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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06.6.25] 오늘의 음반 Brahms - Cello Sonata No.1 & 2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1. 24.

 

오늘의 폭염을 나름대로 이겨내게 한 음반은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2번

 

한 여름의 초입에 그것도 일요일 대낮에 당직근무를 서면서 듣고 있는 음악이다.

 

첼로 소나타를 듣고 있기엔 뭔가 밸런스가 맞지 않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얼마 전 공식적으로 활을 놓겠다고 발표한 '로스트로포비치'와 91년 사망한 '루돌프 제르킨'의 피아노 두 老대가의 오래된 첼로 소나타는 공기를 서늘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최상은 아니지만 삐걱이는 의자 소리를 담아낼 정도의 명징한 녹음 속에 끈적하게 저역을 파고드는 '로스트로포비치'의 정말 브람스적인 첼로의 활시위와, 때론 보조적으로 때론 돌발적으로 보조를 맞추어 나가는 '제르킨'의 피아노는 가히 명반의 반열임을 의심치 않게 만든다.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2번은 작곡 연도가 꽤나 터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앨범으로 담아내기에 조금도 어색함 없이 궁합이 잘 맞아떨어진다. 두 연주자의 그것처럼.

 

근데 말이다. 회사 근처의 유일한 오프라인 음반매장인 교보문고의 핫 트랙은 정말 알면서도 할 수 없이 속아 넘어가는 곳이다. 바로 종잡을 수 없는 가격 정책인데 아무리 오프라인 매장이라곤 하나 온라인 가격과 너무 차이가 난다. 이 앨범만 하더라도 20,5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예스24 같은 온라인 매장에서는 16,800원이니 이건 좀 심하다 싶다.

 

그렇다고 풍월당 같이 별다른 문화를 느끼게 해 주는 곳도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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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1.24.

 

백화점이나 대형 편의점 같은 오프라인 매장의 방문 횟수가 극도로 줄어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방금 전(오전 9:30) 아내가 고른 주방용 채칼 하나를 쿠팡에 주문했는데 오늘 바로 오후 2시경에 들고 오겠단다.^^ 심지어 무료배송.

 

그나마 급하게 구해야 할 일이 생기면 가격은 무시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더 싸고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비교해 주문해도 배송료 무료에다 닭배달 수준으로 도착하니 오프라인 구매가 이젠 합리적 소비가 아니다.

 

얼마 전부터 무언가 온라인 구매를 할 경우 아내와 찍새와 닦새의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아내가 고르면 난 온 동네 가격비교 사이트와 쿠폰/카드 할인 신공을 통해 최저가 초저가를 찾아내 주문하는 식이다.

 

예전 오프라인 음반 가격이 과거 한 번 붙여놓은 가격표를 시대가 흐르건 시세가 변하건 몇 년 동안 계속 붙여 놓으면서 적정가격(?)과 괴리가 생겼듯, 이젠 온라인 시장 내에서도 그만한 가격 차이가 있다. 

 

스마트 소비의 제일 앞단은 이제 '온라인 검색기능'이다.

나이 들어도 계속 영민한 늙은 여우가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오늘도 계속 키보드를 놀려 잡문을 적는 손가락 운동을 하는 목적일지도.ㅎ

 

글쓴이 주 - 로스트로포비치는 본문을 올린 그 다음해인 2007년 4월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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