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서 독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를 탑재한 스마트폰인 '웨이브'폰을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출시된다.
공식적으로는 삼성전자에서 '바다'를 'OS'로 부르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줄곧 '플랫폼'이라 표현하고 있으니 자체 OS라기보다는 기존 OS 커널 위에 공통적으로 운용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 환경 정도로 '플랫폼'을 이해하는 것이 맞겠다. 바다가 올라가는 OS kernel로 리룩스와 RTOS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내게는 자세한 기술적 정보가 부족하다.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 노키아 심비안과 같은 기존 스마트폰 OS체계와는 또 다른 '결'을 같고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 시장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몹시 궁금하다. 적어도 일 년에 몇 억대의 휴대폰을 전 세계에 뿌리는 삼성에서 일부라도 '바다'를 탑재한다면 그 가공할 위력은 곧 '수면' 위로 부상하리라 생각한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하지만 한 가지 바라는 것은 더 이상 '쪽수'로만 밀어 붙이지 말고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에 걸맞은 소프트웨어로 승부하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 다행히 이번에는 삼성에서 작심을 하고 덤벼드는 기세이니 앞으로의 판도가 점점 재미있어지겠다.
암튼 '바다'와 '웨이브'라는 작명作名은 아무리 봐도 기가 막히고 디자인 역시 기존 옴니아의 아이덴티티를 살리면서도 세련되게 변모했다. 사진상으로 봐서는 두께도 상당히 얇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이 여성적 디자인의 대명사라면 이 정도면 남성형 디자인의 대명사로 쓰여도 좋겠다.
국내의 경우 기존 통신사들과의 만만치 않은 커스터마이징이 필요할 테니 당장은 구경하기 힘들겠지만 모처럼의 선전을 기대해 보자!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겨냥한 전자의 첫 바다폰 '웨이브'가 드디어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24일 독자 모바일 플랫폼 '바다(bada)'를 처음으로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Wave, GT-S8500)'를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유럽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웨이브' 론칭과 함께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 마켓인 '삼성앱스(Samsung Apps)'를 세계 80여 개국, 100여 개 사업자로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웨이브'의 특징은 바다 플랫폼 탑재로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폰 사용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고, 특히 간편하게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특히 휴대폰 주소록과 통합 메시징함을 이용해 해외 주요 사이트의 이메일과 메신저, SNS 등의 정보를 통합 관리·사용할 수 있는 통합 메시징 서비스 '소셜 허브(Social Hub)'를 탑재해 쉽고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삼성앱스(Samsung Apps)'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도 눈에 띈다. 게임(Gameloft의 'Tom Clancy's H.A.W.X.', EA의 'Need for Speed Shift', 컴투스의 '홈런배틀 3D', 게임빌의 '놈제로' 등), CNN 모바일 뉴스, 유니버설 필름 외에 소셜 네트워킹, 헬스 등 사용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셜 허브는 현재 일부 국가에서만 서비스 중이며, 차후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기존 아몰레드폰보다 5배 이상 선명한 3.3인치 '슈퍼 아몰레드'에 삼성 TV화질 기술을 휴대폰에 최적화한 mDNIe(mobile Digital Natural Image engine)를 탑재해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제공한다. 차세대 무선 랜 기술인 802.11n과 근거리 통신기술인 블루투스 3.0도 지원해 빠른 속도의 통신과 대용량 콘텐츠 전송이 가능하다. 이 밖에 초고속 CPU, 500만 화소 카메라, 3.5파이 이어잭, 디빅스 지원, 3D/플래시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17일 '바다 개발자 챌린지'를 개최해 독자 플랫폼 '바다'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 콘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바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저변 확보를 위해 마련된 이번 콘테스트는 총 270만 달러(약 30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는 글로벌 행사이다. 자세한 정보는 바다 개발자 사이트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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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1.23.
격세지감의 글이고 삼성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도했던 여러 가지 노력 중 하나가 담긴 글이다. 플랫폼이라 주장했지만 결국 자체 OS를 개발하기 위한 시도였고 몇 년 후 새로운 변종 OS '타이젠'을 밀기로 결정하며 결국 사라졌지만 토종 OS를 향한 노력이 담긴 것이 '바다'였다.
삼성이 이미 최대 안드로이드 메이커라는 입장에서 보면 중립성을 담보할 수 없어 애초부터 조금 무모했다. 그러니 OS가 예속되어 있는 제조사로서의 고민이 읽히는 대목이었다.
게다가 당시 최고 스펙으로 본문의 웨이브폰을 만들었지만 본국이라 할 우리나라에선 정작 이동통신사들의 벽에 가로막혀 실패했다. 메신저앱의 탑재를 반대하며 시간을 끌었고 통신사 자체 앱스토어가 소극적이었으며 결정적으로 '카톡'이 바다 기반개발을 포기하면서 숨통을 끊었다. 카톡이 안 되는 스마트폰을 누가 사용할까? 그러니 실제 국내에 유통된 웨이브폰은 글로벌 출시 그다음 해인 2011년부터 약 1~2년에 불과했다.
이후 삼성은 스마트폰에서는 더 이상 자체 OS 개발의 시도를 멈췄다. 아이폰의 대항마로 그저 최대 안드로이드폰 메이커로 지위를 유지하는데 만족해야 했는데 그나마도 중국이 턱밑까지 추격해 온 상태다.
오늘 삼성에서 S25 시리즈를 언팩행사와 함께 예약구매를 시작한다. AI시대의 도래를 반영한 신작이다. 공교롭게도 15년 전 글과 비교하면서 그간 급변한 세상의 흐름을 또 한 번 체감한다.
많이 변했지만 이젠 그 개발의 정점에 다다른 것인지 스마트폰에서는 어느 것이든 구매욕을 당기는 소구포인트가 없다. 그저 이런저런 추가 감가가 일어나기 전에 좋은 조건이 있으면 2년 주기로 폰을 교체하는 의식적 행위만 남았다.
2월 3일까지 예약 구매를 받는다. 또 앞으로의 2년을 무사히 보내기 위한 '의식'의 대열에 참여해야 할지 자꾸 손가락이 근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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