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PC, 휴대폰, PMP, 심지어 카메라까지. 모든 디지털 기기에서 MP3 재생이 가능한 세상이라 MP3 전용기기의 설자리가 점차 적어진다.
MP3 전용기기라 해도 동영상 기능이 추가된 것이 보통의 추세라 이제는 '전용'이란 말 자체도 무색하지만 전통의 MP3 플레이어인 YEPP이 이런 포화된 시장의 탈출구를 '노땅'들에게서 찾나 보다.
청소년이나 청년 층은 이미 죄다 한 두 대씩의 MP3 재생용 기기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허니 유일한 틈새시장이 있다면 이제껏 먹고살기 바빠서 음악에는 관심을 쏟기 어려웠던 중장년층 시장뿐이다. 관심이 있다한들 음악을 다운로드할 '어둠(?)의 소스'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PC에서 플레이어로 옮기고 정리하는 작업 자체에 알레르기가 있는 바로 '그들' 말이다.
몇 번 쯤은 집에 아이들한테 용돈을 쥐어 줘 가며 음악을 다운로드하여 사용해 보겠지만 최신곡 중심의 요새 노래들이 마냥 마뜩할 리 없겠지. 그런 '노땅' 들을 겨냥해 MP3 자체에 올드팝, 포크송 등 7~80년대 히트 가요, 재즈 클래식 명곡 등 500여 곡을 이미 내장하여 출시한다.
<삼성 옙P3 메모리즈>
장르별 음악의 분류뿐 아니라 '비 오는 날', '드라이브할 때', '커피 한잔의 여유가 생각날 때' 등 테마별 재생목록 분류가 미리 되어 있어서 분위기에 따른 활용도가 높다.
게다가 노땅을 타깃으로 한 이유인지 '두뇌게임', '노래방' 기능 등의 아재 특화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전체 용량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만, 일반적 사용에 지장이 없으리라 본다. 하지만 출시 가격은 음원 가격을 포함한 탓인지 27만 9천 원으로 세다...... 삼성 거는 잘 나가다 꼭 가격에 와서 좌절이다.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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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9.4.
이런 시절도 있었다고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버리지 않고 남긴 글이다.
어느 순간 세상에 나왔다기 전 국민이 하나씩 들고 다닐 정도로 미친 듯 시장이 폭발하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소멸해 버린 그런 기기가 MP3 플레이어 말고 또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없다. 정확히는 MP3 기능이 스마트폰 쪽으로 흡수 합병되었고, 인터넷 발전과 함께 스트리밍 세상이 되면서 음원을 다운로드하여 변환과 저장을 거쳐 음악을 듣는 절차 자체가 소멸한 이유다.
비슷한 이유지만 지하철 잡상인 중에 추억의 가요나 팝송의 CD 모음집 팔던 사람들이 사라졌다. 잡상인 자체를 보기 힘들기도 하지만 이젠 아무도 CD 플레이어가 없으니 CD를 팔 수가 없게 되었다. 가요 메들리의 저장 매체를 USB 메모리로 바꿔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PC 사용이 전제된 USB 메모리가 먹힐 리가 없다.
사라진 위 두 가지-MP3 플레이어와 추억의 가요 모음집 잡상인-를 무려 삼성이 했던 시절이 있는데 그게 바로 본문의 상황이다. 추억의 가요를 심어서라도 사라져 가는 MP3시장의 목줄을 마지막까지 부여잡고자 했던 처절한 노력이기도 했다.
추억팔이를 했던 MP3 플레이어가 이젠 스스로 추억이 된 셈이다.
첨단과 하이앤드의 라이프사이클이 극단으로 좁혀지는 세상이다. 그러니 잘난척 너무 필요없다.
결국 어느 노인네의 추억 안에 한데 모일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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