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씨(?)들이 요새 날 자극한다. 며칠 전 포스팅한 신승훈(가수아님^^)에 이어 오늘은 신성우(가수 맞음)다.
개인적으로 가수로서의 신성우는 데뷔 때나 지금이나 솔직히 관심이 가는 사람은 아니다. 그의 히트곡 한 곡을 기억하지 못할뿐더러 사실 무대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본 적도 거의 없다. 오히려 채시라의 과거 연인 정도로 '연예가 중계'에 이름이 오르내리던 호리호리한 외모의 긴 머리가 더 기억에 남는다고 할까?
게다가 요즘은 배우로서 TV시트콤에서 얼굴보기가 더 쉽다. 과거에도 몇 편의 드라마에서 얼굴을 내민 적이 있지만 늘 우울하고 심각한 역할이었는데 이번엔 파격이다. 평일 매일저녁에 방송 중인 MBC의 코믹시트콤인 '크크섬의 비밀'이 바로 그 방송이다.
중소기업인 일일쇼핑 구매부 직원들이 낙도 방문중 조난을 당해 무인도에서 생활한다는 뭐 어찌보면 미드 'LOST'를 패러디하여 적당한 재미를 주는 하나도 심각하지 않은 드라마이다. 요 며칠 전엔 작가 '이외수'가 카메오로 등장하는 등 나름의 물량공세(?)로 마니아 층을 보유하고 있는 코믹 드라마다.
말이 돌아갔는데 암튼, 신성우는 여기에서 몸짱이지만 머리는 둔한 신 과장-이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 본인의 姓을 그대로 사용한다-으로 출연한다. 머리가 둔한 역할인 탓에 많은 대사도 불후의 연기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하루에 한 번 웃통을 벗어 젖힌 바스트샷이면 신성우의 역할은 끝이다.
68년생. 적지 않은 나이다.
그런 그가 요새 화면에서 보여준 그에 몸은 신기에 가까운 것이다. 운동을 조금 해 본 사람이라면 이 몸을 조각하는데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을 것인가 짐작할 수 있다. 체지방은 거의 5% 이내일 것으로 추측된다. 덕분에 얼굴에도 지방이 없어 주름과 불룩한 혈관들이 더 드러나 보이기는 하지만 그의 '복근'은 이제껏 보아온 것 중 최고이다.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보디빌더의 그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작품이다.
'더 젊었을 때였다면 지금보다 더 멋있을 텐데'하는 정도가 아쉬운 1% 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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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2.6.
그 후로 꽤 시간이 흘렀는데 가끔씩 TV를 마주하는 그의 외모는 2008년의 그것에 크게 변함이 없다. 여전히 아름다운 복근이 드러나는지 모르겠지만 연예인들의 '관리'라는 것은 참으로 일반인이 생각하는 지경을 늘 뛰어넘는다.
2018년 정도였을 것이다. SBS-TV '빅픽처 패밀리'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차인표, 류수영 등의 연예인들이 사진관을 열어 일반인들을 촬영해 주며 그들의 삶을 들어보는 콘셉트였는데, 차인표가 우연히 28년 근속의 집배원을 길거리에 마주하고 어르신이라 깍듯하게 부르며 사진관으로 모시게 되는데 알고 보니 67년생 동갑이었다.
차인표가 워낙 키나 체구가 건장하고 오랫동안 카메라 샤워를 통해 익숙해서 그렇지 얼굴에 주름도 제법 있고 해서 얼굴만 줌인한다면 별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하는데 소위 말하는 '관리의 영역'에서 둘 간을 크게 갈라놓는다.
패션이라곤 개나 줘라 하는 투박한 집배원의 유니폼, 염색되지 않은 머리, (근래 보기 드문) 세월이 묻어보이는 금테 안경, 관리되지 못한 치아, 상대적으로 왜소한 체구와 굽은 어깨, 늘 햇빛에 노출되었을 집배원이란 직업까지. 무엇하나 그를 제 나이보다 젊게 보일 구석이 없다 보니 친구에게 어르신 소리를 듣게 한다.
타고난 것은 운명이어도 유지하는 것은 노력인데, 그 노력이 결국은 경제적 능력을 동반하는 의미라 누구에겐 그저 사치의 다른 말일뿐이다.
명심하자. 자주 세차하고 자주 엔진오일도 갈아준 차가 성능도 잘 유지되고 더 오래 타고 나중엔 중고가도 높을 가능성이 높다. 할 수 있는 한의 투자가 더 큰 수리 비용을 아끼는 법이다.
하지만 다들. 젊어선 돈 버는데 고생하고 정작 쉬어야 할 나중엔 그 돈을 병원비로 쓰고 죽는다.
조금은 스스로에게 인색하지 말아야 하는데 늘 경계를 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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