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커 : 복각 PMC FB1 ■ 직전 앰프 : 로텔 RA-02 → 럭스만 L-501s → Dussun V8i ■ CDP : NAD 521Bee ■ 케이블 : 스피커 - 갭코 1200HS, 인터 - 몬스터 Interlink 550, 파워 - 트리니티(파워앰프용), 점퍼 - 뉴트릭 금도금 단자 & 네오텍 OCC 단심선 3006 ■ 전원장치 : Nature 3500 MK2 차폐트랜스 ■ 그 외 : LCD 프로젝터 등 홈시어터 장비 일체
위의 장비들은 지금까지의 시스템이었다. 몇 달 사이지만 내 나름의 소리를 찾아 몇 종류의 장비를 교체하였다. 물론 바꿈질(?)이라고 폄하할 수 있겠으나 나에겐 한 발 전진이다. 스피커는 복각 PMC FB1에서 트라이앵글의 중대형기인 '셀리우스ES'로, CDP는 SACD 전용기인 '마란츠의 SA-7001'로 변경되었다. CDP와 함께 인터케이블은 'Analysis Plus Oval One'로 교체되었다. 딱히 기준이 있을 수 없겠으나 이 정도면 중급기를 갖추었다곤 할 수 있을까?
모두들 너무 좋은 기회가 생겨 큰 투자없이 바꿀 수 있었다. 앰프와 스피커의 고음특성을 감안하여 구성한 나만의 소리를 찾은 구성이기도 하다. 각 각에 대한 리뷰는 별도로 진행하려고 하지만, 분명한 것은 '더 이상 바꿈질은 없다!'식의 선언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세상엔 좋은 시스템이 너무도 많다.
[최종 시스템 구성]
■ 스피커 : JMLab PS5.1 → 복각 PMC FB1 → 트라이앵글 셀리우스ES
■ 앰프 : 로텔 RA-02 → 럭스만 L-501s → Dussun V8i
■ CDP : NAD 521Bee → 마란츠 SACDP SA-7001
■ 케이블 : 스피커-갭코 1200HS, 스피커점퍼-갭코 1200HS (화이트드래건), 인터-몬스터 Interlink 550 → Analysis Plus Oval One → (Van Den Hul로 교체예정), 파워-Van Den Hul Main Stream w/후루텍 F1-E11G, 와트게이트350i(앰프용), 트리니티(SACDP용), 앰프점퍼 - 뉴트릭 금도금 단자 & 네오텍 OCC 단심선 3006
■ 전원장치 : Nature 3500 MK2 차폐트랜스
■ 앰프실렉터 : Fine AV
■ 그 외 : LCD 프로젝터 등 홈시어터 장비 일체
사족 : 새로 교환된 인터케이블인 Analysis-Plus Oval One이 내 스피커와는 맞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전송 정보량들이 많은 이유에선지 모르겠으나 가뜩이나 중고음역 특성이 좋은 트라이앵글 스피커를 소란하게 만든다. 전에 사용하던 몬스터 인터케이블로 바꾸니 중저음의 부밍이 느껴지고 다소 착색된 소리로 들리지만 더 편안한 음색을 보여준다. 케이블의 차이를 다시 한번 실감하는 순간이다. 결국 Analysis-Plus Oval One은 다시 방출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무리 좋은 케이블이라도 결국 내 시스템과 매칭이 되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글 더하기]
오늘을 2023.11.30.
그간 써왔던 오디오 관련 글들을 옮기는 중이다 보니 이런 식의 시스템 변경 보고글은 몇 달에 한 번씩은 있는 식상한 내용이다. 그래서 역시 스킵하려다 얼마 전 올린 '스피커 테러' 포스팅과 관련한 바꿈질이라 연관이 있어 옮기기도 하지만 당시엔 쓰지 못한 특이한 경험이 있어 글을 더한다.
오디오 쪽은 워낙 바꿈질이 심하다 보니 모두 신품으로만 살 수가 없다. 감가도 심하고 오히려 중고가가 안정적인 경우가 흔해서 중고거래가 대단히 활성화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오디오파일치고 기기의 거래를 위해 여기저기 안 다녀본 사람이 없다. 케이블 같이 택배가 용이하거나 소액의 거래면 모를까 파손의 위험이 큰 스피커나 앰프, 소스기기 같이 대부분의 오디오 장비는 직거래가 기본이다. 게다가 '소리'라는 개인차가 존재해서 구입 전에 한번 소리라도 들어보는 청음의 과정이 대개 서비스로 제공된다. 결국 사는 사람 쪽에서 파는 사람의 장비가 있는 쪽으로 할 수 없이 이동을 해야 하는 시장이다.
