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스마트키 지갑 속에 함께 들어 있던 면허증을 우연히 꺼내보았다.
'서울 90'으로 시작하는 면허증. 1990년도에 면허를 취득했단 말이고 그 후 줄곧 운전을 해왔으니 근 20년 동안 운전을 한 셈이다. 운전을 '업'으로 하진 않았지만 이젠 제법 내공이 쌓일 만도 한데 여전히 가끔은 주차도 삐뚤다. 더욱 어이 없는 것은 운전 20년 동안에 자동차 계기판의 그림 중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것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위의 사진은 전형적인 자동차 계기판의 주유미터기 부분이다. 잘 보면 주유기 그림 왼쪽으로 '삼각형(◀)'이 붙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던 분? 거수! 솔직히 날 포함해 이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으리라 장담한다.
바로 해당 차량의 '주유구 위치'의 표시이다. 주유구가 왼쪽에 붙은 차량은 위의 사진처럼 주유기 그림의 왼편에 삼각형이 붙어 있고, 주유구가 오른쪽에 붙어있는 차량은 그림의 오른편에 삼각형(▶)이 그려져 있다.
자기 소유의 차량만 운전한다면 별 문제가 없겠지만 렌트를 한다던가 회사 소유의 차를 몰고 다니다 주유를 하려 할 때-익숙지 않은 차량의 경우-주유구 위치를 몰라 혼란스러워하진 않으셨는지?
너무 늦게 발견한 사실이지만 20년만에 찾아낸 생활의 지혜다.
사족 : 일부 차량의 경우 표시가 생략된 경우도 있으나 국내/외 생산 차량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표준이다. 이런 건 왜 매뉴얼에도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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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2.3.
본뮨의 글을 쓴 지도 15년이 지났으니 이젠 35년간 운전을 한 셈인데 저 글을 읽다 보니 하나 궁금증이 생겼다. 요즘 급속히 늘고 있는 '전기차'에도 같은 계기반 표시가 있을까?
지난여름 거제도 여행 중 '폴스타 4'를 렌트해 며칠을 운행해 봤는데 이제야 생각해 보니 저런 마크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같은 로직이었으면 왼쪽 화살표가 있었어야 할 텐데 충전에 늘 쪼들리는 운행을 했고 거의 매일 충전을 했지만 본 기억이 없다. 요즘 나오는 전기차의 충전구의 위치가 차량의 정면에도 있는 등 제각각이라 없을 수도 있겠다 싶지만 같은 이유로 더 필요할 것 같기도 하다.
누군가로 시작해 하나의 기준이 되고 모든 메이커의 표준이된 표식이 어느 순간 없어졌다고 하면 공연히 보는 사람이 아쉬울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든 살아남아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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