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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06.6.25] 오늘의 음반 - Mozart Meets Cuba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1. 23.

오늘 구입한 CD-Mozart Meets Cuba-는 이제껏 모아 오던 정통 클래식에는 좀 벗어난 음반이다.  오히려 재즈 음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올해 유난히 흔하게 본 빨간색이지만 앨범 재킷의 빨간색은 자뭇 부담스럽다. 하지만 멜로디 라인은 우리가 흔히 그리고 익숙하게 들었던 모차르트의 그것이어서 클래식과 재즈 모두에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제격인 음반이다.

 

이미 여러 장의 음반으로 나름의 마니아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클라츠 브라더스 & 쿠바 퍼커션(Klazzbrothers & Cubapercussion)'은 클래식과 재즈의 합성어인 '클라츠'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일종의 퓨전 재즈를 구사하는 독일의 3인조 그룹 '클라츠 브라더스'와 쿠바의 퍼커셔니스트 2인으로 구성되어 클래식과 쿠바음악의 신선한 만남을 시도하고 있는 그룹이다.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의 해인 2005년 그래미 아티스트로서도 유명하기도 하다.

 

모차르트의 멜로디 라인을 차용한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쿠바적 감각으로 재즈의 멋스러운 옷으로 갈아입힌 이 앨범은 쿠바에도 한동안 머문 것으로 알려진 모차르트가 다시 듣는 다 하더라고 그리 기분 나빠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특히 기분 좋은 것은, 퍼커션과 브라스를 구현하는데 신통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내 스피커(PMC FB-1 복각)가 제대로 된 음반으로 몸을 풀고 있다는 점이다. 퍽이나 마음에 드는 소리를 내준다.

 

오늘 하루 종일 이 그룹의 다른 앨범들에도 자꾸 신경이 쓰일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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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1.23.

 

당시에도 글을 쓰며 쿠바의 음악을 재즈로 표현하는 것이 온당한 건지 궁금했다. 

부에나 비스타소셜 클럽(Buena VistaSocial Club)이라는 전대미문의 프로젝트 노밴드로 대표되는 것처럼 아프리카 리듬의 다양한 타악기 위의 흑인음악을 기반으로 스페인풍의 탱고 같으면서도 쿠바 본연의 리듬이 섞인, 차라리 '살사(Salsa)'라 부르는 게 맞을 법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이런 밴드 음악은 내겐 그저 모두 재즈다.ㅎ

 

LP 같은 경우 뒤집기 귀찮아서라도 한 번 돌리면 '완판' 감상이 기본인데, 요즘은 음악을 트랙 단위로 선곡해 듣다 보니 앨범 전곡감상 이런 걸 해 본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어느 기분 좋은 주말 아침쯤 모터가 썩고 있을 CPT를 돌려 저 빨간 재킷의 빨간 맛을 시간을 들여 들어 봐야지.

 

클래식 듣기가 그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가끔 지겨울 때, 뭔가 흥이 필요할 때 듣기 좋았던 음반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쓰레기 스피커였는데 좋은 말로 복각이었던 '짭' PMC FB-1에서 조차 그나마 들을만했다.)

듣는 동안 만큼은 모래바람 가득할 것 같은 쿠바의 비포장도로 옆 싸구려 선술집의 야외 테라스에 있다.

 

류준열이 혼자 라이카를 메고 체 게바라의 동네 아바나를 누비던 JTBC 트래블러의 '쿠바편'이 제법 기억이 남는다.

머릿속에 입력된 쿠바 관련 정보들이 죄다 이런류라 상상 속의 쿠바에 자주 서 있다.

 

아내의 버킷리스트인 스페인 여행이 채워지고 나면 그 다음쯤 꿈꿔보면 어떨까 싶다.

쿠바.- 그냥 이유없이 매력적인 동네. 근데 여기도 참 멀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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