첫 하이파이를 프랑스제 JMLab-이후 포컬과 합병되어 'Focal-JMLab'이 된다-으로 시작했는데 중간 짭 스피커를 지나 다시 프랑스제 트라이앵글 스피커로 돌아간 얘기다.
때는 바야흐로 2006년 12월 겨울. 테러당한 스피커의 트위터를 신품으로 구해 자가 교체한 후 중고거래 사이트-와싸다일 거다-에 올리고 구매자를 찾는 중에 한 명의 제안을 받게 된다. 트라이앵글 셀리우스ES를 갖고 있는데 교환하자는 조건이다. 얼마간의 추가금이 있었는지는 기억이 없지만 무려 박스도 안 뜯은 신품을 갖고 있단다.
업자인가? 정상적인 사용자라면 박스도 안 뜯은 상태로 스피커를 보관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당시에도 고가의 오디오 시장을 노린 사기꾼들이 득세할 때라 신품이란 말이 오히려 찝찝하다. 뭐 그래도 직거래이니 보고 마음에 안 들면 돌아오면 된다. 교환이 포함된 조건이라 내쪽으로 와도 될 텐데 신품이란 말에 내가 '을'이라 일단 찾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또 이상하다. 뭔가 시원하게 본인의 위치를 말을 못 한다.
밤이 일찍 찾아온 겨울 퇴근시간에 몇 번의 번복 끝에 자신의 '가게'로 오라며 불러준 주소로 찾아가기로 했다. 홍대 근처의 상호명은 없이 불러준 주소로 내비를 맞추고 쓰던 스피커와 아내를 동반해 출발했다. 이런 거래는 혼자 다니는 게 보통인데 뭐가 불안했는지 같이 가기로 한 것 같다.
도착하고 나니 사무실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게도 아니고 건물 귀퉁이에 묘하게 숨은 '그가 가게라고 부르는 곳' 앞이다. 주차장 확인도 어려워 대강 차를 세우고 아내를 차 안에 둔 채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은 그곳을 들어가니 분홍색 미등에 겨우 상대의 실루엣만 확인가능한 그런 곳이다. 뭔가 잘못된 느낌이다. 방금이라도 문신 투성이의 아저씨 몇 명이 에워쌀 분위기라 뒷걸음치려는 순간 상상과는 좀 다른 멀끔한 젊은 청년이 어서 오시란다. 눈치를 보니 막 개업한 불법스런 유흥업소다. 이런 곳에 스피커라니.ㅠ
무슨 거래대금 대신 받은 물건이고 자기가 쓸려다 내놓는 건데 어쩌고 저쩌고.......
뭐라고 길게 설명하는데 귀에 들어올 리 없다. 워낙 겁이 많은 데다 이런 어두컴컴한 곳에서 뭔가를 오래 거래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
어디 창고에서 질질 끌다시피 끌고 나온 스피커 박스 한 조를 보니 정말 스테이플러 개봉도 안 한 신품이다. 처음 여기 올 때의 각오는 박스를 뜯어 물건 상태도 확인하고 그럴 기세였는데 상황이 이쯤 되니 박스 안에 벽돌이 들어있더라도 그냥 감사히 받아 나와야 했다. 헤어질 때 분홍색 라이터 하나를 쥐어주며 '한번 놀러 오시라'는 인사를 예의 바른 그 청년은 잊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개봉해 보니 다행히 양품이다. 사연이야 어찌 되었건 본문의 사진처럼 자리 잡아 메인 스피커로 AV 시스템의 프런트로 한동안 잘 사용했다. 그 후로도 계속 여러 명이 우리 집을 찾아왔고 또 내가 방문했었지만 오디오와는 전혀 인연이 없을 장소에서 거래를 한 건 저 때가 유일하다.
그때는 없던 당근마켓이 중고거래의 대세가 되었다. 아마 오디오도 이젠 이런 곳에서 거래되겠지. 다행히 거래후기 등을 점수화해서 과거의 나처럼 누굴 만날지 모를 불특정 상대방에 대한 심장 쫄깃함을 그나마 해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고거래는 복불복이 미덕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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