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DVD 시대도 끝나는가?
DVD의 차세대 포맷에 대한 논란이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블루레이 진영의 프레이어 제작업체 선두에 서 있는 삼성전자에서 본격적으로 제품 출시에 나서나 보다. 다행히 블루레이가 차세대 포맷으로 유리한 진영에 서 있는 것 같기는 하나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소스를 통한 영상물이 범람하고 있는 이때에 과연 이런 매체를 통한 시장이 성공적일까 하는 개인적인 의문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실제로 음반과 함께 진행했던 DVD 수집을 멈춘 지 오랜 시간이 지났다. 자주 듣게 되는 음반과는 달리 한 번 보고 나면 다시 집중해서 보기 쉽지 않은 것이 영화인지라 매체의 구매가 선뜻 내키지 않은 것이 현실이고 지금의 DVD의 화질이나 음질에 딱히 불만이 없는 일반(?) 수요자가 얼마나 블루레이 소스 구매에 뛰어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광기기 글로벌 시장 석권을 선언하고 다양한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해 블루레이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28일 삼성본관 지하 1층 국제회의실에서 '블루레이 전략 발표회'를 열고 4세대 블루레이 플레이어(BD-P1500), 2세대 블루레이 홈시어터(HT-BD2F) 등 신제품 2종을 발표하는 한편, 고화질·고음질의 블루레이 시장을 활성화해 차세대 광기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블루레이 제품의 화질·음질 등 본질적인 기능에 대한 기술 차별화를 더욱 확고히 하고, 종합가전업체로서의 강점을 발휘해 TV·캠코더·휴대폰 등 홈·모바일 기기와의 연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미디어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제공, 경쟁사와 확실하게 차별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블루레이 홈시어터 등 블루레이 제품과 초고화질(Full HD) TV, Full HD(초고화질) 캠코더 등 Full HD 제품과의 시너지 확대를 통해 Full HD 콘텐츠를 「만들고, 재생하고, 보여 주는 환경」을 완성하여 'Full HD 일류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디지털AV사업부는 "DVD는 타이틀 보급이 1,000개를 돌파하는 시점에서 관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했다"며, "영화사들이 본격적으로 블루레이 타이틀을 제작, 보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삼성전자가 블루레이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알리고, 경쟁력 있는 제품 확대를 통해 시장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블루레이 전략 발표는 블루레이 제조 메이커가 먼저 시장을 본격 활성화 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블루레이 시장 확대는 초고화질(Full HD) TV의 보급을 가속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초고화질(Full HD) TV의 보급 확산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Full HD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재생기기와 콘텐츠를 구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블루레이 시장의 확대는 Full HD의 초고화질·초고음질을 제대로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이 날 발표한 4세대 블루레이 플레이어(BD-P1500)는 CD, DVD 재생은 물론 초고화질 블루레이 디스크를 재생하여 원본과 같은 최상의 화질을 제공하는 Full HD 제품이다.
듀얼 디코딩을 통해 콘텐츠를 보면서 디스크에서 제공하는 다른 콘텐츠를 함께 볼 수 있는 '보너스 뷰 기능'과 내장 메모리를 통한 '북마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 인터넷과 USB 메모리로 펨웨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편리하고, 향후에는 BD Live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이 날 선보인 2세대 블루레이 홈시어터(HT-BD2F)는 본격적인 보급 확대를 위해 일반 가정에서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5.1 채널 스피커를 채용,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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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5.
베타 비디오를 시작으로 MD, UMD, 메모리 스틱 같이 하나 같이 호환성이라곤 눈곱만큼도 없는 '변태적' 독자 규격으로 시장으로부터 늘 외면받았던 소니였다. 그러던 것이 DVD의 차세대 경쟁에서 도시바의 HD-DVD가 시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소니의 저장 규격 중 거의 유일하게 시장을 장악한 규격이 '블루레이'다.
Blue가 일반명사로 상표권 등록이 거절되자 Blu-로 명명해 2003년 시판에 들어간 이후 그나마 원판형 디지털 저장매체로 아직 현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전혀 손도 대지 않은 매체로도 유일하다.
그러던 것이 이젠 블루레이 마저도 영 예전 같지 않은가 보다. 엄청난 저장용량으로 고화질 영상 저장에 발군의 매체였으나 인터넷 속도의 상향평준과 USB 메모리 등 다른 저장기기들의 대용량 저가격 공세에 따라 플레이스테이션 용의 게임용 디스크 외에는 슬슬 자리를 내주고 있는 모양이다. 게다가 CD류들이 다 그렇지만 저장 데이터의 보존성에 신뢰도가 별로이고 회전체에 의한 응답속도 역시 백업용으로조차 쉽게 선택되지 못한다.
코로나 이후 엄청나게 세를 불린 고화질 OTT로 인해 이제 굳이 영상 타이틀을 고가의 디스크 형태로 소장하고자 하는 이유마저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한마디로 음악시장의 CD나 SACD가 겪은 일을 순서대로 따라가는 중이다.
화무십일홍.
겨우 통일 규격을 손에 넣은 소니에겐 불과 10년 정도의 전성기 만에 시장의 쇠퇴를 경험하고 있는 것인데 어쩌랴. 요즘 세상에 디스크를 넣다 뺐다 하는 것은 너무 구닥다리 방식이다. 뭐 그 구닥다리 '자체'를 즐기는 비닐 레코드는 제외하고.
그래서 블루레이에 손을 전혀 안 댄것은 신의 한 수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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