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핸드폰을 햅틱으로 바꿔준 지 한 달이 안된 것 같은데, 드디어 컬러 햅틱이 나오나 보다.
역시 디지털 장비는 한 박자 늦게 구입하는 게 답인지 모르겠다.
삼성전자 애니콜 '햅틱'폰(SCH-W420/SPH-W4200) 판매량이 금주에 1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햅틱'폰이 출고가 70만 원이 넘는 프리미엄폰임을 감안하면 출시 이후 단기간 내 10만 대 이상 판매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삼성 휴대폰에서 2006년 스킨폰(SCH-V890/SPH-V8900), 2007년 컬러재킷폰 (SCH-B660/SPH-B6600/SPH-B6650) 등이 있었다.
'햅틱'폰은 지난 3월말 출시 이후 열흘 만에 3만 대, 20일 만에 7만 대를 돌파한 데이어, 10만 대를 넘어서는 등 고가폰 시장에서 판매 순항 중이다.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햅틱'폰은 주요 대리점에서 사전 예약 주문을 받았고, 출시하자마자 물량이 동나 한때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휴대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사용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UI를 탑재해 휴대폰이 마치 살아 있는 듯이 반응하고 차별화된 진동으로 휴대폰에서 새로운 재미를 준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스위트 핑크 컬러 '햅틱'폰을 출시하였으며, 다음 달에는 화이트 컬러 '햅틱'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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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9.
모든 공산품엔 라이프사이클이 존재한다. 단일 품목으로의 수명이 있기도 하지만 대개는 같은 이름이나 대체품으로 후속 버전이 등장하면서 앞에 물건은 퇴물이 되는 그런 경우이다.
새우깡처럼 세대를 건너뛰면서도 여전히 생존해 압도적 1위를 하는 불사의 제품이 있는 반면, 핸드폰처럼 1년마다 그렇게 안 나오면 누가 잡아가기라도 하는 건지 꼬박꼬박 후속 세대를 출시하는 경우도 있다. 자동차는 3~4년마다 페이스리프트나 풀체인지라는 이름으로 디자인 변경모델을 낸다. 물론 그 사이에도 연식변경을 이유로 자잘한 옵션을 더하거나 빼면서 가격을 변경한다.
그러다 보니 언제 사야 하나? 가 제법 큰 고민거리가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디지털 기기나 자동차처럼 변경주기 사이에 구입을 잘못하게 되면 구입 후 바로 신형이 나오면서 졸지에 구형 보유자가 된다. 뭐 그즈음이면 조금 가격이 할인된 상태로 구입하게 되긴 하지만 신제품의 출시초 마케팅 혜택을 감안하면 이리저리 손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중고가는 더 받기 어렵게 되기도 하고.
결국 눈치게임을 통해 신제품을 출시 초기에 제일 좋은 마케팅 혜택으로 구입해 그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을 최대한 뽑아 사용하는 게 정답인데 이게 녹록지 않다. '초기 불량'이라는 희한한 단어가 늘 있어서 초기 구입자는 베타테스터가 되어 이런저런 불량을 경험한 후에 일정 기간 후 개선품이 반영된 제품이 등장한다. 자동차 회사에선 그나마 중대한 개선은 자발적 리콜이라는 이름으로 교체작업을 해 주지만 이마저도 부품 수급 등을 이유로 길게는 몇 달이 걸리는 작업이 될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런 경우 대개 자조적인 조언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천년만년 쓸 것도 아닌데 필요할 때 사라", "망설임은 택배만 늦출 뿐", "이해보다 용서가 빠르다" 뭐 이런 식이다.
본문의 신형 컬러 햅틱 구매자들도 구형의 위기를 피해 구입했겠지만 이듬해 들불처럼 번진 아이폰의 국내 출시로 죄다 돌아오지 못할 길을 건넌 마지막 피처폰 무리에 귀속되었다. 미래를 향해 살라고 하지만 그래서 역시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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