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FM이 안 잡히는 주거 환경 때문에 시작한 PC-FI였으니 대단한 것도 심각할 것도 없다. 그저 오래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소니 미니 노트북에다 약간의 음질적 개선을 위해 USB-DAC를 달아 앰프에 연결한 것이 전부이다.
남들처럼 CD를 리핑해 저장해서 Foobar-물론 설치는 되어 있지만-와 같은 프로그램으로 구동하는 것과 같은 기본적(?) 활동 조차 하지 않는다. 노트북의 저장 공간도 마땅치 않은 데다 리핑을 위한 시간 손실-귀차니즘^^-을 감안하면 그냥 속 편히 CDP를 돌리는 게 낫다. 그러니 'KBS 콩'이나 '낙소스 뮤직 라이브러리' 같은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을 이용하는 것이 거의 전부다.
그중 해외에 '정말' 쓸만한 사이트가 있어 소개한다.
NPR, National Public Radio이 그곳이다.
그중 'Music' 카테고리로 들어가면 방대한 양의 최신 공연물과 음원, 그리고 세계 도처의 인터넷 방송이 연결되어 있다. 콘텐츠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PC 인터넷 음원치고는 정말 들을만한 음질로 제공되는 것이 또한 매력적이다.
딱히 CD를 골라 듣기조차 귀찮은 날이 있다면 좋아하는 장르만 골라서 인터넷 방송을 연결하면 24시간 친절한 설명과 함께 좋은 음악을 함께 할 수 있다. (물론 약간의 영어 히어링은 되어야겠다^^)
검색 방법에 따라서는 특정 작곡가나 연주가를 집중해서 들을 수도 있으니 정말 음악 애호가라면 반드시 한 번 둘러보시길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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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2.19.
인터넷 기반의 음원 스트리밍이 귀하던 시절의 이야기였다.
NRP. 얼핏 로고를 봐선 영국의 BBC를 흉내 낸 느낌이라 그쪽이 아닐까 생각 헸는데 웹사이트의 소개를 읽어보면 비영리 독립 미디어로 미국에 기반한 곳으로 보인다. 주로 구독자의 기부와 일부 광고 수입으로 유지되는 것 같다. 어찌 되었건 놀라운 건 15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이고 오늘 들어가 봐도 15년 전 사이트 메뉴 구성이며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굳이 특별한 이유가 없더라도 기회가 될 때마다 디자인 요소를 변경해 리뉴얼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이트들의 특징인데 손에 익은 UI를 그대로 유지하며 고수해 하나의 헤리티지로 만드는 것 역시 적지 않은 노력의 산물이란 것을 안다. 늘 바뀌는 신선함 역시 중요한 아이덴티티겠으나 콘텐츠 자체가 이미 충분히 역동적인 온라인 미디어의 특징상 한 번 결정된 폼팩터를 유지 발전시키는 편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질러보고 하면서 바꿔가지 모' 하는 것도 일의 진행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방식이긴 한데 대중에게 노출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는 네이밍부터 플랫폼의 결정, 메뉴와 콘텐츠의 배치에 충분히 시간을 들여 결정하고 한 번 결정된 것은 가급적 고수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개발자들의 얇은 귀는 늘 유행을 좇아 팔랑거리기 마련이다.
예고도 없이 앱 메뉴 위치와 용어를 변경하는 바람에 가끔씩 회사 전화통에 불이 난다. 팬시한 앱도 중요하지만 사용자와의 교감이나 그들의 익숙해진 입맛도 제발도 신경 써 주길. 배고플 땐 고급 레스토랑의 스테이크가 생각나는 게 아니라 돌고 돌아 신라면 한 젓가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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