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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06.6.30] 오늘의 음반-대박CD,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협주곡 전집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1. 27.

얼마 전 풍월당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추천 앨범란에 다음과 같은 장동기 님의 글이 올라와 있었다.


저는 클래식음악감상에서 전집을 크게 선호하는 유형은 아닙니다. 그런데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같은 경우 전집감상이 상당히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전집을 구입하려면 가격이 부담스러운데 Austro-German 음악해석에서 확실한 강점을 지난 피아니스트 프리드리히 굴다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및 협주곡 해석은 많은 애호가들의 찬사를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음반 구하기가 쉽지 않았고. 또 마스터테이프 보관상태가 문제가 있었던지 과거에 나온 CD는 음질이 자연스럽지는 못했습니다. 데카의 아날로그 전성기임에도 불구하고. 그런데 협주곡과 소나타 전곡 (이 중에서 23번, 24번은 두 종류가 포함)을 12장의 CD에 담아서 3만 원대 가격으로 제공되는 이 초염가박스세트는 싼 게 비지떡이 될 수 있다는 걱정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원래부터 연주는 정평이 있었던 것이고 음질도 상당히 납득할 수준으로 잘 리마스터링 되었습니다. 클래식 음반사상 최고의 바겐세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정말 솔깃하지 않을 수 없는 뽐뿌다. 교보문고 핫트랙의 치명적인 가격에도 불구하고 바로 구입하려 했으나 품절이다.  인터넷 검색을 하니 Opus9에서 29,000원에  판매 중이다. (역시 온라인은 싸다!)  3만 원에 미달하는 탓에 택배비를 추가하고 나니 원래 정가랑 비슷해져 버리긴 했으나. 저렴한 가격에 나름대론 귀해진 앨범을 구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12장의 CD 세트치곤 얇은 종이 상자에 담겨 있어 의아해했는데, 역시 LP재킷처럼 종이 커버에 CD가 한 장씩 들어가 있는 패키지다.  CD를 넣고 빼기가 꽤나 불편한 것인데 이 가격에 더 이상을 요구하는 건 무리다. 흔히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의 음반은 제법 구색을 갖추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늘 필요한 것은 비어있는 게 현실인데, 이런 기회를 통해 악기별 전집류 하나쯤은 갖고 있는 것도 좋을 듯싶다. 암튼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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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3.11.27.

 

누구나 다 아는 작곡가와 연주자는 늘 그렇듯 누구나 다 아는 상품성 있는 작품을 중심으로 발매하다 보니 같은 곡을 여러 연주자 버전으로 갖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 생경한 작품번호의 연주를 들을라치면 여지없이 내 음반창고엔 없다. 지금의 TIDAL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존재했다면 그다지 고민할 일도 아니지만 당시엔 이런 이빨 빠진 라이브러리를 채우는데 전집류가 유용했다. 대개는 근사한 박스 포장에 제법 많은 공간을 순식간에 채울 수 있어서 허전한 CD장을 보기 좋게 만든다. - 물론 공간이 부족한 사람에겐 애물단지가 되기도 하지만.

 

초심자는 유명 연주자의 전집류를 구해 듣다가 익숙해진 몇 곡을 다른 연주자의 것으로 바꾸어 듣는 식으로 보유 앨범을 확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서 추천한다.

 

문제는 이런 전집류는 자주 손이 안 나간다는 것. 

본문에서 썼지만 동일한 앨범 디자인의 얇은 종이 재킷에다 따로 변변한 연주곡 소개도 없고 박스의 색인(Index)만으로 원하는 연주곡을 찾기까지의 경로가 험난하다.  반찬은 많은데 막상 젓가락이 안 못 나가는 그런 경우다.

싸게 샀다고는 했는데 결국 딱 그 가격만큼의 수량만 듣게 된다.

 

때론 과잉이 병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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