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예정된 대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드디어 쟙스 형아가 '아이폰4'를 공개했다.
- 전에 올린 관련글
[2010.5.26.] 대놓고 떡밥을 던지네 - 아이폰 4G vs. 아이패드
물론 믿기는 어렵지만, 빠르면 다음 달 '아이폰 4G'의 국내 출시가 가능하다고 KT 관계자가 '월드 IT쇼 2010'에서 밝혔다고 한다.프로토타입의 모델이 유출된 바는 있지만 아이폰 4G는 아직 미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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쟙스의 키노트 스피치가 끝나자마자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아이폰4'의 사양이 공개된 것인데 보따리장사치곤 이번엔 빨랐다. 가장 관심이 된 디자인은 이미 기즈모도에 공개된 프로토타입과 크게 바뀌지 않은 채로 시장에 나왔다. 쟙스가 유출된 프로토타입의 반환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는 기사를 읽고 '확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결국 그 디자인 그대로 수정 없이 나왔다. 디자인을 수정하기에는 이미 너무 먼 길을 가버린 탓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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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의 은색 재질과 함께 후면이 평평해져서 유선형의 3GS모델과는 크게 달라졌다. 전작이 전형적인 여성적인 애플형 디자인이라면 이번에 다소 남성적 취향이 가미된 느낌이다. 전후면 모두를 강화유리로 처리하고 있는 점은 특이하지만 - 이게 애플 맞아? 솔직히 디자인은 전작이 낫다. 조금 실망이지만 이게 시장에 풀려 대세가 되어 버리면 곧 익숙해지겠지. 이게 바로 '시장 논리'니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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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한 몇 가지 변화를 살펴보면
- Wifi로 화상통화가 가능한 'FaceTime' - 웃기는 건 3G에서는 안되고 오로지 Wifi로만 가능하다는 점! 기존 통신사를 배제하려는 속내인지, 쟙스의 유머러스한 정책인지 모르겠지만 결국 아이폰 사용자들끼리만 가능한 '그들만의 영상통화 어플'이 되겠다. 통화료는 안들겠지만. 암튼 철지난 영상통화 기능을 이제야 들고 나오는 쟙스형아의 뻔뻠함도 알아줘야 한다.
- Retina(망막)디스플레이 - 3.5인치 960X640해상도의 디스플레이로 이론적으론 3Gs 모델의 4배에 이르는 해상도이다. 덕분에 작은 크기의 액정화면에서도 iBooks를 보는데 별 지장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쟙스 스스로 아몰레드보다 좋아보일 것이라고 '자뻑'한 디스플레이니 함 기대해 보자.
- 아이폰4.0(iOS4) 기반의 멀티테스킹 - 개인적으론 반신반의다. 기존 아이폰이 바로 싱글 테스킹 때문에 안정적이고 빠른 프로그램 구현이 가능했다고 생각하는데 지금의 스팩으로 과연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을 안정적으로 동시에 구동이 가능할지 궁금하다.
- 자이로센서의 장착- 단순 위치 감지 센서이상의 6축 자이로 센서(기존 위치감응센서+중력회전+가속도)의 장착으로 명실공히 3D 수준의 공감각 기능이 부여될 것으로 판단된다. 관련 어플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역시 기대된다!
그 외에 (여전히 교환이 불가능한) 배터리의 용량이 커졌다든지, LED플래시가 채용된 HD급 500만 화소의 카메라가 달렸다든지 하는 것은 이미 스마트폰으로는 식상한 스펙의 나열이니 별 의미는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 아이폰은 '스펙'으로 승부하는 기기가 아니라는 점- 하지만 여전히 DMB는 물 건너갔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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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기를 넘어 새로운 문화현상을 만들어낸 아이폰이 4세대에서는 또 어떤 변혁을 가져올지 벌써부터 자뭇 궁금하다. 게다가 3GS와 동일 가격대(16GB:$199, 32GB:$299-근데 미국의 가격 산정 기준을 모르겠다. 이게 왜 국내에 들어오면 80~90만 원이 넘게 판매되는 거지?)에 출시되는 것인데 이 정도면 외면하기가 더 힘들게 생겼다.
![](https://blog.kakaocdn.net/dn/ctCQGS/btsL7rks8lF/jUIIZbLYL4KHprEIwWg7WK/img.jpg)
공교롭게도 8시간 후에 발표된 삼성의 '갤럭시 S'가 과연 어느 정도의 진검승부를 펼쳐줄지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하지만 6월 말 출시를 흘렸던 KT는 이번에도 뻥이었다는 게 드러났지만 쟙스흉아가 직접 7월 출시를 발표했으니 생각보다 빠르게 실물을 볼 수 있겠다.
