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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카메라 사진찍기

[2005.3.14] 슬라이드 필름 예찬

by 오늘의 알라딘 2023. 11. 10.

* 주의 - 디지털 시대를 사는 오늘엔 이젠 허구가 되어버린 제목일지도 모른다. 

 

위의 제목으로 작성된 많은 글을 인터넷상에서 보았다. 물론 나 역시 한번 더 거들 필요는 없지만 반대로 한 번 더 떠든다고 해서 큰일 날 일은 없으므로 안심하고 쓴다. 먼저 나는 인화를 목적으로 할 일이 많다. 우리 집 심사위원인 마누라쟁이가 유독 인화물을 선호하기 때문이다.-종이가 아니면 사진으로 취급도 안 한다.

 

따라서 당연히 프린트용 필름인 네거티브필름이 주로 일 수밖에 없다. 어치피 심사용(?) 프린트는 4X6을 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필름은 특별히 가리지 않는다.

 

인물색을 그런대로 잘 표현한다싶은 후지필름류를 주로 사용하게 되는데 '리얼라'가 단연 제대로 된 성능을 보인다. 최근 공짜로 얻은 '후지오토오토 200'을 함께 써 보았는데 4 감광층 어쩌고 저쩌고 하는 김희선의 광고와는 다르게 4X6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그런 면에서는 몇백 원 더 주고 리얼라를 쓰거나 코닥의 골드 100이 훨씬 안정적인 프린트물을 제공해 준다. 코닥의 경우 웨딩에서 탁월한 시장점유율을 보였던 '엑타 24'의 수정판인 '엑타 64'가 있으나 동네 현상소에서는 '골드 100'과 그리 다른 인화물을 만들어 주질 못한다.

 

게다가 동일한 필름으로도 현상소마다 천차만별인 인화물을 만들어내는 네거티브의 특징 때문에 필름과 인화물과의 일관성마저 의심을 안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같은 필름으로도 다른 사람들은 얼마든지 다른 평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나처럼 인화물로 검사를 안 받아도 되는 분이거나 굳이 프린트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슬라이드를 사용하길 감히 추천한다.

슬라이드로 찍긴 했는데 2000년 어간의 당시 인터넷 블로그 썸네일 사정이 무조건 크기를 줄이는게 절대선이라 상태가 메롱이다.자체 모자이크.ㅎ - 글쓴이 더함

 

슬라이드는 네거티브처럼 누가 인화를 했냐에 따라 노출치가 심하게는 2 스탑이상 차이가 나는 인화물을 만든다던가 하는 일은 없다. 물론 기술자에 따라 필름을 얼마나 깨끗하게 오염 없이 처리할 수 있느냐는 달라지겠지만 극단적인 노출의 가감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초보자일수록 슬라이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보아야 한다. 그래야 자신이 판단한 노출값의 옳고 그름을 알 수도, 사용하는 기종의 노출 특성을 익힐 수도 있다. 또한 발색 또한 강한 편이라 편광필터 없이도 적당히 푸른 하늘을 만들 수도 있고 잡지에서나 보았을 예쁜 색감의 빨간색과 초록색을 만드어 낼 수도 있다.

 

이런 점이 사진에 자신감을 갖게도 만들고-반대의 경우도 많지만-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또한 인화과정 없이도 사진을 볼 수 있으므로 어설픈 라이트박스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제대로 된 슬라이드를 보려면 환등기 하나쯤은 필수가 되며 라이트박스도 캘빈도가 정확한 것이어야 하고 시원스럽게 필름입자까지도 감상할 수 있는 루뻬 역시 필수품이라 볼 수 있다. 불행히도 제대로 된 놈으로는 이들 제품 모두 고가의 장비 축에 드는 것들이라 처음 슬라이드를 하는 마당에 필름값이 먼저 걱정이신 분이라면 차차 구입하기로 하자. 덤으로 슬라이드를 접하게 되면 필름보관이 먼저 간편해진다. 마음에 드는 사진 몇 장은 마운팅을 해서 시트에 넣어도 되고 밀착인화가 필요 없으므로 필름상태로 보관해도 좋다.

 

슬라이드 필름은 꼭 사용해 보자!


[글 더하기]

오늘은 2023.11.10.

 

지우려다 참은 글이다.

 

동묘 벼룩시장에 뒹굴던 LP가 금값이고 아이돌 가수가 발매하는 LP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거의 추첨의 방식을 통해서 그것도 팬클럽 회원임을 인증해야만 겨우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다시 왔다. - 아이유 LP 구함!...ㅠ 
이런 레트로 복고의 유행과 함께 필름 카메라도 다시 각광받고 있다는 뉴스를 본 까닭이다.

 

필름 카메라를 쓰려면 필름을 구해야 할 테고 그러다 보면 슬라이드 필름에 어느덧 다가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글을 옮긴다. 어느 드라마에선 우연히 FM2를 어깨에 맨 여배우를 봤다. 어느 예능에선 핫셀을 메고 다니더군.

 

유행은 돌고 끝은 또 새로운 끝과 맞닿아 있다. 또 얼마간 이 유행도 지속되겠지. 

 

그런데 갑자기 든 궁금증.

그 많은 현상소가 사라진 마당에 필름을 현상하고 인화할 곳이 마땅치 않다. 특히 슬라이드는 그 옛날에도 쉽지 않았는데 요즘은 어느 집이 맛집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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