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의 최고음부 유닛을 의미하는 '트위터(tweeter)'를 말하려는 건 아니라는 것쯤은 아시겠지?^^
'tweeter'와 비슷한 발음에 '지저귄다'는 역시 관련 있는 의미의 '트위터 twitter'. 마이크로 블로그로서 최근 인기가 있다는 같은 이름의 트위터에 오늘 가입했다.
블로그의 인터페이스를 차용해 메신저 기능과 일종의 '일촌 맺기'와 같은 Follow 서비스, 메신저를 통합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SNS)로 지난 2006년에 시작된 커뮤니티다.
벌써부터 이 커뮤니티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선뜻 사용할 이유가 없었다. 해외 기반의 서비스다 보니 한글 구현에 문제가 있었고 사용자 역시 해외에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가입은 간단한데 반해 직관적이지 못한 사용 밥법으로 뭔가 불편함을 주는 데다, 솔직히 '140 글자' 이내로 글을 올리는 의사소통 방식이 과연 단문의 '댓글 놀이' 이상의 의미를 줄지 의문이었다. 게다가 너무 간편한 가입 방식 때문에 한 사람이 무수한 트위터 도메인 소유가 가능한 구조라 이왕이면 'aladdin'으로 끝나는 트위터 주소를 사용하고 싶었던 나는 이미 한 발 늦어버린 경우였다.
하지만 적어도 해외에서는 인기 절정인가 보다. '버락 오바마'가 선거운동에 활용했다는 이야기는 벌써 한참 된 이야기이고, 자신의 글을 실시간으로 공유받고 있는 '일촌'-트위터에서는 Follower라 부른다-이 몇 명이냐에 따라 그 사람의 네트워크 크기를 판단하고 채용을 결정하는 회사도 있다고 하니 우리네 싸이월드 이상의 광풍이다. 하긴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Following'할 수 있고 국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웹에 접속하지 않고서도 휴대폰으로도 글을 받고 올릴 수 있는 등의 편리성만으로도 매력적이긴 하다.
국내의 김연아 선수를 비롯한 유명 연예인의 활용이 시작되자 점차 사용자의 숫자도 그 관심도도 증가하나 보다. 게다가 오늘 사내 방송을 통해서도 한참을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더 늦으면 이제 '늙다리' 소리를 듣게 생겼다. 그래서 위에 말한 사용상 '비직관성' 때문에 여전히 별로인데도 할 수 없이 '알라딘을 따르라'^^는 의미의 'Follow_ aladdin'을 도메인명으로 해서 하나 가입했다.
혹시 이 참에 하나 가입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나의 트위터에도 한 번 들러 '지저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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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8.26.
일주간의 휴가 끝에 돌아와 예전 글을 하나 꺼내고 보니 '트위터' 이야기다. 격세지감이다. 이제는 사라진 '트위터'란 이름을 소개하는 내용이었으니 말이다. 23년에 일런 머스크가 인수해 'X'라는 황당한 이름으로 바뀌기까지 해서 이젠 트위터란 단어를 기억하고 버릇처럼 입에 올린다는 것만으로도 꼰대의 상징이 되는 세상이다.
사실 국내에선 트위터의 입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정확히는 더 선호할만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에 이어 유뷰브로 빠르게 SNS의 흐름이 이동하는 동안 제 자리를 못 잡은 이유다.
본문에 언급한 단점들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개인적으론 텍스트 기반의 운영방식에 댓글을 이어가는 듯한 '소모적' 스토리라인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비슷한 이유로 블로그를 빼고는 아예 SNS은 '눈팅족'이 되는 쪽을 택했다. 아무래도 주도적인 운영이 가능한 블로그와는 달리 많은 관계자들의 글과 사진에 서로를 노출하며 경쟁적인 히팅을 얻어내야 하는 다른 SNS의 소통 방식이 영 맘에 들지 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이젠 역사속 유물이 된 트위터란 이름이 내 인생의 타임라인 중에 사건으로써 의미가 있을까 싶어 들고 왔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사용도 제대로 안 한 물건이라 느끼는 소회나 아쉬움이 덜하다. 살면서 굵직한 역사 속 사건이 될만한 일이 주변에 일어나도 내가 경험하지 않으면 별 의미 없는 '남의 일'이 된다. '간접경험과 학습'이란 좋은 말이 있지만 결국 내가 찍어먹어 봐야 된장인 걸 아는 거다.
모든 것을 다 경험하고 추억을 남기는 그런 피곤한 일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남들도 다 하는 굵직한 일들은 적어도 한 번 해볼 이유가 여기에서 생긴다. 그래야 싫든 좋든 평가할 거리가 생긴다.
이번 휴가에 거제도 '외도'를 이제서야 다녀왔다. 몇 해 전에도 거제를 방문한 적이 있지만 뱃멀미가 심한 아내 때문에 가급적 배 타는 일정은 여행마다 배제해 왔었는데 언제 또 거제에 와 보겠나 하는 생각에 멀미약을 먹어가며 강행했다. 덕분에 이제 '외도'를 이러쿵저러쿵 평가하고 남들에게도 조언할 수 있는 구실이 생겼다. 사진으로만 봐도 충분했을 그것을 그래서 역시 경험해 봐야 한다.
소모적 투자가 될지 모르지만 얼마가 될지 모르는 인생의 부스러기가 더 소멸하기 전에 이것저것 많이 해 봐야 한다. 그것도 다리에 힘 있을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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