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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22] 어제 본 DVD -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어제 새벽- 정확한 표현은 오늘 새벽이겠다-2시 반까지 DVD 한 편을 봤다. 늦은 저녁을 먹고 하은이를 목욕시키고, 재우면 보통 밤 11시가 넘어야 우리 부부가 영화 감상할 시간이 생긴다. 어제는 집으로 보고서 작성할 일거리를 싸들고 들어간 날이라 12시가 넘어서야 영화를 볼 수 있었다. 15일경 출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퇴근길에 구입해 들어간 DVD를 보기로 했는데 집사람이 전부터 출시를 기다렸던 영화다.-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대한민국 대표 미남미녀 배우 정우성과 손예진이 만들어낸 멜로 영화 는 이미 극장관객 270만 명을 동원한 흥행작이니 적어도 내용은 의심하지 않아도 될 것 같고, 이번 DVD는 독특하게 극장판과 감독판을 별도의 케이스에 포장하여 하나의 박스에 담아낸 것이라 그 소장의 의미도.. 2023. 11. 9.
[2001.11.26] 작은 새출발 - 이사 @광장동 극동아파트 사랑하는 딸 하은에게. 저녁 늦게 비를 뿌려대던 엊그제는 이 아빠가 결혼 후 두 번째 이사를 한 날이다. 며칠 전부터 감기로 고생하던 네가 하루종일 이삿짐에 시달려 편히 쉬지도 못했지만 내내 아빠와 잘 있어 주어서 고마웠다. 비록 상계동의 집을 팔고 다시 전세로 옮겨오는 것이 조금은-아주 조금이다- 서운하지만 집값을 훨씬 올려서 오는 데다 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크기의 공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네 엄마가 편해질 것 같아 다행하다. 게다가 그럴듯한 네 방을 꾸며줄 수 있는 방이 하나 더 생겨서 네 엄마는 마냥 좋은가 보다. 다른 방에 있던 밝은 전등을 네 방으로 옮겨 달기도 하고 제일 먼저 네 방의 커튼을 바꿔다는 등 아무튼 너에 대한 엄마의 애정은 각별한 것이다. 사실 전에는 공간이 적어서 새로운 물건이 뭐.. 2023. 11. 8.
[2005.2.11] 너에게 엄마라는 존재에 관하여 사랑하는 딸 하은에게. 이 세상의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는 여자들 중에서 네 엄마가 바로 네 엄마임을 감사해라. 몸의 절반을 이루고 있을 엄마의 유전자는 그만두고라도 지금 이 순간까지도 유난스레 최선의 것으로 너를 길러 온 네 엄마의 정성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만하다. 이 땅에 작은 호흡을 이어가게 해 주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만 하지만 네 엄마의 그것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아빠의 어린 시절은 그리 넉넉지 않았을뿐더러 건강치도 않았던 것 같다.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의 호사스러움은 누리지 못한 생사를 건 유아기를 보냈고 지금의 네 나이보다 어린 시절엔 폐결핵을 앓아 1년이 넘는 투병생활을 버텨냈다고 하니 이 아빠 역시 네 할머니 할아버지의 애간장을 어지간히 녹여 놓았던 것 같다. 성인이 된 지금.. 2023. 11. 8.
[2005.2.24] 희한한 송별회.... 이은주 추모 회사의 부서 통합 작업 및 희망퇴직 등으로 최근 회사를 떠나거나 다른 부서로 발령된 사람이 여럿 생겼다. 오늘 이들을 위한 송별회를 할 예정인데 좀 색다른 모임이 될 것 같다. 통상 송별회라하면 늦은 저녁에 모여 간단한 선물을 증정하고 식사와 노래방으로 이어지는 루틴의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엔 먼저 영화 한 편을 함께 나누고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지난 가을, 팀의 차장님 한 분이 지점으로 발령났을 때도 '터미널'을 함께 본 적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좋았었다는 의견이 많아서였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극장으로 가지 않고 회사 3층 대강당을 이용해 영화를 보기로 했다. 비용도 절약하고 이동시간도 줄일 수 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고, 사실 우리 집만은 못하지만(?) 시설도 좋은 편이다. 파트장님.. 2023. 11. 8.
