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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하다 가랑이 찢기/오디오 음악감상163

[2009.7.27.] 노느니 꼼지락거리기(1)-인터 케이블 바꿔 듣기 오디오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의 언쟁거리 중에 늘 빠지지 않는 주제가 '실용'과 '비실용'이다.또 그 주제의 중심에는 항상 '케이블'의 무용론이 있다. 뭐 이야기의 골자를 보자면 불량 수준의 케이블만 아니라면 케이블의 교체는 무의미하다는 것. 여기에는 늘 갖은 전기 이론과 음향학이 동원되기 마련이고 이와는 별개로 오랜 경험과 현란한 표현력을 무기로 적극적으로 케이블 유용론의 손을 들어주는 부류와 패가 나뉘기 마련이다.'바꿈질' 자체가 취미의 본질인 오디오쟁이에게는 당연히 케이블 교체 유용론 쪽으로 판정이 기우는 것은 자명하다 하겠다.  긍정의 의미만을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나 역시 케이블 교체에 따른 분명한 음질 혹은 음색의 변화가 있다는 쪽에 한 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소스 쪽 인터 케이블의 변화를.. 2024. 7. 1.
[2009.7.26.] 대신 울어주는 세상의 것들에 감사하며 저녁 무렵 또다시 비가 흩뿌린다. 시원하다.그래, 가끔은 이렇게 울어야 편해지는 때가 있는 거지.참을 수 없게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커피 한 잔을 내려 마시면서하지메 미조구지가 첼로로 울어대는 'Tears'를 틀어 놓는다. 한 참을 그저 진공관 앰프의 옅은 열기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제 몸을 불태워 대신 울어주는 네 녀석 덕에 오늘은 내가 울지 않는다.   바이킹 꼬맹이들은 오늘의 시름을 아는지 모르는지.하루 내 그 긴 입맞춤이 마냥 부러운 저녁이다.[글 더하기]오늘은 2024.6.28. 글을  날짜로 볼 때 장마는 끝났을 것 같은데 제법 늦은 비에 또 한 번 감성에 취했었나 보다.늦은 밤 낮은 조명 아래서 보고 듣는 진공관은 확실히 숨은 감수성을 끄집어내는 데 효능감이 있다.  글을 쓸 때, 아무 .. 2024. 6. 28.
[2009.7.24.] 진공관 앰프만 할 수 있는 재미난 작업 - 바이어스 조정 바꿈질이 끝나면 오디오쟁이들은 큰 만족을 얻을 것 같지만 사실은 정 반대인 경우가 많다. 시스템이 정리되었으니 이제는 차분히 음악만 들으면 될 것 같지만, 그들에게 정작 행복한 때는 바꿀 것을 찾아다니고, 흥정하고, 기다리고, 시험해 보고, 실망하기도 하는 그 고통의 순간들이니 말이다. 그래서 부자들은 오디오를 하지 않나 보다. 이런 '고통'의 순간을 느낄 겨를도 없이 너무 빠른 지름길로만 내몰리니 말이다. 그래서 시스템이 대강 정리된 지금. 보통 때 같으면 오히려 허전한 마음이 있었을 시기이다. 그런데 진공관 앰프를 들인 이후 한 가지 소일거리가 생겼다. 그냥 트랜지스터 앰프 같았으면 어디 고장나기 전까지는 전혀 손을 댈 일이 없어서 보는 것으로 족할 텐데, 진공관 앰프는 가끔 '바이어스'조정을 해 줘.. 2024. 6. 27.
[2009.7.22.] 필요 없지만 하나 구입해 보세요- 이소텍 Enhancer CD 오디오 카페인 '니어필드~'가 웹진 형태의 HiFi.co.kr로 개편된 이후에 꽤 매력적인 공동 구매를 실시한다. HiFi.CO.KR - HIFI hifi.co.kr오디오쟁이의 여~엉원한 고민 중 하나를 들라면 자기 스피커의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고자 하는 것. 이불 덮어 씌우기 신공 등 이미 미신에 가까운 다양한 에이징 기법이 소개되고 있고 실제 Burn-in CD라 하여 특정 대역의 주파수를 강제로 출력하게 해서 스피커의 에이징을 도와주는 CD가 이미 여럿 출시 중이다.오늘 소개하는 '이소텍 Isotek의 Enhancer CD' 역시 Burn-in CD의 일종으로 스피커 구입 초기의 에이징 뿐 아니라 일상의 사용에 있어서도 5분 정도만에 1시간 정도 들은 상태의 말랑한 유닛으로 만들 수 있다니 성질.. 2024. 6. 25.
