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자동차 관련 포스팅을 하는 것은 참 오래간만이다.
회생안이 제출되었다는 소식을 어제 뉴스에서 볼 수 있었으니 쌍용차 사태가 좀 진정되나 싶다. 다른 업체도 찬바람이 살살 도는 이때에 자동차 주 고객인 가을 남자(?)들을 겨냥한 새로운 차종의 출시가 임박했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그랜져의 후속 기종이며, 기아의 그랜져급 신차 소식이며, 현대 전통의 명차 소타차의 후속 버전 'YF 모델'이 바로 그것들이다.
그런데, 국내 차종의 연이은 신차 출시에 찬물을 끼얹는 소식이 오늘 터졌다. '도요타 캠리'가 그 주인공인데 캠리 2.5 모델의 국내 출시가를 3,500만 원대에 내 보낸단다. 애초 예상했던 가격보다는 50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인 데다 최근 환율을 생각하면 거의 도박에 가까운 가격 정책이라 현대가 좀 뜨끔하게 생겼다.
이 가격이면 출시 예정인 YF소나타 고급 모델과 거의 비숫한 가격대라 도요타가 '그랜져'의 대항마가 아니라 '소나타' 고객까지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것이 지배적 의견이다.
도요타 캠리 2.5가 어떤 차인가?
연비 12km/l에 에어백이 7개요 전 세계적으론 작년 말에 이미 1,200만 대가 팔린 베스트셀러 아니던가? 이제 막 출시되어 과연 어떤 성능일지 한 일 년을 마루타가 되어 두고 봐야 하는 국내 신차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말이다.
만약 비슷한 가격대의 신차를 사야한다면 당신의 선택은? 나라면 아마 도요타에 한 표 던지지 않을까?
더 이상 알량한 애국심에 호소하던 시대는 지났다. 함께 출시되는 '프리우스'와 'RAV4'와 함께 예약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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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8.29.
본문의 첫 줄에 적힌 자동차 관련한 앞선 포스팅은 오일교환 전문점을 소개하는 내용이었는데 자리를 옮겼는지 폐업인지 몇 해전부터 안 보인다. 그래서 이 곳으로 옮겨오지 않고 삭제했다.- 알라딘 주
일부러 피한 것은 아닌데 30년 넘게 운전하면서 일본차를 소유해 본 적이 없다. 잠시 몰아본 것도 일본 여행 중에 랜트한 '프리우스' 일주일이 전부다. 10년 이상을 연이어 몰았던 르노삼성의 SM5,7이 일본제 닛산엔진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게 나와는 전부인 일본차와의 인연이다.
본문에 캠리를 소개한 시기가 2009년이니 굳이 세대를 구분하자면 캠리 8세대의 페이스리프트가 출시되던 시절로 보인다. 캠리의 북미수출 이후 해마다 1위 자리를 거의 놓친 적이 없는 베스트모델이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국내에선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 한국에서의 굳이 일본차를 몰 이유도 없고 그런 눈총을 감수할 정도면 차라리 렉서스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였다.
게다가 저 시기(2009~10년)에 도요타 리콜 사태가 터진 때라 전 세계적으로 캠리가 잠시 주춤했던 공교로운 시기였다. 처음엔 운전석 바닥매트가 액셀레이터 조작을 방해하는 사고 때문에 시작되었는데 나중엔 액셀레이터 페달 자체가 눌린 이후 복귀가 안 되는 문제가 추가로 발견되어 전 차종에 걸쳐 대량 리콜이 발생한 초유의 시기였다.
지금은 도요타와 랙서스 공히 괴랄스러운 디자인 때문에 내 눈 밖에 나있는 그저 그런 '일본차'이니 길게 쓸 일은 없지만 모처럼 애써서 개발해 놓은 신제품이 다른 이유로 시장에서 괄시받았던 케이스라 세상은 역시 나 혼자만 잘한다고 되지 않는 팀플레이임을 다시 느낀다.
혼자 일하는 게 편하고 더 잘할 자신도 있지만 적어도 세상 돌아가는 정보라도 얻기엔 한 발쯤은 조직과 시스템에 걸쳐놓고 있어야 유리하다 생각했는데 어떤 경우엔 그 조직과 시스템의 문제 때문에 함께 덤터기를 쓰기도 한다.
결국 나와 조직이 함께 선방을 이어가는 수밖에 없단 말인데 하고 나니 하나마나한 말이 됐다.
그저 오늘도 조직에 누를 끼치지 말아야겠단 생각과 그 조직이 나를 보호할 좋은 우산으로 오래 남아주길 기도하는 수밖에.
이 땅의 모든 월급쟁이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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