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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하나님의 은혜에게

[2009.8.24.] 드디어 딸아이 귀국

by 오늘의 알라딘 2024. 8. 6.

오래 기다렸다. 드디어 지난 주말 늦은 밤. 딸 아이가  2개월간의 미국 생활을 마치고 개학에 맞추어 귀국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화상 통화며 전화 통화를 하며 지냈기 때문에 안부를 궁금해할 일이 없어서 생각보다(?) 떨어져 있는 것이 피차간에 견딜만했다.

 

한 달에 한 번의 편지 쓰기만이 허용되었다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사형수 시절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편지마다 사연마다 빼곡하게 애틋함이 넘쳤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지구 반대 편의 사람과 돈 한 푼 안 들이고 얼굴 보며 대화하는 요즘의 세상은 참으로 좋은 세상이 분명하지만 그 시절의 애틋함이 전만 못한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언제나 가족과의 재회는 다행하고 반가운 노릇이다.

 

신종 플루 때문에 온 세상이 소란한 가운데 지난 두 달 동안 어디 한 군데 아픈데 없이 무사히 돌아와 주어서 감사하다. 어금니 하나가 빠질 때가 되어 심하게 흔들렸는데, 크게 아프지 않게 잘 버텨줬다.

 

어른도 부담되는 복잡한 국제선 환승이라는 긴 여행길을 씩씩하게 돌아와 특히 대견하다. 앞으로 밀린 학업을 따라가려면 당분간 고생 좀 해야겠지만, 잃은 것 이상으로 추억하며 살 일이 많겠지. 그것으로 족하다. 누구 말처럼 세상은 넓고 할 일도 많지만, 볼 것도 경험할 것도 참 많다. 그 많은 것을 긴 호흡으로 누리며 살렴.

 

※ 사족(질문) -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하이패스 잔액이 부족한 상태로 통과하여 사이렌이 불고 좀 요란했다. 알고 있기는 별도 추가 금액 없이 부족 금액이 별도 청구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문제는 그 부족 금액이 '몇 십원'이었다. 과연 이 경우에도 고지서가 날아올까? 난 안 올 것이다에 한 표!^^

 

자문자답- 결국 돈 내라는 고시서는 나오지 않았다. 부족한 금액보다 고지서 보내고 관리하는 비용이 더 큰 경우라서 그랬을 것으로 추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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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8.6.

 

이 땅에 내비게이션이란 게 생겼을 때 제일 먼저 PDA 형을 설치해 사용했던 것처럼 본문 하단의 사족으로 언급한 하이패스 역시 서둘러 달았다.

 

15년 전 당시엔 일정금액을 별도의 충전 단말기에 카드를 연결해 미리 현금을 충전한 다음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마다 차감하는 선불형 카드를 사용했다. 아직 신용카드사가 뛰어들어 후불카드를 출시하기 전이다.

 

이제는 카드사마다 충전과 요금부족을 걱정할 필요 없이 후불제 하이패스 전용카드가 일반적인 게 되었다. 차량이 바뀌어도 카드만 가지고 다니면 되니 이전의 편리함도 더해졌다. 아직도 하이패스 단말기 없이 통행권을 받는 차량이 줄 서 있는 것을 보는 게 오히려 신기한 세상이 되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하이패스와 통행권 발급이란 것이 모두 사라질 모양이다. 톨게이트 통과 차량을 카메라로 인식해 사전 사후 원하는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한다는 건데 생각해 보니 왜 아직까지 안 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로 단순한 로직이다.

 

수많은 톨게이트 마다 카메라 인식 장비를 설치해야 하고 차량 등록 전산과의 연결도 쉽지 않았겠다 싶긴 하다. 아직 요금의 자동통보와 징수 체계가 모바일 기기 등에 익숙지 않은 세대도 분명 존재할 것이라 그 시기를 기다린 이유일 것이다. 게다가 요금소마다 통행료를 받던 많은 인력의 퇴출이 전제된 사업이라 이 역시 풀어야 할 숙제 거리였을 듯하다. 반면 카메라 업자들과 톨게이트 개선 작업을 위한 공사 업체, 결제 관련한 앱 개발사들에는 생각지도 못한 좋은 기회가 열릴 것이다.

 

결국 시대의 발전과 도구의 발명은 결국 레거시 직업군의 퇴출과 같은 크기 이상의 새로운 돈벌이를 만들어 내며 문명이 진행했다. 

 

언젠가 다시 떠날 것을 알면서도 딸아이를 기다렸던 시간들처럼 어느 누구에게는 새롭게 열릴 '잠시'의 기회를 잘 준비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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