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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하나님의 은혜에게35

[2009.2.25] 키보드에 옷 입히기 얼마 전 서재의 데스크톱 PC를 교체했다. 아빠가 쓰다가 나중에 네게 물려주겠다는 빛좋은 소리로 "앞으로 이 PC는 '네 것'"이라고 딸아이에게 말한 것이 화근이 되었다. 문구를 몇 가지 구입하면서 키보드용 스티커를 골라서는 너무도 당당히 "내 컴퓨터에 붙일 거"라고 말하는데 뭐라고 말릴 수가 없었다. 자기 딴에는 겨울방학 기간 동안 학교에서 하는 '타자교실'을 다니면서 자판을 외웠기 때문에 자판의 표시가 별로 필요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검은색 키보드에 알록달록 붙인 스티커는 아무래도 안 어울린다. 게다가 몇몇 키보드애는 붙이다 망친 것인지, 아님 원래부터 스티커가 없었던 것인지 검은색의 것 그대로여서 한눈에 보기에도 별로다. 그래도 붙인 성의가 있으니 며칠 놔두다가 제거를 종용해야겠다. [글 더하기.. 2024. 3. 26.
[2008.5.9] 딸 아이의 백만불짜리 어버이날 축하공연 어제는 어버이날이었다. 어느새 노인축에 끼어버리신 양가 부모님들과 저녁 한 끼 같이하는 것은 챙기려고는 하지만 정작 내가 어버이인 것은 잊고 살았다. 아직은 이런 '날'을 챙겨 먹기엔 스스로가 멋쩍은 이유도 있겠지만, 외할머니와의 저녁식사 후 집에 돌아가 보여줄 것이 있다는 비장한 얼굴의 딸아이를 보고서야 오늘이 '어버이날'인 것을 알았다. 사실 딸아이 얼글을 오래간만에 보는 것이다. 아침 일찍 출근하는 통에 저녁에 늦게라도 들어가는 날이면 거의 이틀 만에 만나는 경우가 보통인데 어제가 그랬다. 보여줄 것이라고 해봐야, 학교 수업시간에 몇 자 끄적거렸을 '엄마, 아빠께로 시작하는' 편지 한 장이거나 색종이로 얼기설기 엮어만든 카네이션이라고 생각했다. 늘 그래왔기 때문에. 집에 돌아오자마자 순서에 따라 1.. 2024. 1. 8.
[2007.10.24] 남이 대신해 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가입되어 있는 자동차 동호회의 어느 분이 올린 글이다. 자동차에 관련된 이런저런 이야기는 다 생략하고 마지막 부분에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있어 옮긴다. 남이 대신해 준 나의 가족, 특히 하은이게 주고 싶은 말들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잠자는 것을 싫어합니다. 어머니께서 죽으면 영원히 잠드는데 그때 자면 되지 않느냐는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제가 잠이 많아서가 아니라 할게 많고 좋은 게 많은 세상인데 집에서는 잠밖에 자지 않으셨던, 매일 술을 달고 마셨던 아버지를 두고 아들들에게 하셨던 말씀입니다. 어머니는 한 달에 한 번 가족들이 김밥이나 간단한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가자고 하셨고 이를 실천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고등학교 때 백양사와 내장산 등에 기차를 타고 가족들과 함께 다녔고 그때 자가용을 타고 오.. 2023. 12. 5.
[2007.1.11] 이쁜 딸... 머리하다! 하은이가 거의 허리까지 오던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렇다고 단발이거나 짧은 고수머리는 아니지만 예전보단 훨씬 짧아진 편이다. 제법 귀여움에 성숙미^^를 느끼게 하는 샤기컷 스타일의 매직펌인데 잘 어울린다. 내복 바람의 사진을 올리게 되어 미안하지만 그래도 이쁘다^^[글 더하기] 오늘은 2023.12.4. 꼴랑 사진 한 장에 두줄 캡션이 전부였던 글이다. 아이가 커가면서 몇 차례 헤어스타일을 변경했겠지만 이런 식의 '샤기컷'은 처음이었고 제법 어울려서 그래서 기록용으로 올린 포스팅이었을꺼다. 대부분 미용업계에 쓰는 용어들이 일본에서 한번 꼬여져 넘어오다 보니 왜 이런 발음을 갖게 되었는지 맥락이 없는 경우가 많다. 헤어펌을 의미하는 빠마가 왜 빠마가 되었는지 모르는 것과 같다. 보풀이 일게 짠 천을 의미하.. 2023. 12. 4.