[2009.7.22.] 우리 동네 오디오 이야기 (1) - 사기 사건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성북구 삼선동. 가끔 '삼성동'으로 잘못 알아들어서 피차 무안해하는 그 동네. 신선이 셋 살았다는 三仙洞. 부촌이라는 성북동을 마주 보고 있지만 강북 중에서도 강북이요, 산 동네를 엎어가며 겨우 조금씩 난개발을 이어가는 동네다. 한마디로 넉넉한 동네는 아니라는 말이지. 내 사는 동네를 폄하할 필요는 없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이 동네에 길게 가로질러 성북천 개천이 흐르는데 얼마전 분수가 뿜어져나오는 청계천풍(?)으로 공사를 완료해 제법 보기는 그럴싸하다만, 가끔 악취가 올라오는 전형적인 클래시컬 개천이다. 근데 희한하게 이 천변에 초호화 명품 오디오를 취급하는 오디오 샵이 있다. '오디오 갤러리'가 바로 그 곳.'황금 주둥이'라고 번역되는 골드문트는 물론이고 천만원대 이하를 찾기가 더.. 2024. 6. 24.
[2009.7.16.] '완전 역상'의 미스테리 오디오쟁이들이 가끔 하는 실수가 스피커의 케이블의 (+)와 (-)를 바꾸어 결선하는 것이다.새로 들인 기기나 케이블에 흥분(?)이 되었거나 단자청소 등을 할 때에 닦는데만 집중하여 잠시 정신줄을 놓아 버리는 경우에 발생 한다. 물론 소리도 나고 기기에도 큰 해를 주는 것은 아니지만 스피커 유니트의 운동방향을 반대로 만들어 놓기 때문에 보통의 사용자도 좌우 스피커 간에 차이를 알아챌 수 있다. 비근한 예이지만 불어서 내는 소리와 빨아서 내는 소리가 서로 다른 '하모니카'를 생각하면 되겠다.그런데 어떤 이유에서든 좌, 우 스피커 모두의 (+), (-)를 바꾸어 결선하는 경우 즉,  소위 '180도 완전 역상'인 경우에는 '황금 귀'가 아닌 이상 알아챌 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어제 글을 올린대로 Ton.. 2024. 6. 14.
[2009.7.16.] 오늘의 음반 - 정경화, 멘델스존/브르흐 바이올린 협주곡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바이올린 주자로 '정경화'를 꼽는데 토를 달 사람이 과연 있을까?클래식을 사랑하고 오디오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미 한 장은 있을 그녀의 앨범, 멘델스존/브르흐 바이올린 협주곡이다.수록곡들이 모두 바이올린 협주곡의 대표곡들이니, 어쩌면 다른 연주자의 동일 곡의 앨범으로도 여러 장 갖고 계신 분도 많으리라. 이미 레퍼토리를 갖고 계신 분이라면 오늘 한 번 찬찬히 다시 들어보고, 없으신 분이라면 한 장 구입하시라 추천한다.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수입 CD가 1만 원 이하의 가격으로 할인 판매 중이다.아마 살 사람은 거의 산 상황이라 마지막 밀어내기를 하는지 모르지만 두 말 필요 없이 강추 앨범이고 필히 소장해야 하는 앨범이다. '유려한' 바이올린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는 앨범으로 익숙한 곡.. 2024. 6. 13.
[2009.7.15.] 판테온(Pantheon)Mk3를 들이며 - 이제 앰프 교체는 없다 얼마나 위험한 말인지 알고 있다.Audiopile이 바꿈질을 멈춘다 선언하는 것은 '처녀가 시집을 안 가겠다'는 말이나 '밑지고 판다'는 장사꾼의 말과 같은 맥락이라 이는 곧 '뻥이요~'의 이음동의어다.그럼에도 이번에  를 들이면서 이런 선언을 하는 것은 소너스 파베르를 들이면서 나의 '로망'을 이루어냈다고 한 것과 마찬가지로 적어도 앞으로 5년-너무 멀리 잡았나?-이내에는 '판테온 Pantheon Mk3'보다 매력적인 앰프를 손에 넣긴 어려울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Tone Korea(비즈니스코리아)이외의는 진공관 앰프의 경험이 전혀 없는 일천한 경력. 게다가 바로 아래 등급의 역시 한 달도 사용해보지 않고 바로 Pantheon으로 가 버렸으니 너무 빨리 와버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1. .. 2024. 6. 11.
[2009.7.8.] 오늘의 음반- 편안한 첼로, 성지송의 Light of Mind 습기를 가득 머금은 날이 덥다. 라스베이거스의 땡볕보다 온도는 낮을지 모르지만 잠시 걸어도 땀이 차오르게 만드는 오히려 더운 날이다.요즘 구입하는 CD의 절반 정도는 자의든 타의든 첼로 곡인데 이런 더운 날엔 그리 어울린다 보기 어렵다. 심각한 클래식 첼로 독주는 가을밤의 정취에나 맞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여름날을 나기에는 귀에 익숙하게 편곡된 말랑한 곡이어야 한다.   성지송.낯선 이름이다. Eterno Ji Song이로 표시된 로마자 이름만으로는 그가 어떤 배경을 갖은 첼리스트인지 가늠하기 더욱 어렵다. 하지만 드라마 '스타의 연인', '내 이름은 김삼순', '식객', '달콤한 인생', 영화 '식객', '천군' 등 다수의 OST에도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능력을 갖고 있는 뮤지션인 것은 분명하다. Li.. 2024. 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