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의별 다이어트 방법론이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건강한 섭생에 있어서 소식(小食)의 장점과 효용은 이미 충분히 검증된 'Fact'에 해당하는 것이 되었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요 운동을 요하는 것도 아니고 음식에 대한 가치관이나 기대만 조금 양보하면 되는 것이니 맘먹기 나름으론 대단히 효율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 물론 단식(斷食) 수준에 이르는 극단적인 절식(切食)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있는 식단으로 이루어진 꾸준한 소식이어야 하겠지만.
최근 나도 먹는 양을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하지만 몇 해 전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했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그때는 먹는 양을 평소의 반 이하로 줄이는 반식(半食)을 통해 급격하고도 강제적인 체중 감소를 목적으로 했다면, 이번엔 그 정도의 목적의식을 갖고 있진 않다. 그저 필요 이상으로 먹고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식탐을 부리는 미련함에서 벗어나고 싶고, 운동만으론 한계가 있는 체지방 감소를 위해서다.
아침저녁으로는 탄수화물과 지방 섭취량을 제한하면서 하루종일 단백질은 충분히 공급하는 방법을 택했다. 점심은 마음대로 먹되 역시 위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의 소식을 유지한다. 중간중간 고구마, 바나나, 요구르트 정도의 간식으로 필요 열량을 보충하고 잔근육 중심의 웨이트 트레이닝을 지속하는 것이 이번에 결정한 방법이다.
적게 먹으면 일단 속이 편해진다. 몸 역시 들어오는 것이 줄기 때문에 무엇을 소화시킬까? 하는 호사스러운 고민을 할 구석 없어진다. 무조건 전부 태워야 열량 확보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완전연소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꾸준하게 종합 비타민과 오메가3 복용을 병행하고 있는 데다 사람의 몸은 의외로 '연비(?)'가 좋은 시스템이라 성장기 어린이 거나 하루종일 육체노동에 시달리는 사람을 제외하곤 먹는 양을 줄였다고 해서 영양실조를 걱정할 이유는 없다.
흔히 머리를 많이 쓰는 수험생들은 잘 먹어야 한다는 오해를 갖고 있으나 두뇌가 소비하는 에너지 역시 그리 많지 않으며 오히려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문제가 될 것이다. 그들에게 충분한 영양이 강조되는 것은 수험생이어서가 아니라 성장기의 청소년이기 때문일 뿐이다. 따라서 이미 다 큰 어른이라면, 며칠 속이 허하고 넘쳐나는 식욕으로 사리분별이 안 되는 괴로움이 있겠으나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먹는 양을 줄여보길 권한다. (하지만 굶는 것은 안된다. 요요의 지름길이요 온갖 다이어트를 실패로 돌리는 비법이다) 아무런 운동 없이도 상당 부분의 체중이 감소할 것이고 스스로도 몸이 가벼워짐을 경험할 테니.
문제는 지난달에 새로 맞춘 바지의 허리가 벌써 약간 헐렁해져 있다는 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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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2.11.
이 세상에 커피의 유무익 논쟁만큼이나 다양한 장르의 접근법이 있는 분야가 있다면 다이어트 영역이다. 식이라는 말로 번역되는 것이 의미하듯 먹거리의 다양성만큼이나 많은 변수가 있다는 뜻이라 그 목적과 수단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공연한 비용과 노력을 수반하게 된다.
먹을 것을 구하는 시기와 빈도가 일정치 않은 대부분의 포유류들이 한꺼번에 많이 먹어두고 지방으로 그것을 저장하는 방식을 이제는 인간이 굳이 따를 이유가 없어진 탓이기도 하다. 반면 먹는 것이 생존의 문제를 넘었다는 '같은 이유'가 전혀 다른 양상으로 인간을 변화시켰다. 먹는 것이 하나의 문화와 즐길거리로 변화된 순간 '과잉'의 문제에 직면했다. 해악이 뻔한 달콤함이 세련되거나 선진의 의미로 포장되었다. 전후 반세기가 훌쩍 넘었지만 '기브미 쪼꼬렛'은 여전히 우월감을 향한 갈구다.
다양한 학문적 연구의 이견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의견이 통일되는 견해가 있다면 '소식'의 이로움이다. 굳이 체중감량의 목적이 아니더라도 장수의 비결로도 통한다.
한때 유행했던 경영 노하우인 다운 사이징이 결과적인 'Output', 즉 외형에 관한 문제였다면 소식은 'Input'의 영역이다. 나중에서야 깎아내고 줄이고 버리는 과정에서 오는 여러 딜레마보다 차라리 투입을 줄이는 현명함이기도 하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투입을 줄여 목표로 한 산출물을 기대해 보는 건 어떨까?
인풋보다 더 나오는 산출물은 없다. 적어도 우리 몸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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