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06.6.9] 오디오에 좋은 전기를! - EGA Nature 차폐트랜스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1. 24.

 

얼마 전 다녀온 미국 출장의 밥 값을 아껴서 오디오用 전원 장치를 구입했다.  모든 전자제품의 처음 시작이 될 전기를 깨끗하게 걸러주는 중요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투자를 감내하기란 쉽지 않은 법인데 이제 여기까지 왔다. 다음은 메이커의 소개이다.


"네이처 차폐트랜스는 각종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고주파 노이즈 및 입력전원에서 유입되는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해 주는 장치입니다. 일종의 우리가 마시는 물과 비유하면 정수기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정수기와는 달리 필터교환 없이 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런 고주파 노이즈를 제거해 주므로 인해 넓고 깊은 음장과 맑고 깨끗한 소리, 혼탁함이 없는 해상력등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며 오디오파일에게는 필수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과연 위의 말과 같은 효과를 보았냐고 되묻는다면 자신은 없지만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원이 230V이상의 대단히 고압으로 들어오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것을 220V 정전압으로 흘려줄 수 있다는 심리적 만족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글 더하기]

오늘은 2023.11.24.

 

공방 수준의 소규모 회사였던 EGA의 차폐트랜스가 당시 오디오파일 사이에서 노이즈나 험 제거 성능으로 유명세가 대단했었다. 신품 가격이 좀 되다 보니 중고 같은 경우 오디오 중고 사이트에 올라오자마자 거의 10초 내 순삭이 될 정도였다. 잠깐 검색해 보니 최근 관련 게시물이 전무한 것으로 봐선 아쉽게도 더 이상 제품이 생산되지 않나 보다.

 

오디오질을 하다 보면 스스로 어느 정도 기준을 정해놓고 시작해야 하는 것들이 존재한다. 안 그러면 끝없는 바꿈질의 유혹에 버텨낼 재간이 없어진다. 특히 나 같은 문과생들은. 

 

대표적인 게 전원 케이블과 스피커 케이블 같은 케이블류가 과연 내가 듣는 음악(질)과 어느 정도의 관계가 있다고 정의하는 것이다. 소리 자체가 결국 파동의 결과물이고 공기라는 매질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처럼 어렵게 설명 안 해도 결국 전기와 그 신호 역시 파동과 도체 내 존재하는 노이즈 간의 환장의 콜라보겠지. 

 

발전소에서 수백 킬로를 끌어와 쓰는 전기를 벽체에서 불과 몇 미터를 케이블을 바꾼다고 뭐가 어떻게 된다고?

스피커 내부 네트워크는 영 싸구려 선재인데 스피커에서 앰프 사이 케이블을 바꾼다고 소리가 좋아진다고? 

끊임없이 듣게 되는 도전이 되는 질문이다.

 

하지만 케이블 논쟁과는 달리 차폐트랜스는 생각보다 접하기에 저항이 덜하다.
지역마다 들어오는 전압의 불규칙이나 건물 노후에 따른 매립선재의 열화 등에 따라 인입 전기의 노이즈와 그 크기가 일정치 않을 것이란 건 누구라도 미루어 예상할 수 있다. 메이커에서 정수기를 예로 들었듯, 몸에 좋은 물이 되는진 모르겠지만 수압을 일정하게 하고 노폐물을 걸러주는 역할로써의 트랜스는 꽤나 유용하다.

 

생긴 게 오디용치고는 너무 공업용스런운게 불만이긴 했는데 '험 버스터' 같은 어댑터형 전원장치를 들이기 전까지 제법 유용하게 썼다.  주문하면서 후면 아웃렛 중 하나는 110V 출력으로 커스텀 주문해서 가끔씩 본의 아니게 섞어 써야 하는 미국이나 일본 제품을 연결하는 용도로도 편히 사용했다.

 

Garbage in, Garbage out.
GIGO라고 부르는 이 말은 보통 오디오에서는 소스기기의 중요성을 설명할 때 차용하는 말이지만 전기 쪽에서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뭐든 초장이 중요한 법이다. 바꿔 쓰고 고쳐쓰기가 새삼 어려운 세상이라.


 

⬇️ ❤️ 아래 공감하트 하나 눌러주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