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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05.6.27] Mono로의 회귀 - TIVOLI Radio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1. 15.

TIVOLI AUDIO 

이미 12.2ch까지 개발되어 있고 5.1ch이 실용화된 이 시점에서 스테레오도 아닌 모노라디오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여러 채널에서 쏟아져 나오는 소리를 듣다가 어느 순간 모노라디오의 소리를 듣는 것은 번잡한 일상에서의 휴식과도 같은 것일 듯하다. 오디오 전문사이트들에서 이미 공동구매를 통해 사용자를 넓히고 있는 티볼티는, 오래되어 보이는 디자인이지만 들려주는 소리만큼은 시대를 초월한 어느 지점에 당도해 있는 티볼리 오디오 소리는 따듯함의 다른 이름이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직접 소리를 들어본 적은 없다.

 

모노라디오로서 국내에 꽤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티볼리 오디오는 전 모델이 국내에 수입되어 있다. 이런 티볼리를 설명하는 가장 명징한 단어는 역시 빈티지. 빈티지는 단지 오래된 물건에 붙일 수 있는 수식어가 아니다. 그것은 새것이 주는 신기함에서부터 옛것이 주는 향수를 동시에 느끼게 할 수 있는 물건이어야 하며 티볼리 오디오는 이런 빈티지라 불리는 음향기기 중 가장 개성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 멀티채널이 범람하는 이 시대에 한 개의 3인치 스피커로, 그것도 라디오와 AUX의 단 2개의 소스만을 즐길 수 있는 제한된 스펙이지만 어정쩡한 스피커의 스테레오나 5.1ch의 복잡다단한 소리보다 정갈하고 단아한 소리를 들려준다. 역시 이런 구성은 설계자의 철학이 담겨있는 부분일 것이다. 물론 두 개의 티볼티를 이용 스테레오를 지원하는 시스템도 있으나 티볼티는 역시 모노라야 제 맛이다.

 

티볼리 오디오의 설계자인 Henry Kloss는 AR(Acoustic Research)사를 설립해 세계 최초의 어쿠스틱 서스펜션 스피커인 AR-1(중·고음에 알텍 755A, 저음에 자사제 12인치 우퍼)을 개발한 사람이며 이후 KLH를 설립해 자신의 첫 번째 라디오인 Model 8(진공관 FM 라디오)을 발표하였고, 뒤를 이어 트랜지스터 타입 FM 라디오 Model 13, 효대용 전축 Model 11을 개발하기도 했으며 프로젝션 TV 역시 그의 손에서 탄생했고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오디오 명예의 전당, 가전 협회 명예의 전당에 동시에 올라가 있으며 음악인에게 수여하는 에이미상까지 받을 정도의 인물이었다.

 

그렇다면 티볼리는? 티볼리는 이탈리아 라치오주(州) 로마현(縣)에 있는 도시의 이름이다. 인구는 약 4만 6300명이며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30㎞ 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관광지이며 원래 라틴 동맹에 참여한 독립 도시국가였으나 BC 4세기경 로마에 정복당한 후 로마 제국 시대에 여름 휴양지로 각광받아 부유한 로마인들이 티볼리 근처에 별장과 소규모의 신전을 지어 지금까지도 각종 유적이 즐비한 도시라고 한다. 아마 헨리 크로스는 티볼리의 고풍스럽고 편안한 휴양지로부터 영감을 얻어 고풍스러운 겉모습과 편한 소리를 들려주는 이 작품을 설계한 것은 아닐는지.

 

최근 티볼티는 CD플레이어를 포함한 종합 컨포넌트를 모두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주력상품은 역시 감도 좋은-CD수준의 음질을 내준다 하는-티볼티 원 모노 라디오가 아닌가 싶다. model one은 2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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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1.15.

 

사진 윗부분의 글은 내가 쓴 게 맞는데 아래 부분의 것은 아무래도 옮긴 글 같다. 

 

수입사인 KD Sound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여전히 취급 브랜드 마지막에 티볼리가 리스트업 되어 있고 model one은 그사이 가격이 올라 25만 원이다. 여기에 블루투스가 가능한 BT 모델이나 아날로그시계를 추가한 방계 모델들 까지 여전하다.

 

본문에도 밝혔듯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청음을 못해본 모델이다.
허다한 오디오 브랜드마다 모두 들어볼 수 없으니 소리를 듣는 물건이지만 사진으로만 경험하는 장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이 당연한 노릇이지만 그 사이 우연히 한번 마주칠 만도 한데 그렇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쪽의 트렌드가 어느 순간 '마샬'로 넘어갔다.

 

둘 다 빈티지를 추구하는 콘셉트 성향은 동일한데 어쩐지 예전 기타 앰프 시절부터의 명성과 역사하며 오디오에 잘 모르는 사람도 마샬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인테리어 소품으로의 가치까지 얹어져 시장을 잠식했다.

 

막내 동생이 티볼리 SUV 자동차를 타고 있다.

코나, 베라크루즈, 쏘렌토, 산타페 같이 휴양지 이름에서 따온 것이겠지. 오래 살아남아서 '티볼리 오디오' 장작 옵션, 이런 걸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이젠 맛이 가 버린 구 쌍용자동차에게 기대하긴 좀 무리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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