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출근하는데 함께 입주해 있는 삼성카드에서 주는 홍보 전단과 난데없는 장미 한 송이를 받았다.
요즘 'Why Not?'이라는 광고 카피로 적극적인 영업을 추진하는 삼성카드인데 무슨 내용의 전단일까?
주로 삼성카드를 이용해 1박 3일 정도의 동경/홍콩 대상의 '밤도깨비 여행'과 여행 경비를 여러 달에 나누어 내는 '할부 여행'을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금요일 저녁 출발과 월요일 도착 후 출근이 가능하도록 시청에서 인천공항까지의 무료 셔틀을 제공한다는 내용인데 저런 피곤한 일정을 여행이라 할 수 있을지?
그리 새로울 것은 없지만 카드사가 여행 상품을 이렇게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나 이른 아침 전달한 장미 한 송이 역시 예사롭지 않은 행보임은 틀림없다.
어찌 되었건 오늘 아침 좋았어! 삼성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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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2.23.
별다를 것 없는 아침 출근 풍경이지만 15년 전과 비교하면 뭔가 그때만의 무엇이 있어 기록으로 남길만 하다.
하나는 전단지를 나눠주면 무언가를 홍보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이었다. 물론 아직도 점심시간에 나가보면 식당이나 새로 문을 연 헬스클럽 등을 홍보하는 아주머니가 여전하지만 출근길에 은행 등에서 신상품의 이름이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전 직원이 도열해 전단지를 돌리는 본문과 같은 홍보활동은 확실히 보기 어려워졌다.
또 하나는 1박 정도의 짧은 일정으로 일본이나 홍콩 등 인근의 국가를 다녀오는 '밤도깨비 해외여행'이 하나의 유행이 되던 시절이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되었다지만 일정이나 비용의 문제로 선뜻 결행하기 어려운 젊은 층에 소구 하면서 제법 붐을 이루었다. 그저 '다녀왔다' 혹은 '찍고 왔다'가 목적인 여행이지만 하나 둘 늘어가는 여권 스탬프가 모든 걸 용서해 주던 시절이었다.
유행은 돌고 도는 법이니 또 시기와 모양을 바꿔 다시 나타날 것이다. 하지만 지금 밤도깨비 여행이 다시 유행한다고 해도 이제는 나이도 들고 귀찮기도 하고 여권 스탬프도 아쉽지 않아서 나서기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결국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되었다. 무엇이든 때가 있는 법이고 그때가 다시 돌아오지도 않지만 돌아온들 내게는 의미 없는 것이 되어 버린다.
늘 돌아오는 오늘이 결국 비슷하지만 같지 않다. 주어진 날을 깔금하게 소비해야하는 이유다.
Why 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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