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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10.5.6.] 어린이날은 어찌 보내셨나요?

by 오늘의 알라딘 2025. 1. 10.

어젠 어린이날. 아이가 크고 나니 이젠 '케리비언 베이' 같은 워터파크도 그다지 재미가 없다. 몇 년 만에 찾았지만 전엔 없던 '와일드 블라스터' 같은 튜브 슬라이딩 시설물이 새로 생긴 것  빼고는 변한 것도 없고 물(?)도 안 좋아서 일찍 빠져나왔다. 엉터리 일기예보로 비가 안왔다는 점과 덕분에 오가는 길에 차가 안 막혔다는 것이 유일한 위안 꺼리다.  

  • 정보 : 요즘의 케리비언 베이 개장시간 - 아침 9시 30분 ~ 저녁 7시, 이쪽은 아직 사람이 별로 없는데 에버랜드 인파 때문에 늦게 도착하면 엄청 멀리 주차하고 들어와야 한다.  ⋇주의! 당연히 이 내용은 15년전 이야기다-2025년의 알라딘 주

이른 귀가를 했지만 휴일에 쏴돌아다는 것은 역시 피곤하다. 충분히 잠을 청했지만 다음 날 출근이 부담되어서일까? 온갖 해괴한 꿈에 심신이 피폐해져서 사무실에 나왔다.

 

결국 주중에 있는 휴일은 월요병을 두 번 만들 뿐이다. 간밤의 '꿈'을 만들어내는 사람의 '상상'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요즘 밤새 시달리게 되는 악몽-요샌 즐거운 기억의 꿈은 거의 없었다. 제길ㅠ-의 경우 죄다 쫓기거나, 뛰어내리거나, 다치거나, 다치게 하거나... 정상적인 것이 없다. 성장기 어린이여서 키가 크려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참 내. 정신과 클리닉이 필요한 걸까? 결국 올해의 어린이날은 악몽에 시달린 하루로 기억에 남게 생겼다.

여러분들의 '어린이 날'은 다들 편안하셨는지?

갑자기 삼성생명의 '안녕송 Song'이 생각이 나는 건 왜일까?  안녕하새우 - 안녕하쌤 - 안녕하슈 - 안녕하삼 - 안녕하셔 - 안녕하모니카 - 안녕하새 - 안녕하게 - 안녕하군 - 안녕하자 - 안녕하시계 - 안녕하랴 - 안녕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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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25.1.10.

 

커플이 아닌 사람에겐 '무슨무슨 데이'하는게 의미가 없듯 어느덧 더 이상 의미가 없는 날이 있다. 키우는 어린이가 없다 보니 이젠 어린이날이 그렇다. 공휴일이니 덕분에 하루 놀긴 하지만 기독교인에게 석가탄신일이 그렇듯 별 의미가 없는 날이 되어 버렸다. 차라리 자녀의 날이었으면 내내 의미가 살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올해는 설날이 1월에 서둘러 붙어있다보니 마지막 주 2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늘 노는 백수들 입장에선 달력에 빨간 날 하루가 더 추가된들 별 의미가 없을 것이고 직장인들에겐 6일 연휴를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어느 누구에겐 그저그런 날이 다른 누구에겐 운명을 결정지을 찰나가 되기도 하니 세상의 질량 보존의 조화란 참! 누군가의 숙면은 누군가의 불면의 보상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다. 15년전처럼 요즘도 여전히 꿈을 꾼다. 내용도 다양해서 어젠 갑자기 생겨난 수동기어의 '다마스'를 몰고 하루종일 이유 없는 운전을 하는 내용이었다. 기어변속의 고민부터 마주 오는 차와 구불한 길을 애써 피해나가느라 개고생을 하는 그런.

 

다마스는 생전 몰아본 적도 없고 수동기어란 콘셉트 역시 최근 내 생활에 놓인 경우가 없었으니 정말 이런 다양한 소재는 어디로부터 발원된 것인지 궁금하다. 누군가는 나의 불면의 밤 덕분에 그만한 숙면을 취했을 것이다. 그래야 그나마 세상이 공평해 보이니 그걸로 위안을 삼는다.

 

둥근 지구는 오늘도 Zero Sum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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