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4.24.
모처럼이란 말이 딱 맞는 정도의 오래간만에 뮤지컬 공연을 관람했다. 초대권을 얻은 것이지만 뮤지컬 가수의 입김을 느낄만한 거리의 제법 좋은 좌석이었다.
뮤지컬 <친정엄마>. 뭐 제목에서 이미 스토리와 신파물임을 예상할 수 있듯 친정엄마(김수미/이효춘 분)와 딸(선예/신이현 분) 그리고 손녀에게 이어지는 모계 3대의 이야기를 엄마 김봉란 여사의 시선에서 바라보고 있다.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의 공연이었는데 뮤지컬 공연장치곤 협소하고 단조로운 무대장치와 질 낮은 음향, 대부분을 빔프로젝터에 의존한 소극장스런 배경, 별도의 오케스트라나 연주자의 실연이 아닌 MR의 사용 등등 여러모로 정통 뮤지컬 대작들에 비견하기는 어렵다.
이미 2010년의 초연 때도 그리고 작년의 공연에도 늘 욕쟁이 어머니 역할 중 한 명은 김수미였으니 실로 원조로서 오랫동안 한 것일 텐데 새로운(?) 24년의 딸들과는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인지 중간중간 대사가 서로 엉키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저 어제 공연은 딸 역으로 더블캐스팅 된 원더걸스 선예는 못 봤지만 할매돌 김수미를 눈앞에서 봤다는 것 정도로 기억에 남겠다. 주연들 보다는 깨알 조연 서울댁 나여사(김혜민 분)와 시어머니역의 한세라 배우의 찰떡 카리스마가 오히려 돋보이는 공연이었다.
급하게 신파로 몰고 가는 후반 20분을 견딜 수 있다면 다들 고만고만한 인생을 너무 심각하지 않게 관조할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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