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이제 6학년인 딸아이의 초등학교 시절 마지막 운동회가 있었다.
연휴를 앞두고 열린, 이제껏 보아온 운동회 중에서 제일 썰렁한 그것이었지만 '인증샷' 몇 장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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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4.18.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는 말이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 아닐까?
이젠 청소년티가 제법인 초딩 6학년에게 판에 박힌듯한 운동회란 참여하는 아이나 보는 사람이나 별 감흥이 없다. 제도권 교육의 커리큘럼 한계겠지만 다들 나이와 상황에 맞게 노는 게 맞는데 영 어색했다.
결국 내가 목도한 아이의 마지막 운동회는 그렇게 끝났고 더 이상 운동장에 선 아이를 볼 일이 없어졌다.
시원 섭섭.
당시엔 정작 귀찮고 하기 싫은데 언젠가부터 아예 불러주지도 않아 서운한 예비군/민방위 훈련 같은 거다.
통과의례.
살면서 한 번쯤은 다들 거쳐간다는 의식적 행위들의 가짓수 중에 이젠 운동회도 하나 추가해야겠다. 별 의미 없어 보이는 그런 것들이 모여 다음 스텝으로 성장한 뒤 바라본 탈피 같은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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