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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

[2009.7.16.] 오늘의 음반 - 정경화, 멘델스존/브르흐 바이올린 협주곡

by 오늘의 알라딘 2024. 6. 13.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바이올린 주자로 '정경화'를 꼽는데 토를 달 사람이 과연 있을까?

클래식을 사랑하고 오디오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미 한 장은 있을 그녀의 앨범, 멘델스존/브르흐 바이올린 협주곡이다.

수록곡들이 모두 바이올린 협주곡의 대표곡들이니, 어쩌면 다른 연주자의 동일 곡의 앨범으로도 여러 장 갖고 계신 분도 많으리라. 이미 레퍼토리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 오늘 한 번 찬찬히 다시 들어보고, 없으신 분이라면 한 장 구입하시라 추천한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수입 CD가 1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할인 판매 중이다.

아마 살 사람은 거의 산 상황이라 마지막 밀어내기를 하는지 모르지만 두 말 필요 없이 강추 앨범이고 필히 소장해야 하는 앨범이다.
 
'유려한' 바이올린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는 앨범으로 익숙한 곡들이 많으니 혹시 클래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의 첫 앨범으로도 손색이 없다. 모두가 다 '사계'로 바이롤린을 시작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멘델스존은 80년대 초, 브르흐는 더 이전의 정경화 초창기의 음원이라 오래전 녹음이지만 디지털 트랜스퍼를 통해 96khz 24bit의 납득할만한 음질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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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6.13.

 

국내 연주자의 전집류를 소장하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정경화 선생이다.

 

48년 생이시니 이제 곧 팔순을 내다보는 나이가 되셨다. 그의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올타임 레전드다.

 

까마득한 후배이자 제자의 제자가 되는 장영주(사라장)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동양을 대표하는 바이올린 주자였으며 러시아에서 쥴리어드로 바이올린의 패권을 가져온 계기가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정트리오>란 이름 때문에 3남매로 알고들 있지만 실제론 7남매 중 한 명이다. 일곱 중 네 명이 음악을 했고 그중 플루티스트인 장녀 '정명소'는 덜 알려진 채 정트리오만 남았다. 아마도 플륫이란 독특한 음색의 소편성에 끼지 못한 악기 탓이리라.

 

7남매를 키워낸 그녀의 어머니 이원숙 여사의 자서전도 어디 집에 있을 텐데 기억되는 내용으론 확실히 '비범'한 가족임엔 틀림없다.

 

비범함은 평범함이 기저에 가득할 때 돋보이는 법이니 내가 평범 쪽에 속해 있다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대개의 비범은 상당 부분의 평범함을 누릴 권리를 포기하고 나서야 얻게 되는 것이라 그들에게 쥐어진 천재적 재능들이 모두 좋을 일은 아니었을지도.

 

그저 평범한 우리는 CD 한 장 값을 치르고 그들의 비범한 한 부분을 즐기면 그만이다.

 

이제 내가 기억하던 사람들이 전부 나와 함께 너무 빨리들 나이를 드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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