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되어 있는 자동차 동호회의 어느 분이 올린 글이다.
자동차에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는 다 생략하고 마지막 부분에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있어 옮긴다.
남이 대신해 준 나의 가족, 특히 하은이게 주고 싶은 말들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잠자는 것을 싫어합니다. 어머니께서 죽으면 영원히 잠드는데 그때 자면 되지 않느냐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가 잠이 많아서가 아니라 할게 많고 좋은 게 많은 세상인데 집에서는 잠밖에 자지 않으셨던, 매일 술을 달고 마셨던 아버지를 두고 아들들에게 하셨던 말씀입니다.
어머니는 한 달에 한 번 가족들이 김밥이나 간단한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가자고 하셨고 이를 실천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 때 백양사와 내장산 등에 기차를 타고 가족들과 함께 다녔고 그때 자가용을 타고 오는 사람들을 동경하였습니다.
어머니는 비교적 빨리 돌아가셨고, 아버지도 빨리 돌아가셨습니다.
이제는 우리 부부가 아버지가 되고, 어머니가 되어 자식들에게 추억과 인생관을 심어 줄 때입니다.
긍정적인 사람, 예술성이 있는 사람, 포용력이 있는 사람,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 여자를 사랑할 줄 아는 남자, 좋은 남자를 볼 줄 아는 여자, 여행을 즐기는 사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줄 알고 요리사를 칭찬할 줄 아는 사람.
솔직히 공부를 매우 잘하는 사람이 되어 어쩔 수 없이 다른 분야가 소홀한 사람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공부는 다소 못해도 어른이 되어서 철든 다음에 공부를 시작하여 직장을 잡고 제 배우자를 만나 자식을 낳아 우리 아파트 옆 동에 사는 인생. 유학을 떠날 인재가 못돼도, 서울 유수 대학에 진학 못해도 나는 내 자식과 그렇게 그렇게 가깝게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좋은 차를 타면서 그 차에 내 손자들을 태우고 유치원에 보내고, 학예 발표회에 꽃다발을 가지고 가보고.
[글 더하기]
오늘은 2023.12.5.
글을 올렸던 2007년 가을. 하늘공원 억새축제 방문길에 일산 호수공원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치던 날이었다. 이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자전거 타는 법을 익히게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제 손으로 자동차를 사기 전까지는 제법 유용한 자가용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지금도 후회하는 일 중 하나다.
그때나 지금이나 타고 있는 브랜드의 자동차 동호회에 가입해서 온라인으로는 열심히 활동하는데 그때 옮겨온 글이다.
아이의 자동차가 될 자전거 가르치는 일은 실패했지만 마음을 담아 옮겨왔던 글을 다시 읽어보니 글쓴이가 생각했던 아이에 대한 바람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자전거를 못 가르친 것 빼고는 갑자기 성공한 느낌. 허투루 살진 않았나 보다.
뭐 아무에게도 인정받진 못하겠지만 문뜩 그런 아이를 둔 내가 대견하다.
⬇️ ❤️ 공감하트 하나 눌러주고 가세요. 구독하시면 더 자주 만날 수 있습니다.
'내딸, 하나님의 은혜에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9.2.25] 키보드에 옷 입히기 (18) | 2024.03.26 |
---|---|
[2008.5.9] 딸 아이의 백만불짜리 어버이날 축하공연 (10) | 2024.01.08 |
[2007.1.11] 이쁜 딸... 머리하다! (1) | 2023.12.04 |
[2007.1.11] 하은이의 마지막 유년부 발표회 (32) | 2023.12.01 |
[2006.8.23] 여행기-가족과 함께한 괌, PIC! ('06.8.15~19) : 장문주의 (0) | 2023.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