟁이의 여~엉원한 고민 중 하나를 들라면 자기 스피커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것. 이불 덮어 씌우기 신공 등 이미 미신에 가까운 다양한 에이징 기법이 소개되고 있고 실제 Burn-in CD라 하여 특정 대역의 주파수를 강제로 출력하게 해서 스피커의 에이징을 도와주는 CD가 이미 여럿 출시 중이다.

오늘 소개하는 '이소텍 Isotek의 Enhancer CD' 역시 Burn-in CD의 일종으로 스피커 구입 초기의 에이징 뿐 아니라 일상의 사용에 있어서도 5분 정도만에 1시간 정도 들은 상태의 말랑한 유닛으로 만들 수 있다니 성질 급한 사용자는 시험해 봐도 좋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구입하지 않을 계획.

1. 30분 짜리 두 트랙, 5분짜리 하나. 모두 3개 트랙이 전부인 CD치곤 공구 가격이라 하더라도 너무 비싸다. 게다가 자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 지금 장난하나? 사서 구경만 하라고?

2. 강제 에이징-Enhancer란 완곡한 표현을 쓰고 있지만-을 해야 할 만큼 내가 가지고 있는 '켄터베리'가 신삥이 아니다. 어디서 인진 모르지만 이미 십 수년을 굴러먹은 놈이다. 나의 일천한 오디오 경력보다 이미 더 오랫동안 노래한 딴따라일 텐데 누가 누구를 가르치려 들겠는가? 우퍼의 에지를 얼마 전 갈았다고 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유닛 전체를 한꺼번에 혹사시키기엔 연식이 좀 있다. 외려 말러의 다이내믹한 교향곡을 조금 큰 볼륨으로 자주 들어주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3. 잡혀갈 소리지만, 혹시 아나? 얼마 안되어 뜻있는 독지가가 제작한 '복제 CD'나 음원을 구하게 될 줄? 우리나라는 좋은 나라 아닌가? 생각하면 생각대로 비비디바비디부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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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6.25.

 

3개 트랙으로 된 번인CD였다. 1번 트랙은 투웨이 북셀프 스피커용으로 2번 트랙은 톨보이나 플로우스탠딩, 우퍼용으로 된 30분짜리이고 3번 트랙은 리프레시용으로 5분만 돌리면 1시간 정도 사용한 에이징 상태를 만들어 준다고 했다. 

 

탄노이를 들이기 전 미리 이런 CD의 존재를 알았더면 사용하는 내내 연식에 비해 몸이 안 풀려 보였던 크레모나를 내치지 않을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는 경우이기도 했다.

 

온 세상이 안티에이징에 몰두하는 중에 유독 오디오-스피커가 정확한 표현이겠다-만 예나 지금이나 신품보단 나이든 녀석의 소리가 좋다. 부품의 교환만 가능하다면 익어간다는 표현이 맞을 '늙음의 미학'이 있는 영역이다. 그러니 이런 강제로 늙게 만드는 비법이 여럿 유통된다. 

 

하지만 본문에 밝혔듯 시스템에 강제로 부하를 주는 구조라 너무 자주 사용하진 말라고 주의사항으로 달려있다. 일종의 벼락치기라 자주 하면 코피를 보는 게 순리다. 지름길만 찾아다니다 보면 떡 달라는 호랭이도 만나기 마련이다. 타임워프하다 꼬이면 시공간이 뒤틀리는 법이다.

 

그러고 보면 빨리빨리 민족의 특성에 최적화된 번인CD 였는데 조급증 환자인 내가 어떻게 버티고 구매를 안 했을지 지금 봐도 신기하다.

 

이제는 뭐든 빨리 지나가는 시간대에 살고있다. 굳이 더 빠른 에이징이 필요하지도 않을뿐더러 있는 것도 소멸해 간다. 그러니 이 '과유뷸급 CD'가 그때나 지금이나 내게는 불필요하다.

 

하지만 새로 스피커를 들인 경우라면 그 본색을 하루라도 빨리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내게는 불필요하지만 한 장 구입해 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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