자 이제부터 고민시작! '아이패드'냐? '아이폰4'냐? - 아이패드에 전화 기능이 부여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애플은 꼭 한 가지 아쉬움을 남겨놓고 다음 제품에 반영하는 나쁜 버릇이 있다.
※ 사족 - 출시가 늘어진다니 결론적으로 KT는 출시된 지 몇 년이 지난 '떨이 아이폰3G폰'을 들여와 70만 명을 노예로 묶어놓고 물 먹인 꼴이 되었다. 100만 대를 팔아주기로 계약을 했다던데 앞으로 이건 어떻게 팔아먹을 생각인지? 우리 집에도 한 대있는데 노예해방에 나설 스파르타쿠스가 필요하다. 쩝;;;
※ 수정 - 아이폰 신제품의 명칭이 '아이폰4 HD'도 아니요, '~ 4G'도 아닌 그냥 '아이폰4'로 확정되었으므로 본문에 혼용된 표현을 모두 '아이폰4'로 통일하였다.
※ 참고 - 일부 블로그에서 다음 달 아이폰 출시시기가 7월 18일이라고 포스팅된 것을 보았다. 한데 그건 쟙스의 발표내용을 잘못 번역한 것을 그대로 퍼 나르면서 발생한 해프닝이니 오해 없기를. 쟙스는 단지 7월이면 (한국을 포함한) 18개국-위 사진 참조-에서 출시된다는 말을 한 것인데 이게 엉뚱하게도 7월 18일로 번역되어 돌아다니고 있다. 결국 영어가 객지 나와 고생하는 꼴이다.
※ 자문자답 - 미국 내 판매가격(16GB $199, 32GB $299) 역시 2년 약정에 아이폰플랜 약 3.5만 원과 데이터요금제(필수) 최소 3.5만 원을 포함한 사용조건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국내 판매가격과 차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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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2.6.
지금 다시 보니 폰 하나 출시한다고 뭔 글을 저리 정성스럽게 썼을까 싶다. 그 정도로 아이폰4의 출시에 다들 목을 놓아 기다리던 시절이었다. 최초의 디자인에서 완전 폼팩터를 달리 한 제품이었는데 지금 보면 삼성스러운 디자인이다. 금속재질의 테두리라 다소 남성적이었지만 앞뒤 유리판 채용이라는 획기적인 디자인 혁신까지 더해진 제품이었는데 그 후 내가 사용한 유일한 아이폰이기도 했다.
아이패드를 시리즈마다 쓰고 있고 맥북 슬림을 거쳐 맥북프로를 두 대째 사용 중이며 아이맥 역시 두 대째인 적잖은 애플빠이기도 한데 왜 아이폰4 이후엔 아이폰을 안 쓰냐고?
처음엔 삼성에 다니면서 아이폰을 쓰는 게 영 부담스러웠다. 얼마 되지 않아 갤럭시의 스마트폰 점유율에 자신감이 붙자 회사에서도 더 이상 눈치 주는 일은 없어졌지만 업무용 앱이나 출입보안 시스템 등이 죄다 갤럭시향으로만 만들어지다 보니 아이폰을 사용할 때의 고유의 불편함-주로 신용카드나 교통카드 기능들-외에도 주요 용도에 제한이 있었다. 게다가 점차 기능이며 디자인이 애플과 삼성간에 큰 차별점이 없어진 데다 앱들의 OS 간 호환성도 커지면서 두 업체 간의 기기를 혼용해 쓰더라도 이질감이 없다. 적어도 국내에선 애플의 치명적 단점이자 한계인 페이 서비스를 삼성에서 몇 년 맛보는 사이에 일체의 지갑이며 카드 없이 몇 년을 산 경험을 도저히 되돌릴 수 없다.
무엇보다 얼리어답터 1세대쯤 되는 입장에선 이젠 큰 비용의 부담 없이 두 개의 OS를 조작해 보고 비교하고 하는 일이 더할 나위 없는 즐거움이 되기도 한다.
키보드 하나, 마우스의 회전방향마저도 죄다 거꾸로가 특징인 애플을 혼용하자면 초기의 혼동을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이질적 환경을 즐기는 마치 좌뇌와 우뇌를 오가는 짜릿함이 오늘도 두 메이커 사이를 오간다. 좋은 경쟁자로 조력자로 상생의 협력자로 오래 롱런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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