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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09.9.11.] '결혼 전' 과 '결혼 후'

by 오늘의 알라딘 2024. 8. 27.

누가 보내 준 글인데 재미있다. 재미는 재미일 뿐, 의미 부여는 말아야겠다.ㅋ 



결혼 전... ↓ (아래로 읽어 보세요)

남 : 아! 좋아 좋아 ㅠ.ㅠ 기다리다가 목 빠지는 줄 알았어. 
여 : 당신, 내가 당신을 떠난다면 어떡할 거야? 
남 : 그런거 꿈도 꾸지 마!! 
여 : 나 사랑해? 
남 : 당연하지! 죽을 때까지!! 
여 : 당신, 바람피울 거야? 
남 : 뭐? 도대체 그딴 건 왜 묻는 거야? 
여 : 나 매일 매일 키스해 줄 거야? 
남 : 당연하지! 지금도 그러고 싶은걸
여 : 당신 나 때릴 거야? 
남 : 미쳤어? 사람 보는 눈이 그렇게 없어? 
여 : 나 당신 믿어도 돼? 
남 : 응. 
여 : 여보 ! 

결혼 후... ↑ (거꾸로 읽어 보세요)


[글 더하기]

오늘은 2024.8.27.

반대의 순서로 읽으면 영 이상해 지는 글들이 몇 개 더 있다.

 

# 우리는 승리한다

 

가자

때가 왔다

포기할

생각마라

승리는

우리의 것이다

저 하찮은 무기들을 봐라

반드시 승리한다!

적들은

멍청이다

제군들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다

도망치는 자는

용서치 않겠다

영웅이 되고 싶은 자들이여

 

#저희 학원으로 오세요

 

저희 학원으로 오세요

자녀에게 관심이 없다면 

그냥 집으로 가세요

저렴하고 수준 높은 학원을 원하시면

저의 학원뿐입니다.

공부만을 강조하는 것은

아무 소용없습니다.

학생들의 개성과 창의력은

소중합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챙기지 않습니다.

내성적인 학생들과 왕따 모두

챙깁니다.

촌지는 절대

받지 않습니다.

하지만 학부모님들의 관심은

꼭 필요합니다.

학생들은 저희 학원에 믿고 맡겨주세요.


모두 줄 바꿈이 불러온 의도된 창작물이다. 우리말이 결론부가 뒤에 나오는 데다 어순과 띄어쓰기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변질되는 특징이 있다. 그나마 서로 보고 말하는 상황에선 뉘앙스라도 살아있는데 글로 된 경우엔 이런 '오해'가 극에 달한다.

 

회사에서도 언젠가부터 고객에게 나가는 문서나 SMS, 광고문구의 오탈자는 물론이고 어순과 적절한 단어의 사용 등을 감수하는 '윤문' 담당자가 생겼다. 고객이 읽기 편하게 하자는 목적이지만 한번 실수로 오해를 불러올 문장 때문에 생길 불필요한 손해를 미리 막아보자는 게 숨은 취지다.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은 가급적 단문으로 쓰는 습관이 필요하다. 중의적 의미의 단어는 피한다. 불필요한 수식어는 배제하고 그 위치 역시 피수식어와 가깝게 놓여야 오해가 덜하다.

 

그런데...

 

그게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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