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시간의 상대적 빠르기를 체험하며 보낸 일주일간의 설 연휴를 보내고 첫 출근이다.
아직 휴가 중인 직원이 반이라, 우리 파트에서는 달랑 세 명이 나와 있다. 말로는 출근이지만 오늘 하루만 보내면 또 주말이라 제대로 일 손이 잡힐 턱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저런 뒤숭숭함을 핑계로 이곳 이글루에 까지 왔다.
집을 새로 짓고 첫 글을 올리며 메뉴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다. 나름대로 깔끔한 메뉴가 맘에 들지만 부족해 보이는 용량과-운영업체가 어딘지도 솔직히 모른다^^-불편한 편집화면이 내내 맘에 걸린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의 홈페이지가 될 것 같다. 이제껏의 홈페이지가 모두 운영하던 업체가 파산하거나 내가 싫증을 느껴 문을 닫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엔 왠지 정을 붙이고 오래 있고 싶다. 왜냐? 2005년 설날을 핑계로 결심거리가 필요한 때이니까.
하지만 이전 홈페이지에 올렸던 많은 글들이 사라져 버렸다. ㅜ.ㅜ (X100)
게시판으로 이용했던 노브래인社의 CGI.Net게시판이 경영난으로 파산한 데다 기본 데이터를 작업해 놓은 데스크톱 PC도 망가진채여서 내 분신과도 같던 많은 글들을 복구할 방법이 없다. 하루종일 사무실의 PC를 뒤적거렸지만 Web에서 바로 작업한 탓에 어디 저장해 놓은 자료도 없다. 혹시 빠른 시간 안에 데스크톱을 수리할 수 있거나 새로 장만하게 된다면 하드디스크를 분리해서 백업파일을 꼭 찾아볼 생각이다.
[글 더하기]
오늘은 23년 11월 7일.
갑자기 날이 추워졌지만 그렇다고 무슨 의미 있는 날은 아니다. 이글루스라는 블로그 플랫폼을 처음 찾았던 2005년의 그날도 그랬다. 그사이 18년 가까이를 버텨왔던 이글루스 블로그도 결국 몇 달 전 유명을 달리했다.
처음엔 블로그란 이름조차 없을 때라 개인 홈페이지로 시작해 몇 개의 블로그 호스팅 업체를 거쳐 이제는 잔해처럼 남은 이글루 벽에 써놓은 글들을 주섬주섬 담아놓고 옮길 곳을 찾는다. 2005년 2월 이글루스로의 이주를 감행했던 그때와 판박이로 티스토리까지 왔다. 난민 신분이니 뭘 고르고 말고 할 겨를이 없다. 의미 있는 날은 아니지만 다시 과거의 오늘을 찾아 도배질을 시작한 그런 오늘이다.
이번이 여섯 번째 이주인가?
전셋집은 늘 그렇다. 내 집인 듯 내 집 아닌 내 집 같은 집.
이사할 때마다 세간살이가 줄어든다. 잃어버리고 둘 곳이 없고 이제 마음에 안 드는 그런 글들은 지워 버려야지.
어쩌면 다음 이사가 또 겁이 나서 그런 것일지도. 전세살이는 늘 그렇다.
공지에 올려놓은 글도 함께 읽어주시면 좋겠다.
https://aladdin-today.tistory.com/notic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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