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이의 초등학교 시절의 마지막 발표회가 될 강북노회 아동부 종합발표회가 신성북교회에서 있었다.
매년 참가하는 교회의 수도 적어지고 각 교회에서의 관심도 예년만 못한 것이 참가하는 사람에게는 섭섭한 것이지만 교회 아동부의 제일 언니로서 참가하는 발표회가 아이에게는 나름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참가는 두 종목. 중창과 찬양율동. 참가한 팀의 수가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 두 종목 모두 금상을 받았다.
장하다 내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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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4.12.
저 날이 딸아이가 경연 무대에서 뭔가 노래하고 율동을 하는 것을 본 마지막 날일 것이다.
중학생이 된 이후로는 저런 교회 같은 곳에서의 공식적(?)인 경연 무대는 없어졌고 요즘 아이들처럼 버스킹을 즐기거나 경연 프로그램을 기웃거리는 성격도 아니었다. 그 후로도 피아노나 첼로 같은 것을 얼마씩 배운 적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주자'로서 지내는 쪽이었고 지금까지 계속된다. 시키면 빼지는 않지만 조력자가 더 잘 어울리는 캐릭터로 성장했다.
모두가 무대의 정중앙에 서는 소위 '메인'이 되길 원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센터가 주는 중압감 때문에 누구나 원하지는 않는다. 실제 메인 한 명을 위해 서브하는 사람은 그보다 몇 배가 있기 마련이다. 결국 세상은 상위 20%가 80%의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파레토의 법칙'을 따르는 듯해 보여도 보이지도 않고 관심도 덜한 꼬리 쪽에 모여 숨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80%가 시장을 움직여내는 '롱테일(The Long Tail)의 법칙'에 의해 영속성을 만들어 간다.
아이는 그저 너무 긴 저 80%의 꼬리에서나마 좀 앞쪽에 있길 바라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 뿐이다.
그런 딸아이의 공동제작자인 아내가 오늘 저녁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혼자 A4 한 장짜리의 글을 낭독해야 한다. 무대 공포증이 있는데 최근 갑자기 거절을 못하고 앞에 나서야 할 일이 많아진다. 감투가 주는 힘이다.
꼬리여도 가끔은 살랑거리며 머리 근처까지 오가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다들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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