[2007.1.11] 하은이의 마지막 유년부 발표회 성탄절 전야에는 늘 교회 교육부에서 발표회를 갖는다. 해가 거듭될수록 형식적으로 치우치는 면이 있지만 학생들의 장기 자랑을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다. 하은이가 어느덧 3학년이니 유년부에서는 마지막 발표회이다. 이제는 제일 큰 언니로서 앞에 나와 낭송을 하는 것이 여간 대견하지 않다. 근데 하은아, 읽는 연습 좀 더 해야겠더라...^^[글 더하기] 오늘은 2023.12.1. 2006년 12월 24일 교회 행사 후 쓴 몇 줄의 내용이었다. 성탄절을 앞둔 일종의 학생들 축하공연이 발표회 형식으로 진행되어 아이들 사진 찍느라 모든 부모가 너나 할 것 없이 찍사가 되는 날이기도 했다. 내겐 평소의 수줍음과 내성적인 성향이 극도에 달했던 아이가 '돌변'해 앞에 나서기를 신나 해 하는 것을 지켜보는 몇 안 되.. 2023. 12. 1.
[2006.8.23] 여행기-가족과 함께한 괌, PIC! ('06.8.15~19) : 장문주의 시계열에 따라 쓰다 보니 생각보다 문장이 장황하고 길어졌다. 글쓰기의 시작은 8월 23일이었지만 여행 후에 몇 달에 걸쳐 틈틈이 추가하며 적다 보니 일이 커진 이유이기도 하다. 이해를 부탁드린다. 숨 한번 크게 쉬고 따라오시길. 아내와 아이와 함께 나가는 첫 해외여행이다. 요 몇 해동안 출장을 핑계로 나만 몇 차례 미국을 다녀오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여름만큼은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해외여행을 가리라 마음먹고 몇 달 전부터 '괌'으로 여행지를 결정했다. 아직 명승지를 찾아다니고 그 의미를 이해할 만큼 아이가 크지 않은 데다, 여름의 한 복판에 떠나게 되는 여행이라 물놀이를 겸할 수 있는 장소면서도 문화적 이질감이 덜한 장소를 찾다 보니 괌이 제격이었다. 하지만 성수기에 가려다 보니 비.. 2023. 11. 29.
[2006.7.14] 스피커, 테러 당하다. 호사다마라 했던가? 그간 앰프와 케이블의 교체 후 정말 당분간은 바꿈질이 필요 없겠다 싶을 정도로 맘에 드는 소리를 내주던 스피커였는데 뭔가 찜찜하여-정말 우연히-트위터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허걱. 왼쪽 트위터는 무언가 뾰족한 것으로 콕콕 찍어 놓은 흔적이 있고, 오른쪽은 아이예 손가락으로 푹 눌려져 있다. 이 상태에서도 이런 소리가 나온다는 것이 신기하지만 눌린 트위터를 본 순간부터 이상스럽게 고음부의 잡음이 들리는 '환청'을 경험하게 된다. 누가 이런 만행을? 딸아이? 아닐 것이다. 갓난아이 때부터 부모가 하지 말라면 안 하는 아이였다. 흰 벽지의 아파트에 내내 살았어도 말도 제대로 못 하던 꼬맹이 시절부터 벽에 낙서 한 번을 한 적이 없는 아이였다. 게다가 그동안 몇 차례 스피커를 바꾸는 동안 여.. 2023. 11. 27.
[2006.6.10] 2006 서울시 어린이 종합대회 지난 6일 현충일을 맞아 하은이가 서울시 어린이 종합대회에 중창으로 교회를 대표해 참가했다. 강북노회에서 이미 우승하여 참가한 것이니 노회 대표로 참가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이번엔 장려상으로 썩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내성적인 아이가 이렇게 앞에서 노래하는 것을 즐긴다는 것이 정말 다행이다.-하긴 가수가 꿈이라 했으니 이상할 것도 없지만, 밥은 여전히 느리게 먹는다.^^ [글 더하기] 오늘은 2023.11.23. 여러 아이가 노래하는 사진 중 제일 왼쪽 아이가 지난 9월 결혼을 했다. 아내의 오랜 친구-결국 내 친구-의 딸로 우리 아이보다 한 살 많은데 내년이면 우리 아이도 결혼을 하니,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 친구와는 서로 경쟁하듯 결혼을 했고 아이를 낳고 이제는 시집을 보낸다. 결혼은 우리가.. 2023. 11. 23.
[2005.7.21] 우리 딸의 첫 캠프 우리 딸이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캠프를 떠났다. 초등학교 2학년이나 되었으니 이른 편도 아니고, 교회 수련회 캠프라 늘 보던 사람들이 가득할 것이고, 외할머니가 식당 봉사로 함께 가 계시는 데다 아내가 캠프 현장까지 딜리버리 해서 데려다주었으니 걱정할 구석이라곤 조금도 없는데도 대견함 못지않게 못난 걱정도 앞선다. 식성이 유별나진 않지만 느리게 먹는 탓에 3일간의 캠프 동안 외할머니의 맘을 쓰게 할 것이고 가뜩이나 땀이 많은 아이가 이 여름 한복판에 단체생활을 할 생각을 하니 속이 편치만은 않다. 하지만 이번 캠프에 참여하는 것 하나만으로도 '간다' '안 간다'를 콩 볶듯 변덕 부렸던 아이였음을 감안할 때, 딸 아이나 우리 부모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가끔 안부 전화나 해 주면 좋을텐데 [글 더.. 2023. 11. 17.