[2005.2.11] 오늘의 각오 - 보험 하나 들자 이번 설 명절에는 교회 사람들 중에 生을 달리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설날에는 어느 여집사님이 오랜 투병 끝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는데, 그다음 날인 어제는 교회에 나온 지 얼마 안 된 내 나이 또래의 남자분이 돌아가셨다. 사실 오늘 같은 날은 조금 일찍 집에 갈 수 있는 날인데 이 분의 문상 약속 때문에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두 분 모두 공교롭게 암으로 세상을 등지게 됐다. 모두 하나님을 믿은 분들이니 본인이야 좋은 곳으로 갔겠지만 남겨진 사람에게는 크든 작든 빚을 남겼을 것이다. 마음의 빚이야 세월이 해결해 줄 것이지만 혹 경제적인 것이라면 두고두고 남은 이의 몸과 마음을 괴롭힐 것이다. 암(癌)이라는 한자가 입(口) 세개를 산 위에 남겨두는 질병이라고 하듯 병든 사람이든 남겨진 사람이든 돈이.. 2023. 11. 8.
[2005.2.28] 어제 본 DVD -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 가지 없는 것 가끔가다 외화의 제목을 한글로 바꾸어 놓은 작품을 보면 이걸 왜 이렇게 번역(?) 해야 했는지 아무리 궁리를 해도 답이 없는 경우가 있다. 어제 본 영화도 그런 류로 "13 going on 30"인 원제가 왜 "완벽한 어쩌고..."로 作名 되어졌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며, 영화를 다 보고도 딱 한 가지 없다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주연인 여배우 제니퍼 가너는 전에 낯이 익다 싶기는 하지만 전에 다른 영화에서 마주친 기억은 없다. 여러 리뷰를 보면 "여전사가 아니라 귀여운 매력덩어리 여성으로 변신시켜준 영화"라고 소개되는 걸로 봐서는 전엔 무슨 액션물의 주연이었던 걸로 추측된다. - 영화 속의 떡 벌어진 몸집을 보면 충분히 추측이 된다. 과거에 소년이 놀이동산에서 소원을 빈 후 어른의 몸으로 변한.. 2023. 11. 8.
[詩] 7호선 마들역 7호선 마들역 비틀거리던 하루 다 가고 긴 잠 한번 자고나면 7호선 마들역 칠백원 노란 요금표와 맞바꾼 하루 때낀 대리석 계단 70개가 이리 가벼움은 풍선껌 하나로도 환한 얼굴 그 아이와 어미 있는 동네 상계동 머리맡 7호선 마들역 ⬇️ ❤️ 아래 공감하트 하나 눌러주고 가세요 2023. 11. 8.
[詩] 네가 있어 아프지 않았다 네가 있어 아프지 않았다 네가 있어 아프지 않았다. 세월 시름 어깨 가득 한숨 되어 흘러가고 백발 마디마디 저려움이 가여워도 외로운 그림자 달게 맞아주는 순수의 아이가 있어 오늘도 아프지 않았다. 인생의 질고는 지겨운 원죄가 되고 채찍이 되고 차가운 그늘이 되고 웅크린 몸 추켜 일으켜 송곳 같은 새벽이슬을 맞는다 해도 안쓰러운 호흡으로 호호 불어 낫게 하는 순결의 아이가 있어 오늘도 아프지 않았다. 네가 있어 아프지 않았다. ⬇️ ❤️ 아래 공감하트 하나 눌러주고 가세요 2023. 11. 8.
[2012.5.18] 난 전세게에서 몇 번째로 많은 임금을 받고 있을까? 어제와 전혀 다를 것이 없음에도 늘 금요일은 공연히 '행복'해지는 날이다. 아마도 홈쇼핑 질러놓고 택배를 기다리는 짜릿한 '싱숭생숭함'을 주말을 앞둔 금요일에서도 느낄 수 있어서인 것 같긴 한데 그러고 보니 '행복'이란 결국 맘 먹기 나름인 '상대적'인 가치인 게 분명하다. 오늘은 흥미로운 웹사이트 하나를 소개한다. 물론 어설픈 샘플링에 의존한 데이터이겠지만 지난 1년 연봉을 입력하면 자신이 전 세계에서 상위 몇 %, 몇 등 정도에 해당하는 임금 수준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 결국 너 많이 벌고 있으니 기부 좀 하라고 종용하는 사이트^^ http://www.globalrichlist.com/ (이제는 죽은 사이트임 -저자 주) 희망하는 통화를 선택하고 지난 1년 연봉(성과급 포함^^)을 환율(.. 2023.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