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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10.4.16.] 미드 <스파르타쿠스>를 보며 시즌2를 준비하다.

by 오늘의 알라딘 2024. 12. 30.

지난주 금요일 밤 우연히 보게 된 케이블 방송인 OCN의 미드 '스파르타쿠스'가 장안의 화제다. 케이블 TV를 설치해 놨지만 99.9% 디지털 공중파 TV 수신용이라 실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경우란 거의 드문 경우인데 우연히 새로 시작하는 프로그램의 1,2편을 보게 된 것이다.

기원전 73년. 노예 훈련소를 탈출해 동료 노예 70여 명과 함께 당시 농노, 목동, 빈농 등 사회 소외계층을 규합해 로마에 저항했던 실존 인물인 노예반란 지도자이자 검투사 '스파르타쿠스'를 배경으로 만든 성인용 미드다. 

철저히 '19禁'용으로 만들어진 미드인 덕택에 잔인하고 '야'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팔다리나 머리 등 신체의 일부가 절단되어 나가 뒹구는 것은 보통이요, 해부 시간도 아닌데 심심치 않게 내장이 쏟아져 나온다. (우웩~) 게다가 무슨 와인 파티인지 토마토 축제인지 모를 정도로 혈흔이 '상시' 낭자한다. 또한 당시 로마의 방탕한 性풍속을 그대로 옮겨온 탓에 10분마다 여인네의 '살색'화면이 등장한다. 여배우들의 수시 가슴 노출은 기본이요 미국판을 그대로 다운로드하여 볼 경우 남자배우의 성기 노출도 빈번하다. 그 소재 역시 동성애, 난교 등을 총망라하고 있어서 '소돔과 고모라'로 대표되는 고대 로마의 난잡함도 함께 엿볼 수 있다.

말이 돌았는데, 스파르타를 보면 180cm에 육박하는 주인공 '앤디 위필드' 조차 왜소해 보일 정도로 과거 영화 '300'이나 '글래디에이터' 이상의 근육질 남성들이 대거 등장한다. 지난 11월 말. 3개월 간의 웨이트트레이닝 '시즌 1'을 마치고 "다음을 기다려라~"하고 뻥을 친지도 한 분기가 지났는데 솔직히 그 후 그리 충실히 운동을 진행하지 못했다. 바쁜 회사 일정과 혹한의 계절을 핑계로 일주일에 한두 번 겨우 출첵을 한 게 전부여서 '시즌 2'라 도저히 부를 수가 없다. 그간 아무런 체성분 분석 또한 없었던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이제 미드 '스파르타쿠스'의 근육질 인간들을 보면서 본격적인 '시즌2'를 계획해 본다.

중년의 검투사가 될 일은 없겠지만^^ MBC 노조 파업덕에 몇 번 보게된 '명의가 추천하는 약이 되는 밥상' 프로그램과 함께 건강을 돌아볼 자극제로는 충분했으니 말이다.

오늘 또 '스파르타쿠스'가 방송되는 금요일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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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4.12.30.

 

스스로 어떤 깨달음 얻는 학습이 어려울 때는 하는 수 없이 주변이나 다른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도 받고 경계도 얻고 때론 위로를 받아야 한다.

 

어제(29일) 올해 마지막 일요일었던 날 아침 태국에서 돌아오던 제주항공편이 무안공항에 동체착륙하는 과정에서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의 승객 모두가 사망하는 말 그대로 참사가 있었다. 한 해 동안 굵직한 사고들이 가득한 가운데 추가해 벌어진 참극이라 다른 이의 불행을 견주어 평범한 하루를 또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다시금 깨닫는다.

타산지석.

 

본문의 시절에도 드라마 속 몸짱배우들을 보면서 다시금 운동에 도전의지를 되살렸던 시기였을 거다. 되지도 않을 소리지만 나도 뭔가 좀 열심히 하면 비슷하게라도 건강히 멋지게 될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했었겠지. 하지만 정작 롤모델이 된 드라마 속 주인공 '앤디 위필드'는 본문이 쓰인  그다음 해인 2011년 9월 림프종으로 40세의 나이에 사망했다. <스파르타쿠스 시즌 2>에선 당연히 다른 배우로 주인공이 교체되어 스토리의 흐름은 물론 흥행에도 영향을 줬음은 자명하다.

 

결국 겉으로 보여진 건강과 실제와는 전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줬고 롤모델의 어느 부분을 따라가려 하는 것이 결국 큰 의미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모든 일을 향한 노력은 남과의 상대적 비교에서 오는 간극을 채우려는 욕심이 아니라 그저 나의 '지향점'까지 그어 놓은 트랙을 묵묵히 따라야 한다.

 

별것 아닌 루틴을 만들어 놓고 그나마라도 꾸역꾸역 매일/매주 반복하는 것.

 

결국 그것이 오늘의 나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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