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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08.8.27] 회의 두 번, 하루 뚝딱

by 오늘의 알라딘 2024. 2. 5.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회의를 주관할 일도 있고, 할 수 없이 참석해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본인이 주관해야 하는 경우면 어쩔 수 없더라도, 끌려가야 하는 회의-주로 윗사람들이 많기 마련이다-에는 정말 들어가기 싫다.

한 직급 올라가면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벌써 차장 직급이 되었는데도 주임 때와 늘 같은 심정이니 이 놈의 병은 사장이 된다고 나을 수 있을까?


오전에 두 시간 회의, 오후에 또 시간 짜리 회의를 생각하면, 오늘처럼  퇴근을 일찍 하는 날인 수요일-울 회사에선 수요일만큼은 일찍 퇴근한다. 그래봐야 6시지만-의 경우엔 회의 준비와 정리시간을 생각하면 정말 하루 종일 회의만 하다 가는 셈이다.

본사 기획인력이 회의하는 건 거의 주업에 가깝지만 하루종일 회의에 매달려있다 보면 기가 다 빠지는 느낌이다.

직급이 낮을 땐 그나마 그저 앉아서 시키는 것, 잔소리하는 것을 듣기만 하면 되었는데 이젠 내가 시키고 잔소리해야 하는 일이 많으니 더 윗사람들도 회의가 힘들긴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러니 결국 못고칠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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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2.5.

 

이러쿵저러쿵 많은 회의를 불평했지만 사실 하루를 순식간에 보내는데 회의만큼 좋은 것도 없다. 회의에서의 위치에 따라 일방적으로 듣거나 반대로 나만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무슨 회의든 참여를 위해선 어느 정도 준비할 시간도 필요하고 고도리 순으로 한 마디씩은 거들어야 하니 앞 사람과 발언내용의 중복을 피하기 위해선 제법 집중해 상대의 말도 들어야 한다. 또 몇 시간 회의를 요약해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려면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났는지 회의가 끝난 다음에서야 알 때도 많다.

 

요즘은 회사 분위기도 바뀌어서 한 시간을 넘는 회의는 보기 드물고 코로나 이후론 줌 회의가 보편화되어 굳이 사람을 모이게도 안 한다. 무엇보다 회의 자체의 수가 줄어있다. 정확히는 내가 참여해야 하는 회의가 많이 줄었다. 그만큼 이제 실무에선 벗어나 있다는 방증이겠지.

 

그러니 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젠 얼렁뚱땅하고 뚝딱 하루를 보낼만한 아이템이 적다.  오롯이 풀타임을 끈기를 갖고 하루를 인내해야 한다. 뭐 어차피 많이 남지도 않은 시간 버티는 수밖에.

 

안 그래도 마음이 소란스러운데 속도 모르고 이젠 회의 없이도 안팎으로 부탁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연이어 들어온다. 아직 쓰임이 있다는 걸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

 

잘 모를 땐 그냥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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