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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오늘

[2010.5.7.] 삼성의 안드로이드폰 <갤럭시A>, 과연?

by 오늘의 알라딘 2025. 1. 14.

삼성에서 드디어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 스마트폰 <갤럭시 A>가 출시된다.

 

뭐 외형 디자인이나 아이폰 스타일의 지겨운 UI는 이제 볼만큼 봤으니 그리 새로울 것도 기대도 없는 '식상한'축에 들어가 버렸지만 장외에서 벌어지는 설전이 오히려 볼 만하다.

아이폰처럼 한 모델로 주야장천 밀어붙이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경쟁 스타일이 아니라 틈만 나면 신모델을 쏟아내는 삼성전자의 습성 때문에 불거진 설전들인데, 후속 모델이 나오면 직전 모델은 거의 '팽'되다시피 한 영업 방식에 대한 성토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는 콘텐츠보다는 다양하고 감각적인 외형 디자인으로 승부하던 '일반폰' 시절에는 제법 통했던 마케팅 기법이다. 일반 전화기에 들어갈 수 있는 내용물이야 다 거기서 거기니 소비자 입맛대로 다양한 디자인의 기기 라인업과 앞 제품을 적당히 무시하면서 끊임없는 신제품으로 교체 수요를 일으키는 영업 방식이 꽤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다르다.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오히려 걸리적거릴 때가 많다-보다는 앱스토어나 커뮤니티에서 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더욱더 관심이 많고 끊임없는 업데이트와 홈스크린의 다양한 변경 가능성, 온라인 친화적인 환경 등 非하드웨어 환경에 목말라 있다.

그런데 이 와중에 MS 진영을 포기한 듯한 삼성전자의 최근 행보에 기존 옴니아 사용자들도 새로운 안드로이드 구매자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이다. 게다가 얼마 안 있어 상위 기종인 <갤럭시 S>를 출시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어서 과연 지금 시점에서 <갤럭시 A>를 구입하라는 말인지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느 양반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면 이해가 갈만하다.

 

그렇게 홍보하던 <옴니아 1>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그렇게 홍보하던 <옴니아 2> 지금 어떻게 되었는가? 지금 이렇게 홍보하는 <갤럭시 A> 어떻게 될 것 같은가? 더 이상 망가진 것 잘 고쳐주는 걸로 명성을 날리던 '핸드폰' 메이커 시절은 잊어야 할 텐데. 


[글 더하기]

오늘은 2025.1.14.

 

지금은 갤럭시 S를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사용하는 저가 스마트폰 라인 정도를 갤럭시 A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안드로이드 갤럭시의 시조새였던 사실을 알리려고 오래된 글을 살려서 옮겨왔다.

 

삼성은 사실 잠깐 자체 OS인 '바다'를 개발하려다 포기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OS를 사용해 옴니아 브랜드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했다. 하지만 옴니아2에서 사용중이던 윈도우 10 모바일을 끝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바일 OS를 접게 되자 전격적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투항해 오늘에 이르게 된다. 그때 만들어진 브랜드가 갤럭시이고 <갤럭시 A>가 시초가 된다. 

 

애플과 구글의 OS가 잘 나가는 걸 보고 거대 휴대폰 메이커로서 자체 OS를 갖고자 하는 욕심이 없을 수 없다. 갤럭시 초기시절 인텔과 손잡고 별도의 '타이젠'이란 OS를 만들었지만 결국 웨어러블 워치나 스마트 TV 정도에 사용되다 이나마도 결국 공식적으로 포기되었다. 삼성으로선 '바다 OS'에 이어 두 번째 실패다.

 

잘하는 것에서 욕심을 내어 다음 스테이지를 노려야 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숙명이지만 이미 성숙기 접어들어 양대시장을 나누어 먹은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어쩌면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가장 최적화해 생산해 내는 고성능 스마트폰 메이커의 지위가 현실적인 삼성의 현주소가 맞다.

 

모처럼 15년 전 글을 통해 본격적인 스마트폰 세상이 열린 지도 15년이 되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정말 그사이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은 새로운 차원을 달려가고 있다. 어린 시절 상상 속으로만 생각했던 것 이상의 것이 드디어 현실화된 놀라운 세상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다음 15년이 또 기대가 된다는 것. 어찌 보면 살아가며 나이테를 늘리는 보람일지도 모르겠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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