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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09.1.16] 오늘의 음반-헨델 Acis & Galatea

by 오늘의 알라딘 2024. 3. 6.

Gramophone 1월호에 제임스 인번이 선정한 (Editor's Choice) 이달의 음반인 헨델의 '아시스와 갈라테아 (Acis & Galatea)'를 주문했다. 잡지의 추천은 그만두더라도 SACD 전문 레이블이 된 LINN에서 출시한 음반이니 음질은 일단 믿음이 간다.   

두 장의 SACD이다 보니 가격이 만만치 않은 것이 크나 큰 문제이지만 '앞으로 나올 헨델 녹음이 이 음반을 능가하거나 적어도 근접하는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라는 추천 평이 구입을 위한 더 이상의 망설임을 그치게 했다. 아직 제대로 듣지 못했으니, 모 인터넷 서적 쇼핑몰에 올려진 작품평으로 대신하자.


헨델/ 아시스와 갈라테아, HWV49a(2 SACDs, 오리지널 캐논 연주 버전(1718))
연주: 존 버트(지휘), 더니든 콘소트, 수잔 헤밀튼(갈라테아), 니콜라스 멀로이(아시스), 토마스 홉스(데몬), 니콜라스 헌들 스미스(코리돈), 매튜 브룩(폴리페무스)

“ 평범함이라는 둘레 안에서도 강렬한 섬광을 표현해내고 있는 음반이다. 매 순간마다 신선한 양상이 느껴진다.” - The Scotsman

‘존 버트’와 더니든 콘소트의 콤비는 린(LINN)에서 발매하는 음반마다 최고의 평가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2007년, 헨델의 메시아를 통해 그라마폰 바로크 보컬 부문을 수상하고, 2008년 상반기에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으로 엄청난 화제와 인기를 모았던 이들은 2008년을 마무리를 앞두고 또 하나의 걸작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이전 두 앨범이 너무 큰 사랑을 받은 데다가, 이번 ‘아시스와 갈라테아’가 메시아에 이은 헨델의 두 번째 작품이기에 이들의 심적 부담은 상당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이러한 염려를 단번에 기우로 만들어 버릴 만큼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니든 콘소트는 잘 알려진 작품을 선정하여, 평범하지 않게 연주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앨범 역시 그러한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헨델의 ‘아시스와 갈라테아’는 클래식 팬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별로 없을 만큼 유명한 작품이지만, 1718년 오리지널 캐논 연주 버전을 선택하면서 독창적이면서도 통찰력 깊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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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3.6.
 
이름이 참 중요하다.
 
오랜 세월을 통해 생활 데이터로 쌓인 어감이 주는 선입견 때문에 첫인상을 결정하기도 하고 당시 유행한 이름으로 태어난 시대를 유추해 보기도 한다.  또 누구는 사주팔자와 엮어 운명을 논하고 또 누구는 그것을 벗어나고자 아예 개명을 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이나 LG 하면 그래도 AS는 확실하겠구나, 샤오미? 대륙 물건치곤 그래도 쓸만하지, 다이슨은 헤어드라이어 말고는 쓰레기. 이처럼 브랜드도 마찬가지라 이름만 듣고도 제품의 품질과 서비스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서 우리는 그것을 브랜드 가치라 부른다. 심지어 어느 브랜드는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특색과 어울려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기아 K5는 과학 뭐 이런 식으로.
 
오디오쟁이 입장에서의 LINN은 그래서 뭔가를 하든 고음질의 브랜드로 각인되어 있다. 레코드 레이블이기도 하지만 고음질 소스들을 온라인상에서 서비스하고 있고 이를 플레이할 기기들을 생산하는 '메이커'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소리 내는 데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그러니 본문은 잡지에서 추천된 앨범의 연주자 보다도 레이블의 이름을 보고 주문한 경우이다.
 
마흔이 넘어선 자신의 인상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하는데 그 '인상'이 결국 이미지의 다른 말일테니 책임져야 할 것이 꼭 얼굴만은 아니다.
 
내 이름은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로 각인되어 되새김될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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