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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08.4.25] 오늘의 음반-The Ballad & The Standard On Jazz Piano Trio

by 오늘의 알라딘 2024. 1. 5.

오늘은 싼 맛에 추천을 하나 한다-물론 들을만하다.

소장 앨범의 90% 이상이 클래식이지만 최근 들어서는 경음악 류의 앨범들을 자주 들이게 된다. 스피커가 바뀐 이후 생긴 구매 습관인데 아무래도 클래식 이외의 분야에도 강점이 있는 스피커이다 보니 그 특징을 십 분 활용해 보려는 시도가 무의식적으로 있는지 모르겠다.

클래식도 그렇지만 재즈는 더욱 알지 못한다. 겨우 영화나 광고의 배경음악정도로 쓰이는 익숙한 멜로디의 몇 곡 이외에는 그저 자유로운 피아노 선율과 브라스의 독특한 음색을 즐길 수 있는 편안한 음악과 혹은 너무 어려운 음악으로 대별될 뿐이다.


바로 나 같은 사람에게 재즈의 맛을 느끼게 하는 앨범이 The Ballad & The Standard On Jazz Piano Trio이다. 편집 앨범이기는 하지만 발라드와 스탠다드-차이라면 발라드가 좀 더 조용한(?) 음악이다-로 나누어 두 장의 CD에 담고 있다.

 

낯선 작곡가의 낯선 연주지만 요란스럽지 않게 재즈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늦은 시간에 와인 한 잔과 함께 BGM으로서의 충분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재즈에 있어서 Trio라 하면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을 의미한다. 가끔은 색소폰의 간드러진 멜로디라인이 없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거실의 조명을 조금 낮출 수 있다면 'Bar'의 끈적한 느낌까지 고스란히 즐길 수 있으니 적어도 이 앨범의 기본은 다 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음반보관의 질이 양호하다고 하는 골드디스크 CD 두 장으로 DVD팩에 포장되어 있을 뿐 아니라, 샘플러 한 장이 추가되어 있는 등 만 원대의 더블 앰범으로는 대박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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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5.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질 않으니 요즘 실상을 정확히 알 순 없지만 과거보다는 소위 잡상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많이 줄은 것 같다. 실제 사연은 알 수 없는 구걸을 하는 사람은 논외로 하더라도 그 붐비는 출퇴근 시간이나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용케 균형을 잡으며 짧은 시간 안에 본인의 상품을 콤팩트하게 요약 정리할 뿐 아니라 실연을 통해 판매해 내는 솜씨가 발군이었다. 좌중을 압도하는 쩌렁쩌렁한 목소리는 물론이다. 홈쇼핑 쇼호스트라면 분명 눈여겨 공부했어야 했다.

 

판매되는 물품에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CD 모음집이었다. 주로 트로트 메들리나 흘러간 팝송을 한데 모아 몇 장을 세트로 해 판매했다. 물론 저작권 따위는 나 몰라라 한 경우이고 실제 원곡가수의 음원도 아닌 경우가 태반임에도 어깨에 더블데크를 둘러매고 틀어주는 제법 귀에 익은 레퍼토리에는 많은 중년들이 홀린 듯 지갑을 열었다. 

 

본문에 소개된 음반이 아직 판매되는지 모르겠지만 굳이 따지면 그런 식의 앨범이다. 어차피 이쪽 음악에 문외한이라 원곡 연주자가 누구인지 알지도 못하니 두 장의 음반을 한데 묶어 저렴히 판매하는데 이게 그렇게 듣기 좋아서 그걸로 충분한 경우였다.

 

때로는 유명 레스토랑의 거북스러운 격식과 가성비 꽝인 요리보다는 길거리 붕어빵 하나가 입맛을 사로잡는 법이다. 매번 먹는 음식이 아닌 경우엔 더욱 그렇다. 익숙지 않은 뭔가에 처음 접하는 것을 선택하는 첫 시작은 그래서 너무 하이엔드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때마다 한마디 거드는 사람들 때문에 늘 선택은 하이엔드에서 시작하긴 하지만.ㅠ

"세상에 싸고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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